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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of the Month] 궁극의 사이키델릭 창조자들, 텔레플라이

2013.07.03

 

텔레플라이(Telefly)

 

활동유형: 남성 / 그룹

활동장르: 사이키델릭 락

활동연대: 2010

멤버: 이재혁, 김인후, 오형석

 

 

 

 

춤을 추고 싶게 만드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모토를 가진 사이키델릭 록 밴드 텔레플라이(Telefly). 그들의 몽환적이고 역동적인 사운드는 마치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나비를 그려내는 듯합니다. 서로를 음악적 멘토로 꼽을만큼 끈끈하고 찰진 우정을 바탕으로 치열한 고민의 결과를 음(音)으로 거침없이 쏟아내는 이들. 현대카드 MUSIC이 선정한 이 달의 아티스트는 한층 자유롭고, 감각적인 사운드의 EP 앨범 "AVALOKITEŚVARA"로 돌아온 텔레플라이입니다.

 

 

Q. 반갑습니다. 우선 현대카드 MUSIC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멤버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재혁: 안녕하세요. 텔레플라이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는 이재혁입니다.

 

인후: 저는 텔레플라이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김인후입니다.

 

형석: 네, 안녕하세요. 저는 드럼과 코러스를 맡고 있는 오형석입니다.

 

Q. 이번에 텔레플라이가 현대카드 MUSIC 7월의 아티스트로 선정됐는데요, 소감 한 말씀 전해주세요.

 

재혁: 이 전에 현대카드 Artist of the Month에 이름을 올리신 뮤지션들 모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들인데, 저희 또한 이렇게 그들과 함께 7월의 아티스트에 선정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형석: 특히 행운의 7월에 선정된 아티스트라 더욱 기쁘네요. 이번 텔레플라이 EP 앨범 쇼케이스도 7월 7일 7시에 진행하게 되는데 여러모로 행운의 숫자 7과 연관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Q. 이번 앨범의 결과도 행운만이 가득하리라 생각합니다^^ 텔레플라이라는 이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인후: 텔레플라이(Telefly)는 합성어인데요. 대중매체를 상징하는 텔레비전(Television)과 자아를 상징하는 버터플라이(Butterfly)를 합성한 이름입니다. 대중 매체 속에 있는 우리의 자아를 표현하고 싶어서 이런 이름을 짓게 되었어요.

 

Q. 이렇게 세 분이 만나게 된 스토리도 궁금한데요.

 

인후: 원래 처음 1집 앨범을 같이 활동했던 멤버들이 군대에 입대하고, 팀을 그만두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되었어요. 그 시기에 재혁이 형을 만나게 되었고, 또 제가 좋아했던 밴드의 드러머였던 형석이 형에게 함께 음악을 해보자고 제안하게 되었죠.

 

형석: 저는 평생 하고 싶었던 서울 전자음악단이 해체가 되면서 실의에 빠져 있었는데요. 그 때 다가왔던 친구가 바로 인후였어요. 서로 각자 다른 팀에 있을 때 같이 공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공연을 하는 인후의 모습을 보면서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래서 인후가 저에게 함께 음악을 해보자고 제안했을 때 바로 승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후와 재혁이를 만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음악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Q. 텔레플라이 첫 앨범 타이틀을 보면 "ULTIMATE Psychedelic", 우리말로 궁극의 사이키델릭을 의미합니다. 음악을 들으니 역시 사이키델릭하고 블루지한 느낌도 묻어나는데요. 사이키델릭이란 장르가 즐겨 듣지 않은 분들에겐 조금 생소하기도 할 것 같아요. 특별히 텔레플라이가 음악의 정체성을 사이키델릭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요?

 

인후: 사이키델릭은 60년대 약물, 히피 문화에서 생겨난 장르이고,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사이키델릭 하면 약물과 환각이라는 퇴폐적인 모습을 떠올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아요. 어느 날, 신중현 선생님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사이키델릭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답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사이키델릭’은 약물과 환각 속에서 만들어낸 음악이 아닌, 사람의 표현과 상상력에서 오는 음악이라는 부분에서 그 힌트를 얻었습니다. 텔레플라이가 하고자 하는 음악 역시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모습이 아니라 상상력에 의존하는 밴드가 되고 싶다는 데 있죠.

