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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메모리] 순간을 살려내는 힘이 있는 음악으로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어요 – 아동음악극 ‘동이주락’의 음악 오퍼레이터 정 준

2013.07.18




Q. 먼저 ‘동이주락’ 팀 소개와 팀원소개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아이 같은 모습으로 주님의 기쁨이 되자’ 라는 뜻의 아동 음악극 연극단 ‘동이주락’ 입니다. 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과 전문사 2학년에 재학중인 ‘정준’ 이고요. 황세라, 임소라, 김태훈, 이상이 네 명의 배우들과 오늘 공연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저는 아무래도 전공이 음악극 창작과다 보니 뮤지컬을 쓴 경험이 많아요. 지난 201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뮤지컬 공모전인 창작팩토리 대본공모에 ‘날아라 박씨’를 출품해서 당선된 경력도 있어요. 저희 팀은 ‘무엇이든 창작단 – 동이주락’이라고 해서, 창작자가 중심이 된 팀 이예요. 각 공연에 맞는 배우분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Q. 오늘 준비하신 공연 소개 부탁 드려요.

오늘 저희가 준비한 음악극은 ‘동물의 사육제’ 인데요.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 Saens)의 대표곡인 ‘동물의 사육제’ 모음곡을 바탕으로 한 동명의 연극 이예요. 큰 줄거리는 사자의 생일잔치에 초대된 각종 동물들과, 그들을 노리는 사냥꾼이 소동을 벌이는 내용의 음악 극으로, 각 테마별로 2~3분의 짧은 곡들로 구성된 모음곡에 각 캐릭터의 움직임을 몸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몸을 잘 쓰는 배우들이 동물의 움직임을 표현하며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죠. 클래식 음악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배우들의 몸짓과 함께 어우러져서 아이들이 보다 쉽게 클래식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만들었어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의 각 테마 별 곡은 2~3분 길이로 비교적 짧은 곡들이기는 하지만, 저희는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조금 더 타이트하게 편집해서 구성하고 있죠. 연극의 컨셉이 관객들과의 소통, 그러니까 아이들과의 소통인데 작년에 아트스테이지 1기에 참여를 하면서 아이들의 반응이 좋아 많이 뿌듯하기도 했어요. 역시 나이가 어릴수록 반응이 즉각적인 것 같아요. 아이들의 “까르르~”하는 웃음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거든요.




Q. 작년에 처음 아트스테이지 지원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예종에서 예술사를 마치고 거의 10년 만에 전문사로 다시 학교에 돌아오게 되었는데 우연히 교내에 걸린 아트스테이지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그 공고를 보며 굉장히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제가 지금은 전문사로 ‘음악극 창작과’를 전공하고 있지만, 학부 때는 예술경영을 전공했거든요. 그래서 공연 팀을 조직하고 꾸려가는 것에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또 예술의 궁극적인 목표가 소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나 소외계층에 가서 공연을 하는 것도 좋은 취지라고 생각해요. 비록 이 작은 무대와 짧은 연극이 아이들의 삶을 완전히 뒤바꿀 수는 없겠지만, 무언가 예술에서 위안을 찾고, 그 동안 향유하지 못했던 문화적인 가치를 일깨워 주는 것만으로도 저희 공연이 아이들에게 즐거움이 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어요.. 지원 전에 느꼈던 설렘보다 지원 후에 활동하며 얻는 설렘이 더 크고 뿌듯해요. 그래서 이번 2기에도 지원해서 활동하게 되었죠. 또 공연을 하며 얻는 보람도 감사하지만, 현대카드·캐피탈과 한예종 발전재단에서 이런 만남의 장을 만들어 주신 것에 대해서도 무척 감사해요. 사실 개인이나 팀 단위로 병원, 보육원 같은 시설과 컨택해서 공연일정을 잡는 것이 만만치 않거든요. 그런데 현대카드·캐피탈과 한예종 발전재단이 공연 운영을 원활하게 해 주시니까 저희는 공연 콘텐츠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Q. 기억에 남는 아트스테이지 공연은 무엇인가요?

작년에 ‘수원 꿈을 키우는 집’에 갔을 때인 것 같아요. 그 곳 아이들 표정이 다른 곳보다 좀 많이 어두웠고, 저희 연극의 타겟보다 살짝 연령대가 높아서 공연 전에 조금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공연 전과 후가 정말 확연히 차이가 났던 기억에 남는 공연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사춘기 아이들이 많아서인지 약간 ‘센’ 듯한 표현을 많이 하긴 했지만, 그게 ‘지루하다’거나, ‘재미없다’거나 하는 반응은 아니었거든요. 약간 반항적인 말투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다’는 피드백을 받아서 공연하는 저희도 즐겁게 공연했던 것 같아요. 또 어린 친구들은 어린 친구들 대로 귀엽게 반응을 했고요. 처음엔 심드렁해 했던 아이들이 공연이 끝나고는 얼굴 가득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을 때, 그 때 가장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Q. 이전에도 비슷한 재능기부성 공연 경험이 있는지요?

교회에서 봉사차원으로 몇 일씩 캠프를 간 적이 종종 있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면서 공연을 펼칠 때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이런 문화생활을 자주 접해 본 친구들이 아니어서 새로운 것에 금방 마음을 열고 정말 즐거워한다는 것 이예요. 이 공연을 보고 어떤 아이들은 음악에 관심이 생겨서 공연에 쓰인 음악을 찾아서 들어보고, 다른 공연에도 관심을 갖고 그러기도 해요. 사실 문화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도 필요하지만 정신적 여유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공연을 받아들이는 나의 마음 상태가 비옥해야 공연을 정말 잘 즐길 수 있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이런 공연을 한 번 접한다고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이진 않겠지만, 앞으로 자라나는 삶에 윤활유가 되어주고 문화인으로서의 씨앗을 뿌리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Q. 개인적인 목표와 앞으로 아트스테이지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요?

제 목표는 현실과 동 떨어지지 않은, 내가 사는 세계를 담고 있는 좋은 작품을 만들고 그 작품으로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 이예요. 저는 음악의 힘을 믿어요. 음악은 특정 순간을 살려내는 힘이 있죠. 사람들이 힘든 순간에 위로가 되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좋은 공연과 음악을 만들고 창작자와 관객이 소통한 그 순간을 간직하고 후에 치유와 안정감을 주는 ‘알약’같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이런 감정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심어주고 싶고요. 올해 남은 일정 동안 아트스테이지에 기대하는 바는 저희가 우선 잘 해야 할 것 같아요. 1기 때 활동을 하고 1년 만에 공연을 다시 하려고 보니까 소품이나 의상들이 대대적인 재정비가 필요해서 싹 보수를 했어요. 또 올해는 배우들이 바뀌어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팀 자체의 퀄리티를 더 높이는 작업을 하고, 보다 다양한 장소에서 많은 관객들을 만나고 싶어요.


※ 아트스테이지란?

‘아트스테이지’는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평가 받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으로 구성된 팀이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후원으로 문화적으로 소외된 곳을 찾아가 눈높이에 맞는 맞춤 예술공연을 제공하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