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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2010 이전]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따로 또 같이

2010.09.21


관련 광고영상, TV, 2005년 9월 on-air



사람들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광고가 비슷하기도, 또 때로는 전혀 다른 것 같다고 말합니다. 아마도 두 회사가 가진 광고에 대한 기본 철학과 제작 방식에 공통점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이 공유하고 있는 기업문화와 경영스타일의 공통점 때문입니다. 그러나 광고를 자세히 분석해 보면 각자가 처한 사업 환경의 특성상 두 회사의 광고는 명확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의 공동광고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지난 8년 동안 2번의 공동광고를 했습니다. 2005년 9월 슈퍼매치가 처음 열렸을 때 두 회사는 GE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공동광고를 진행했습니다. 4년후인 2009년 9월 두 회사는 개인사업자용 토털금융솔루션 ‘마이비즈니스’를 공동으로 출시하면서 ‘손짓’편에 이어 2010년 ‘도우’편과 ‘홈페이지’편의 시리즈 광고를 공동으로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비즈니스’ 광고는 두 회사의 통합상품에 대한 광고일 뿐입니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공동광고>



두 회사 광고의 공통점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고객과의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며, 광고를 그 핵심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캠페인은 롱텀 베이스 이미지 전략에 입각한 캠페인 광고를 추구합니다. 그 결과 현대카드는 ‘Believe it, or not’(2007), ‘생각해봐’(2008), ‘변화, it’s my pleasure’(2009), ‘make break make’(2010)를 현대캐피탈은 2007년부터 3년간 ‘금융을 바꾸다’ 캠페인에 이어 2010년에는 ‘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현대카드가 지난 8년간 120여 편의 TV광고를 진행하면서 일관성 있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바로 ‘변화’입니다. 업계 후발주자로서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비약적 성장을 이뤄낸 원동력이 바로 끊임없는 변화였습니다. 현대캐피탈 역시도 ‘금융을 바꾸다’ 캠페인을 통해 타 금융회사와는 다른 ‘혁신’을 선도해 왔습니다. 두 회사에서 보여주는 변화와 혁신은 본질적으로 같은 컨셉입니다. 그런 점에서 두 회사의 광고는 많이 닮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회사 광고의 차이점


현대카드 광고는 대체로 상품을 주어로 하고 기업이 술어가 되는데 반해 현대캐피탈은 기업이 주어가 되고 상품이 술어가 되는 정반대의 구조를 갖습니다. 카드는 소비자들이 기본적으로 신뢰와 친숙함을 갖고 있는 만큼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보다 디테일한 차별성을 소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출상품은 소비자들에게 부정적 인식과 거리감이 있기 때문에 기업 신뢰도를 우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현대캐피탈은 대출업계가 아닌 금융업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이미지 포지셔닝해 올 수 있었습니다.



<현대캐피탈 광고 속 프라임레이디>



현대캐피탈 광고의 전략적 측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업과 상품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에 전략적인 측면에서 현대캐피탈 광고는 현대카드보다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더 어렵습니다.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현대캐피탈은 항상 광고에 무게감을 유지합니다. 모델 고유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은 외국인 모델을 기용하여 주로 해외 촬영을 합니다. 초대형 세트를 이용하는 등 광고에서 규모감이 느껴지도록 합니다. ‘금융을 바꾸다’ 캠페인을 3년이나 지속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관심도와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현대캐피탈 광고는 동음이의어 같은 유머를 삽입하거나 극적 반전을 시도합니다. 단, 유머는 가볍지 않게 고급스러워야 합니다. 프라임 레이디라는 캐릭터를 광고에 활용하는 것도 소비자와의 친숙도를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동음이의어 표현을 사용한 강의실편과 빌리는사람편>



현대카드 광고의 전술적 측면


현대카드 광고는 전술적인 측면에서 현대캐피탈 보다 어렵습니다. 광고의 전략과 컨셉이 명확한 만큼 이를 구체화시키는 것, 경쟁사와 차별화시키는 것이 과제입니다. 전술적 포인트를 찾기 위해서는 해당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더 깊게 연구해서 본질에 접근해야 합니다. 본질을 이해해야 단순화가 가능합니다. 전술적 포인트는 곧 표현방식이며, 차별적 아이디어입니다. 단순하게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아이디어가 상품의 본질과 개성을 얼마나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부분입니다. 현대카드 광고의 표현방식은 변화무쌍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혼란스러움을 이야기하지 않고 ‘현대카드스러움’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 광고의 교차점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광고는 어떤 시점이나 지점에서 만나서 한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우연과 필연의 교차점과도 같습니다. 2006년 초 두 회사는 마치 시리즈 같은 유사한 광고를 동일한 시점에 온에어 했습니다. 그것이 현대카드의 ‘정말이지 놀라운 이야기’ 1, 2편과 현대캐피탈의 ‘놀라운 이야기’편입니다. 이들 광고는 두 회사의 놀라운 성장과 달라진 위상을 거부감 없이 알리기라는 동일한 목적아래 애니메이션이라는 동일한 기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광고 목적이 같은 시점에 일치했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가 같은 형태로 표현되었습니다.

 


<현대카드의 정말이지 놀라운 이야기(좌)와 현대캐피탈의 놀라운이야기편(우)>



2010년 들어 현대카드는 ‘make break make’ 캠페인을, 그리고 현대캐피탈은 ‘수’ 캠페인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업의 본질’에 보다 더 접근하겠다는 광고의 목적이 일치합니다. 이들 캠페인은 메시지 중심 광고라는 동질성을 갖습니다. 본질을 천착하는 톤&매너도 유사합니다. 다만 현대카드는 기업의 문화를 강조하고, 현대캐피탈은 치밀한 경영시스템을 부각하는 점은 서로 다른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