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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2010] 죽음까지도 함께하는 진짜 남자들의 이야기, <무적자>의 송해성 감독

2010.09.01


뜨거운 형제애와 의리, 그리고 죽음까지도 함께하는 진짜 남자들의 이야기를 한국형 감동 액션 블록 버스터로 탄생시켜 주목받고 있는 현대카드 레드카펫 18 무적자의 송해성 감독. <무적자>의 네 남자만큼 송해성 감독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파이란>, <역도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의 작품을 통해 가슴 먹먹한 드라마와 섬세한 연출력으로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짚어보게 만드는 송해성 감독은 인물의 새로운 의미부여에 탁월한 재능을 지닌 감독이기도 합니다. <무적자> 9 10일 현대카드 레드카펫을 필두로 추석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 순간, 송해성 감독은, 얼마나 가슴 벅차고 설렐까요.

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 이 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

 

 

 

 

무적자(2010),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역도산(2004), 파이란(2001), 카라(1999)

 

1999 <카라>부터 2010<무적자>까지 송해성 감독의 필모그래피입니다.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송해성 감독은 삼류 인생을 사랑했습니다. 한 신문 인터뷰에서는 송해성 감독은 청담동 거리보다 종로의 어두운 뒷골목을 더 좋아한다고도 했는데요. 인천 뒷골목 건달인 <파이란>의 강재, 화려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이면에 깊은 슬픔이 내재되어 있던 <역도산>의 역도산, 자신의 죽음을 누군가의 손에 맡겨야 했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사형수 윤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삼류 인생이었습니다. 겉으로 삼류 인생 같아 보이지 않았던 영화 속 다른 인물도 결국 삼류였지요. 감독은 그들의 삶을 사랑의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그들이 왜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지를 담담하게 보여 주거나 강재를 사랑하게 된 파이란처럼 그저 바라보고사랑하는 것이죠. 강재는 그 넉넉한 사랑에 진짜 사람이 되어갑니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사랑을 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송해성 감독은 말하고 있습니다.

 


 

<무적자>의 혁과 영춘도 마약밀매조직의 조직원으로 삼류 인생을 살아가지만, 그들에게는 뜨거운 형제애와 의리가 있습니다. 분노로 가득 차 있는 동생을 지키려고 목숨을 거는 남자와 삶과 죽음을 함께 하는 남자라면,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배우의 숨은 잠재력을 100% 끌어내는 감독



좋은 감독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만난다면 당연히 최고의 영화가 탄생하겠죠. 송해성 감독은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끌어내는 감독으로도 유명합니다. 최고의 연기파 배우 최민식과 설경구가 그랬죠. 파이란이라는 여자를 알게 되면서 삼류 건달 강재에게 새로운 의지를 불어넣는 과정, 그렇지만 무참히 깨져버린 그의 실낱 같은 꿈을 송해성 감독은 처참할 정도로 담담하게 그러면서도, 그들의 심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섬세한 감정선을 잡아냅니다. <역도산>에서의 설경구는 94kg까지 체중을 늘리고 일어를 마스터해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송해성 감독은 설경구의 이런 모든 노력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송해성 감독은 배우의 얼굴을 시종일관 클로즈업해 이야기를 배우가 끌어가도록 만듭니다. 영화 속 인물은 서로 말하고 행동하지만, 결국 그 인물이 관객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죠. 이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늑대의 유혹>에서 천진하게 미소 짓던 강동원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눈망울에 서글픔을 가득 안고 사형장에 들어서며, 관객의 가슴을 한없이 무너지게 합니다. ‘사형수 이 남자, 자꾸만 내 마음에 들어오려 합니다.’라는 영화 포스터 카피처럼 윤수는 이미 관객의 마음에 들어와 있던 것이죠. 유정의 눈물은 어떻고요. 유정이 참고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자, 유정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관객은 그 슬픔에 망연자실해집니다.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닌 ‘다시 깨우는 것’

 


송해성 감독의 영화는 영화만큼 원작도 유명합니다. <파이란>은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의 소설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공지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원작과 영화를 비교하는 관점이 많은 게 사실인데요. 송해성 감독은 감정선을 조율하는 특유의 연출력으로 원작과 다른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하나의 장르를 탄생시킨 <영웅본색>을 원작으로 <무적자>를 만든다고 했을 때,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겠지만,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일 텐데요. <영웅본색>홍콩 반환을 앞둔 젊은이들의 불안이라는 정서를 담았다면 송해성 감독은 <무적자>에서 남북이 분단된 현실과 탈북자 형제 이야기로 비슷하지만 다른 영화라고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무적자> <영웅본색>의 리메이크(Remake)가 아닌 리웨이크(Rewake)를 표방하며다시 깨운다는 것을 지향한다는 관점을 밝힌 것이기도 하지요.

  

그 누구보다 현대카드 레드카펫 18 무적자에 대한 관객의 반응을 궁금해 하고, 그 반응이 감동으로 뜨겁게 다가오기를 송해성 감독은 바라고 있지 않을까요. 적으로 맞선 형제와 의리로 하나 된 친구의 진짜 남자들의 이야기 현대카드 레드카펫 18 무적자에서 송해성 감독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