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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뉴욕의 슈샤인을 도입하다

2010.09.02


뉴욕 중심가에 위치한 록펠러 센터. 이곳은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건축물이자 뉴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 록펠러 센터에는 뉴욕 5번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멋진 뷰가 있고, 다양한 일류 레스토랑과 수많은 상점들이 있다. 겨울에는 헐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아이스링크도 개장하며,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그 유명한 ‘세상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트리’가 전시된다.




전문가의 손길이 있는 격조와 품격의 슈샤인


하지만 그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곳이 하나 있는데, 이름하여 슈샤인(Shoe Shine)이라 불리는 곳이다. 말 그대로 신발을 반짝반짝하게 닦는, 우리나라로 치면 ‘구두방’쯤 되는 공간이다. 눈길을 끄는 이유는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나라의 구두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위 사진에서는 말쑥한 정장차림의 신사들이 높은 의자에 앉아 발을 올려놓고 있고, 하얀 가운을 입은 슈샤인 전문가들이 구두를 손질하고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엄숙한 의식과도 같은 진중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시간이 잠시 멈춘 것 같은 여유로움도 느껴진다. 사진을 잘 찍어서인지 꽤 멋져 보이기도 한다. 좁은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슬리퍼를 신은 채 자신의 구두에 ‘불광’이 반짝반짝 나기를 기다리는 우리나라의 구두방과는 분명 다르지 않은가?

국내에서는 이 같은 장면을 찾아보기 힘들 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여의도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사옥에도 비슷한 공간이 있다. 이 회사의 CEO가 직접 록펠러 센터를 방문했을 때 일종의 ‘영감’을 받아 전격 도입한 슈샤인은 현재 직원 복지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인프라가 선진 문화를 형성


덕분에 이 회사의 남직원들은 짧은 시간이나마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구두 손질을 받을 수 있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이 곳에서 소위 ‘불광’은 허용되지 않는다. 대신 8년 경력의 전문가가 최고급 슈케어(Shoe Care) 용품을 구비해 놓고(심지어 벨루티!) 가죽 고유의 빛깔을 유지하고 구두의 생명력을 연장하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래서일까? 이 회사에는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이 ‘애용’하는 고무 밑창에 네모난 앞 코를 자랑하는 ‘불광’ 전용의 검정 구두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대신 월급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 듯 보이는 이탈리아 수제화에서부터 브라운 컬러의 옥스퍼드 슈즈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때마침 한국에 불어온 클래식 복식이나 비즈니스 드레스코드에 관한 관심도 한몫을 했겠지만, 이 경우는 인프라가 문화를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이쯤 돼서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 된장남’이라는 단순논리가 떠오른다면 문제일 것이다. 그러기엔 이 시대와 문화가 너무 발전해 버렸다. 이 회사 남직원들은 좋은 구두에 걸맞는 수트를 입을 것이고, 그에 걸맞는 문화ㆍ교양과 트렌드에 대한 안목과 열정을 소유하고 있을 것이다. 21세기 비즈니스에서 이런 것들은 명백한 ‘자산’이요,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일을 하게 만드는 ‘경쟁력’이 될 수 있으니까.

이것이 무리한 귀납적 결론이 아니라는 것은 이 회사의 비즈니스, 그러니까 상품이나 마케팅 활동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예로 아래의 현대카드 사진을 보면 대충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뭔가 달라도 다르단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