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글 보기

[현대카드 2010 이전] 2010 현대카드 make break make 개미 편 Making Film

2010.09.21


관련 광고영상, TV, 2010년 5월 on-air



2010년 5월 현대카드에서 새롭게 선보인 ‘make. break. make’캠페인의 기업PR 2차 TVCF ‘개미편’은 광고 속 모델로 개미를 등장시켜 신선함을 더했습니다. 세련되고 모던한 비주얼과 독특한 모델선정을 통해 현대카드만의 도전정신을 효과적으로 전달한 ‘개미편’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개미편’의 탄생과정


‘개미편’은 ‘make. break. make’ 캠페인의 하나입니다. 메시지 광고라 할 수 있는 ‘make. break. make’ 캠페인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메시지를 제대로 표현해 줄 수 있는 비주얼을 찾는 과정은 매우 힘들었습니다. 

개미편을 촬영한 밀리그램의 김민수 감독은 카피를 받고는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하면서 수많은 자료를 뒤지던 중에 카메라 마이크로렌즈를 설명하는 필름에서 개미를 촬영한 장면을 보았다고 합니다. 이 장면에서 모티브를 얻어 ‘개미’를 소재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제작팀은 개미로 과연 촬영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것과 곤충이 메인 모델로 등장하는 것에 대한 시청자의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고, 화면에 너무 그로테스크 하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기획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획팀에서는 이 안을 받고 매우 신선하다고 평가했고, 잘만 표현된다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겠구나 판단했습니다. 


막상 개미를 모델로 선정하고 나니 과연 이것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가 문제였습니다. 3D 기법을 활용해 개미를 만들자니 누가 봐도 표시가 날 것이고, 그것은 현대카드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진정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실제로 개미를 활용해 광고를 제작하기로 하고 광고를 찍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개미편’을 찍을 당시 한국은 겨울이어서 국내에서는 촬영할 수 있는 개미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개미 수급을 위해 태국으로 해외촬영을 결정하고 태국 현지의 개미 전문가를 섭외했습니다. 



개미를 이해하다


광고촬영에서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한 동물이나 곤충을 모델로 한다는 것은 엄청난 리스크를 동반합니다. 주어진 시간에 바삐 촬영해야 하는 입장에서 연출이 되지 않고, 컨트롤 하기 힘든 동물, 아기, 불, 물 등의 모델을 마냥 반기지 않아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몸집이 작은 개미를 세밀히 보여주기 위해 접사촬영을 하는 모습>



이 광고의 제작을 위해 개미 전문가로부터 페로몬을 따라 이동하는 개미의 생리, 개미의 움직임을 느리게 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한 조언은 물론, 개미와 관련된 동영상, 다큐, 서적 등을 샅샅이 뒤져가며 개미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제작진들 사이에서는 개미박사가 다 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개미의 움직임을 느리게 하기 위해 온도를 낮추는 작업>



당연히 개미를 이용한 광고 촬영은 어마어마한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었습니다. 

개미의 마이크로한 모습을 영상에 담아내기 위해 가까이서 찍는 접사를 주로 활용했습니다. 접사로 촬영하기 위해서는 조명을 많이 사용하는데, 핀 포인트 조명의 경우 온도가 매우 높아 촬영 중 조명의 열기로 인해 개미들이 타 죽기도 했습니다. 또한 접사촬영을 주로 하다 보니 개미의 빠른 움직임을 카메라가 놓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온도를 차갑게 하면 개미의 움직임이 둔해진다는 개미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개미를 냉장고에 넣어 온도를 낮춘 뒤 개미가 천천히 움직이게 해 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얼짱개미? 뒷태개미?


이 광고에 등장한 개미는 모두 똑같아 보이겠지만 사실 다 다른 모델입니다. 개미들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총 6종의 개미를 촬영했습니다. 보기 좋은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화면빨(?)이 잘 받는 개미를 고르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재미있게도 가까이 찍었을 때 화면에 잘나오는 개미와 멀리서 찍었을 때 잘나오는 개미가 확연히 달라 구별해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개미가 보는 시각을 연출하기 위해 일반적인 사물을 접사촬영하는 작업>



개미가 모델이다 보니 배경이나 광고 속 삽입장면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습니다. 개미가 주인공인 만큼 개미가 바라보는 시각에서 사물을 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몸길이가 5~10mm에 불과한 작은 개미가 사물을 봤을 때 주변 사물들은 얼마나 커 보일까요? 이런 발상에서 맥주 거품이나, 연필, 필라멘트 등 일반적인 사물을 접사 촬영으로 색다른 영상으로 도출해 낸 것입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앞서가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조차 즐기고, 영역의 한계를 긋지 않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make break make 정신을 보여준 ‘개미편’은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