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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Nights Ⅱ] Night1 - 전 세계가 주목하는 EDM 씬의 귀공자 제드(Zedd)의 서울침공

2016.01.14

 

2012년 레이디 가가(Lady Gaga) 내한 공연에서의 오프닝, 그리고 1년 후 단독 내한에 이어, 현재 가장 중요한 EDM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제드(Zedd)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0 5Nights Ⅱ를 통해 다시금 한국을 찾았다. 2013년 내한 때 보다 공연장의 규모는 더욱 커졌고, 팬들의 숫자 또한 월등히 늘었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0 Nights Ⅱ Night 1. Zedd 현장스케치 이미지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은 확실히 제드의 오리지널 곡에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특수효과들도 그의 곡에서 더욱 두드러졌으며 믹스 셋 자체에서도 길게 배치해냈다. 정확한 타이밍에 반응하는 불기둥, 공중에서 터지는 폭죽, 무엇보다 전반적으로 킥베이스가 울릴 때마다 함께 흔들리는 LED 스크린 배경은 곡 자체가 지닌 역동감을 더해내는 역할을 했다. 제드의 로고를 활용한 몇몇 브이제잉은 평소 그가 큰 영향을 받았다 언급하곤 했던 저스티스(Justice)의 'DVNO' 비디오 같은 것을 연상케 만들기도 했다.


제드의 공연을 보기 이전에 그의 곡을 들었을 때는 주로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이 귀에 들어왔었는데, 공연을 본 이후에는 박력 넘치는 리듬 패턴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게 된다. 때문에 다시 한 번 큰 볼륨으로 듣고 싶어졌다. 이미 인정받은 작곡가이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팬들로 하여금 큰 규모의 퍼포먼서라는 사실 또한 확실히 입증했다. 자극적인 기계효과 따위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애수 어린 팝 멜로디와 기계적 요소들을 균형 있게 배치해내는 감각을 제드는 지니고 있었다.



강렬한 등장, 그리고 이어지는 논스톱 EDM 폭격


공연 당일,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열혈 EDM 팬들로 추정되는 젊고 어린 관객들은 시작 전부터 공연장 주변을 가득 메웠다. 반팔, 혹은 얇은 옷을 입고 장내를 활보하며 입구 부근에 세워진 포토월을 배경으로 제각기 유쾌하게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머천다이스 부스에 비치된 티셔츠의 종류 또한 하나 둘씩 품절되어갔다. 7시 56분경, 장내 일부 조명이 꺼졌고, 8시 정각이 되자마자 모든 조명이 소등됐다.


박력 있는 효과음, 그리고 눈부실 정도로 하얀 빛 한가운데로 제드가 두 팔을 벌린 채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내한 때와 마찬가지로 'Spectrum'을 인트로로 배치한 다음 가슴을 때리는 저음과 함께 'Beautiful Now'의 익숙한 후렴구로 시작부터 관객들을 몰아붙였다. 클린 밴디트(Clean Bandit)의 'Rather Be'에서는 현기증 나는 배경화면을 쏟아냈으며, 베이스가 울릴 때마다 페달로 킥 드럼을 치는 영상을 배치해내기도 했다. 장내의 많은 사람이 따라 부른 레게 밴드 매직(Magic!)의 히트넘버 'Rude'의 리믹스 버전 역시 이 추운 날씨를 녹이기에 충분한 열기를 선사했다. 스크릴렉스(Skrillex)와 전설의 도어즈(The Doors)가 함께한 'Breakn' A Sweat'의 제드 버전 리믹스 또한 비트를 강조하는 싸이키 조명 아래 환각적인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0 Nights Ⅱ Night 1. Zedd 현장스케치 이미지



