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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BREAK] 한국 록음악의 대부이자 전설, 신중현 그룹

2013.07.17

 

 


신중현
의 세 아들에게 아버지는 어떤 이름이었을까. 존경의 대상이자 명예의 대상이기도 했을 테지만 아버지는 그들에게 평생 부담의 이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언론에서 거론하는 상투적인 수사였을 뿐 세 아들은 아버지와도 다르고 각각의 형제들과도 구분되는 음악으로 각자의 길을 슬기롭게 모색해왔다. 맏이 신대철은 198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시나위의 기둥 역할을 하는 존재다. 둘째 신윤철이 속한 서울전자음악단은 한국 대중음악상을 자주 다녀가는 동시대의 우수 뮤지션이다. 막내 신석철은 다양한 세션 경험을 거쳐 현재 베이시스트 송홍섭과 함께 아버지의 음악을 해석하는 프로젝트 밴드 카도(Caddo)의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

 

세 아들의 아버지 신중현은 1955년 미 8군 무대에서 이력을 시작해 1963년 애드 훠(Add4)를 결성, 뮤지션인 동시에 한편으로는 작곡가이자 제작자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인물이다. 한국 대중음악 역사의 모든 것을 경험한, 나아가 한국 대중음악의 기틀을 쌓은 상징적인 존재다. 그리고 한국 록의 대부로 평가된다. 현재 사실상의 작품 활동을 접은 상태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다. 2009년의 이슈가 이를 증명한다. 그해 미국의 기타 회사 펜더로부터 에릭 클랩튼, 제프 벡, 스티비 레이 본, 잉베이 맘스틴, 에디 반 헤일런에 이어 여섯 번째 펜더 헌정 대상에 올랐다. 한국의 기타리스트가 아닌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임을 입증했던 기록이다.

 

2006년 12월 잠실 공연을 끝으로 신중현은 돌연 은퇴 선언을 한다. 그러다 2008년 사흘간의 공연 일정을 갑자기 발표한다. 은퇴 번복의 이유보다 예상치 못했던 외출의 내용에 더 많은 호기심을 부추기는 이색 공연이기도 했다. 그의 세 아들과 함께 기획한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당일 무대에 선 가족은 세 아들이 속한 밴드가 현재 추구하는 음악을 비롯해 ‘빗 속의 여인’, ‘바람’, ‘미인’, ‘아름다운 강산’ 등 아버지가 남겼던 노래들을 함께 소화하면서 새로운 활동 방향에 대한 힌트를 줬다. 이어서 가족은 2013년 1월 엠넷 <윤도현의 머스트>에 출연해 활동의 지속 의지를 내비쳤다. 그리고 올해의 시티 브레이크를 계기로 다시 가족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우리는 가끔 TV를 통해 이름 모를 가족 밴드가 등장하는 풍경을 본다. 그건 작품성 이전에 화목하고 화합을 관전하는 것만으로 훈훈한 만족을 얻는 일이다. 그런데 이들 가족은 혈통 기반의 미더운 조화는 물론이고 한국 록의 역사와 흐름을 살펴볼 수 있을 만한 실력과 수준까지 함께 가져간다. 일례로 신중현의 음악을 해석하는 신석철의 밴드 카도는 보컬을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을 일전에 진행했는데, 모든 오디션 대상들에게 요구한 내용은 무려 아홉 곡이었다. 가족의 음악은 그만큼 엄격하고 풍성한 콘텐츠를 필요로 한다. 그 까다로운 가족의 합의는 우리가 누리게 될 당연한 만족을 암시한다. 하나는 완성도다. 그리고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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