 

 

 

 

Q. 그렇다면 텔레플라이가 생각하는 사이키델릭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재혁: 사이키델릭은 그 음악적 범주가 굉장히 넓은 것 같아요. 텔레플라이 1집 앨범과 최근 발매된 EP 앨범도 같은 사이키델릭이라는 범주 안에는 있으나 들어보면 그 느낌이 많이 달라요. 들어보신 분들은 이게 무슨 사이키델릭이냐고 반문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사이키델릭은 앞서 인후가 말했듯이 약물이나 환각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런 것들은 배제하고, 우리의 모토인 항상 춤을 출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고, 음악으로 그런 모습을 표현하고 싶고, 그런 것들을 사이키델릭이라 스스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음악이 일반적으로 규정된 사이키델릭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사이키델릭에 가장 가까운 활동이자 행위였으면 좋겠어요.

 

Q. 사이키델릭 음악은 몽환적이고 화려한 사운드가 특징입니다. 텔레플라이는 멜로디와 가사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시나요?

 

인후: 저는 그것보다 리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멜로디의 경우 사람들이 멜로디가 좋다고 생각하기까지의 시간, 즉 멜로디를 들으면서 느낀 감정을 찾기 위한 시간이 걸리는데 반해 리듬은 직관적인 것 같아요. 리듬을 듣는 순간 그것이 슬픈 춤이든, 기쁜 춤이든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니까요. 우리를 움직이는 힘, 저는 그것이 리듬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중요한 역할이 있겠지만요.

 

Q. 그렇다면 가사가 갖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인후: 가사는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게끔 활용하려고 해요. 리듬으로 만들어진 분위기를 조금 더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Q. 2010년 4월에 발표한 EP 앨범부터, 이번에 현대카드 MUSIC에서 선공개한 EP 앨범까지 원테이크로 녹음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원테이크 녹음을 선호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원테이크: 악기별로 따로 녹음하지 않고 멤버 전원이 스튜디오에서 공연과 마찬가지로 한 번에 녹음하는 방식)

 

인후: 원테이크 녹음이 저희에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의 원초적이고 거친 느낌을 내기 위해서는 서로 눈을 보고 교감하면서 연주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죠. 테이크 녹음은 조금 딱딱한 느낌이 있는 반면에 원테이크 녹음은 서로 호흡하고 교감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에너지를 얻고 연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곡도 더욱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것 같구요.

 

Q. 앨범 트랙을 구성하는 순서의 기준도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인후: 네 맞아요. 앨범 트랙 역시 리듬적인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구성합니다. 앨범을 들었을 때 리듬이 계속 빨라지기만 하거나, 느려지기만 한다면 지루하고 심심할 것 같았어요. 때문에 앨범도 리듬의 강약에 맞게 Flow를 주면서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죠.

 

Q. 텔레플라이의 첫 정규 앨범 "ULTIMATE Psychedelic"은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발매되었는데요. 일본에서 앨범이 발매된 후 일본 클럽 투어 공연을 해오신 걸로 압니다. 한국 공연과 다른 일본 공연만의 특징이나 문화가 있나요?

 

재혁: 공연은 한국 관객들이 조금 더 재미있고 신나게 즐겨주시는 것 같아요. 일본 관객들은 차분하게 공연을 감상하며 즐겨주시는 것 같구요. 처음 일본에서 공연을 했을 당시에는, 타국의 낯선 뮤지션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눈빛이 평가하려는 것 같아서 조금 날카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금방 공연에 동화되어서 음악을 즐겨주시는 관객들의 모습에 감사했죠. 특히 함께 공연한 일본 뮤지션은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건네는데, 다른 나라의 뮤지션을 존중해 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감동받았어요.

 

인후: 또, 일본 공연은 뮤지션이 안정된 상황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시간 약속은 물론이거니와, 조명의 위치와 공연 시간 등 공연의 전반적인 것들을 모두 디테일하게 챙겨주거든요.

 

 

 

 

Q. 알겠습니다. 이제 새 앨범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얼마 전 현대카드 MUSIC을 통해 새 EP 앨범 를 공개하셨습니다. 앨범 타이틀이 굉장히 독특한데요. 무슨 뜻을 담고 있나요?

 

인후: 기존 멤버들과 헤어지고 나서 새 멤버들을 만나는 과정 속에서 많이 위축돼 있었어요. 전처럼 밴드의 합이나 힘을 얻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많이 있었죠. 당시에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특히 달라이라마의 책이나 주성치 영화, 서유기 시리즈 등을 보면서 많은 고민을 했는데, 음악에 있어서 기술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음악적으로 서로 가지고 있는 극한을 강하게 표현해 보자’라는 생각까지 도달하게 된 거죠.

 

새 EP 앨범 "AVALOKITEŚVARA"는 산스크리트 어로 ‘관세음보살’이라는 뜻이에요. 관세음보살은 이치를 깨달은 사람들을 의미하는데, 새 EP 앨범에서는 우리가 음악적으로 느끼고, 서로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충실히 담아서 표현하고자 하였고, 우리들이 전할 수 있는 가장 에너지 있는 곡들로 구성했어요.