형형색색의 조명이 펼쳐진 이후 파라모어(Paramore)의 보컬 헤일리 윌리암스(Hayley Williams)가 피쳐링한 'Stay the Night'에서도 사람들은 떼창을 멈추지 않았다. 제드는 이 광경을 자신의 핸드폰에 담았다.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의 'Bad'가 진행될 때는 관객들로 하여금 폭발적인 함성을 유도해낸 반면, 카모 앤 크룩키드(Camo & Krooked)의 담백한 AOR 튠 'Loving You Is Easy'에서는 이질적이지만 휴식의 느낌을 선사했다. 그 다음 분위기는 급 반전되어 환각적인 버섯 밭, 불타는 용암과 함께한 나이프 파티(Knife Party)의 자극적인 'Destroy Them With Lazers'에서 레이저 조명의 효과는 정점에 달한다. 흰 조명으로 펜타그램을 만들기도 했고, 초록색과 붉은색 레이저를 마치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광선 검처럼 활용해냈다. BSOD의 'Choplifted'를 플레이 할 때는 재치 있게 컴퓨터 고장으로 인한 블루스크린 마저 끼워 넣는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0 Nights Ⅱ Night 1. Zedd 현장스케치 이미지



감정을 고조시키는 히트 넘버들, 획기적인 매쉬 업


몇몇 기발한 매쉬 업들이 공연을 채웠다. 특히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Da Punk' 비트 위로 제드가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에게 제공한 'Break Free'를 배치시킨 것은 꽤나 그럴듯했다. 게다가 이 레퍼토리가 전개될 무렵에는 마치 다프트 펑크의 무대처럼 배경에 피라미드 마저 재연해내기도 했다. 제드와 봇넥(Botnek)이 함께했던 트랙 'Bumble Bee'의 경우 레이저와 조명, 그리고 스크린이 소용돌이 치는 소리를 정확하게 묘사해내면서 묘한 쾌감을 선사했다. 그러니까 눈앞에 소리가 선명하게 보였다.


제드에게 그래미를 안겨준 히트 넘버 'Clarity'가 시작되자마자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특히 원곡에 존재하는 군중의 허밍을 관객들이 고스란히 함께 부를 때는 왠지 짜릿했고, 뮤직비디오에서 볼 수 있었던 수많은 충돌과 폭발의 데칼코마니 쇼가 거대한 LED 화면에서 펼쳐질 때는 거의 주저앉을뻔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좀비 네이션(Zombie Nation)의 'Kernkraft 400'에서도 떼창은 이어졌고, 엘리 굴딩(Ellie Goulding)이 피쳐링한 제드의 곡 'Fall Into The Sky'의 인트로가 흐르자 앞에서 관람하던 한 여성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사람들이 미친 듯이 뛰는 와중 셀레나 고메즈(Selena Gomez)가 피쳐링한 'I Want You To Know' 역시 수많은 이들이 함께 불렀다. 자신의 노래 만으로 이렇게까지 싱얼롱을 시키는 EDM 뮤지션이 과연 몇이나 될까?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0 Nights Ⅱ Night 1. Zedd 현장스케치 이미지



세바스티앙 잉그로소(Sebastian Ingrosso)의 'Reload'에 자신의 곡 'Follow You Down'의 보컬트랙을 매쉬 업 시켜낸 이후, 위크앤드(The Weeknd)의 히트곡 'Can't Feel My Face', 그리고 다프트 펑크의 클럽 앤썸 'One More Time' 등의 트랙들을 작정하고 이어냈다. 특히 유독 다프트 펑크의 곡을 플레이 할 때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새삼 다프트 펑크가 이 씬에 기여한 바가 이렇게 컸던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장난스러운 8비트 화면으로 비디오 게임 [젤다의 전설]의 배경과 함께 리믹스한 젤다의 테마를 연결 지어낸 것 또한 이색적인 재미를 줬다.


