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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2010 이전] 퍼플,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부러움을 사다

2010.09.21


관련 광고영상, TV, 2007년 4월 on-air



퍼플 ‘스캔들’편-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부러움을 사다


제작사의 눈으로 본 인상적인 광고 표현으로 TBWA 김경태 부장은 2007년 방영된 퍼플 스캔들편을 꼽았습니다. 

이 광고는 보라색 공단에 붓으로 글씨를 써 내려가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눈초리를 올려 그리며 치장을 하던 양반집 규수는 어느새 서양 귀부인을 연상케 하는 여인으로 변해, 하늘거리는 보라색 면사포를 쓰고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돌담길을 걷습니다. 어두운 뒤뜰에서 은밀한 밀회, 파티장에서의 유혹은 댓돌에 가지런히 놓인 당혜와 목화의 클로즈업으로 이어집니다.


이 광고에서 강조하는 것은 모호함입니다. 오리엔탈적인 영상이 주를 이루면서도 동서양과 시대를 넘나드는 은밀함이 잘 표현됐다는 측면에서 인상적인 광고로 꼽습니다.




<퍼플 스캔들편>



2006년 2월 첫 광고를 선보인 이래 퍼플 광고 전반에는 약간의 과장됨이 있습니다. 퍼플의 캐치프레이즈인 ‘Dare to be the purple?’ 에서 느껴지듯 ‘퍼플’ 광고는 거만함과 당당함의 경계에 있습니다. 

약간의 허풍, 즉 남들에게 보여지는 외향적 스타일에 중점을 둔 광고입니다. 이 광고를 만드는데 화두는 ‘어떻게 하면 퍼플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부러워 보이게 할 것인가’ 였습니다. 부러워 보인다는 것은 약간의 질시를 동반하기 마련이어서, 질투와 시기와 동경 그 미묘한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면서도 질시보다는 부러움의 느낌을 극대화하려고 했습니다 


저택에서 한 신사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면서 4명의 숙녀와 번갈아 춤을 추는 2009년의 퍼플광고에서도 이러한 이미지가 이어집니다. ‘퍼플’ 광고는 이렇듯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엣지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퍼플(09)편>



그래서 광고는 동서양을 넘나들고, 시대를 넘나듭니다. 고전적인 붓과 가마, 한복, 부채같은 소품들과 현대적인 머리장식과 드레스, 현대식 파티가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분위기를 발산하였습니다. BGM으로는 오페라 카르멘의 대표곡 ‘Habanera’가 깔립니다. 돈 호세를 유혹하던 카르멘의 치명적인 매력이 동양적인 우아함과 자연스레 어우러집니다.


이러한 영상과 BGM으로 이 광고는 퍼플만의 우아하고 아름답지만 이질적인, 동서양을 넘나드는 엣지있는 모습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TBWA 김경태 부장은 퍼플 광고를 가장 인상적인 광고 표현을 보여준 광고로 꼽았습니다.





Writer. 김경태

TBWA코리아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