 

Q. 이번 앨범이 전의 앨범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인후: 많이 변화되었어요. 전의 EP 앨범은 무장을 많이 하고서 싸웠다면, 지금의 앨범은 무장한 것을 벗어 던진 채 싸우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조금 더 날 것의 모습으로 생각들이 부딪히는 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정제된 것이 아닌 그 자체로, 부딪히면 부딪히는 대로, 조합하면 조합하는 대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였죠.

 

Q. 이번 텔레플라이 EP 앨범 중에 특별히 애착이 가고 좋아하는 추천 곡이 있으시다면요?

 

재혁: 엔딩을 멋있게 장식해 주는, 5번 트랙의 ‘여래신장’이요.

 

인후: 2번 트랙의 ‘신’이라는 곡을 추천합니다!

 

형석: 3번 트랙의 ‘구름’이란 곡인데요. 동요같이 나와서 좋아하는 곡이에요.


Q. 텔레플라이는 2007년 EBS <스페이스 공감> 7월의 헬로 루키로 선정되고, 이후 각종 록 페스티벌, JIFF 무대에까지 서는 등 화려한 무대 이력을 지니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CITYBREAK 라인업에도 오르며 많은 기대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CITYBREAK와 함께 하게 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재혁: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설레서 잠을 못 이루겠더라구요. 메탈리카나 뮤즈, 우리가 서는 공연에 어릴 적부터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했던 뮤지션들이 나오고, 그들과 같은 공간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대가 컸어요.

 

인후: 저도 심장이 쿵쿵대서 잠이 안 오더라구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CITYBREAK를 위해 지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Q. 텔레플라이가 좋아하거나 멘토로 삼고 싶은 뮤지션은 누가 있나요?

 

인후: 저는 재혁이 형과 형석이 형. 우리 멤버들이요

 

Q. 이 질문은 다른 아티스트에게도 매번 드렸던 질문인데, 여태껏 이렇게 멤버들을 이야기했던 분들은 없었던 것 같아요. 설마 준비하신 답변은 아니시죠? (웃음)

 

인후: 아니에요, 정말 재혁이 형, 형석이 형이 없었더라면 이번 앨범은 나오지 못했을 것 같아요. 멤버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음악을 계속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항상 같이 있음에도 늘 고맙고, 좋아하고, 존경하는 뮤지션들이에요.

 

재혁: 음, 저도 인후와 형석이요. (웃음) 다들 뛰어난 뮤지션이자 좋은 마인드를 갖고 있는 뮤지션이라서 같이 음악을 하면서 얻는 것들이 많아요. 물론 해외에 있는 뮤지션도 좋은 뮤지션이 많이 있지만, 어떤 무언가를 표방하고 싶다기 보다 그들의 좋은 소스들을 가지고 우리만의 요리를 하고 싶어요. 그런 면에서 인후와 형석이는 재료를 던지면 그 재료를 맛있게 잘 만들어주는, 멋진 요리사이자 파트너이죠.

 

 

 

 

Q. 그럼 형석님이 좋아하는 뮤지션은 누가 있나요?

 

형석: 저 역시도 멤버들을 좋아하고 존경하지만, 저희가 지금 사이키델릭을 하고 있는 밴드이기에 사이키델릭을 대표하는 6, 70년대의 모든 밴드들을 존경하는 뮤지션으로 꼽고 싶어요. 히피를 상징하는 그 당시의 밴드들은 지금 돌이켜봐도 정말 멋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지 않을까요?

 

Q. 이제 벌써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세 분이 최종적으로 그리는 꿈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요?

 

형석: 제가 만든 앨범들을 보면서 흐뭇하게 삶을 마감하고 싶어요. 마지막 순간까지 후회 없이, 거짓 없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것이 저의 음악적인 꿈이자 최종 목표인 것 같아요.

 

인후: 몸은 늙더라도 머리는 늙지 않는, 계속 가슴이 뜨거운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나이를 먹더라도 끊임없이 상상하고, 표현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우울할 것 같아요.

 

재혁: 음악적인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죽는 날까지 무대에 서고 싶어요. 한때 삶을 내려놓고 싶을 정도로 정말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무대에 섰던 적이 있어요. 그때 섰던 무대의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아, 이래서 내가 살고 있구나’ 싶었을 만큼 감사한 순간이었죠. 물론 앞으로 음악을 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있겠지만, 죽는 순간까지 무대에서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