청량한 훅을 폭발시켜내는 'Find You'에서는 흰 레이저와 함께 관객들로 하여금 손동작을 유도해내기도 했다. 다시금 'Spectrum'을 제대로 플레이 하면서 공연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제드라는 이름을 알리는 데에 큰 기여를 했던 이 트랙의 경우 과거 레이디 가가가 자신들의 팬들에게 들어볼 것을 권유하는 트윗을 남겼던 적이 있기도 하다. 관객들에게 직접 떼창을 유도한 이후 제드는 이를 핸드폰으로 촬영했다.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어가는 와중 공연이 종료된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0 Nights Ⅱ Night 1. Zedd 현장스케치 이미지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인해 약간의 텀을 두고 곧바로 제드가 다시 무대위로 돌아왔다. 'Done With Love', 그리고 두 번째 정규 작의 타이틀 트랙 'True Colors'를 이어낸 후 헤이와이어(Haywyre)의 스피드감 넘치는 건반 터치가 춤을 추는 'Insight'로 보는 이들의 혼을 빼놓는다. 마지막 곡을 위한 준비가 됐느냐며 관객에게 물은 직후 아예 DJ 부스 위로 올라간 제드는 엠파이어 오브 더 선(Empire of the Sun)의 'Alive'를 플레이 한 이후 온 힘을 다해 미쳐가는 사람들을 촬영했다. 제드, 그리고 관객 모두가 장렬히 산화한 가운데 꽃가루가 장내에 가득 뿌려졌다. 불이 켜지고 관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대부분 이 추운 날씨에도 땀 범벅이 되어 있었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0 Nights Ⅱ Night 1. Zedd 현장스케치 이미지



한편의 감동적인 스펙타클 EDM 쇼를 감상한 느낌이다. 무의식적으로 몸이 소리에 반응하고 있었다. 자신의 투어 오프닝을 맡기기도 했던 레이디 가가는 제드의 음악을 두고 "순수한 EDM 환타지"라 칭한 적이 있었다. 그날 밤은 정말로 그랬다. 순수했고, 환상적이었으며, 무엇보다 현재의 메인스트림을 대표하는 순도 100% EDM이었다.



Night1 – ZEDD’s SETLIST


 

 

 1. Intro

 22. Acid

 2. Beautiful Now

 23. Falling Deeper

 3. Rather Be

 24. Bumble Bee

 4. Curbi

 25. Clarity

 5. Rude

 26. Devotion

 6. Breakn A Fuck

 27. Kernkraft

 7. Watch Out For This

 28. Fall Into The Sky

 8. Feel The Volume

 29. Jack U

 9. Stay The Night

 30. I Want You To Know

 10. Yee

 31. Reload

 11. Wild Out

 32. One More Time

 12. Bad

 33. Zelda

 13. Loving You Is Easy

 34. Find You

 14. Pentagram Song

 35. Watch The Club Go

 15. Destroy Them With Lazers

 36. Bang Bang

 16. Carrier

 37. Spectrum

 17. Where Are U Now

 38. +++ Done With Love

 18. BSOD

 39. +++ True Colors

 19. Break Free 2.0

 40. +++ Insight

 20. Anxiety

 41. +++ Alive

 21. Hoohay

 

 

 

 

1. Intro

2. Beautiful Now

3. Rather Be

4. Curbi

5. Rude

6. Breakn A Fuck

7. Watch Out For This

8. Feel The Volume

9. Stay The Night

10. Yee

11. Wild Out

12. Bad

13. Loving You Is Easy

14. Pentagram Song

15. Destroy Them With Lazers

16. Carrier

17. Where Are U Now

18. BSOD

19. Break Free 2.0

20. Anxiety

21. Hoohay

22. Acid

23. Falling Deeper

24. Bumble Bee

25. Clarity

26. Devotion

27. Kernkraft

28. Fall Into The Sky

29. Jack U

30. I Want You To Know

31. Reload

32. One More Time

33. Zelda

34. Find You

35. Watch The Club Go

36. Bang Bang

37. Spectrum

38. +++ Done With Love

39. +++ True Colors

40. +++ Insight

41. +++ Alive

 







Writer. 한상철

음악애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