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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필드에 나갈 그날을 꿈꾸며 - 골프연습장

2010.09.02


학창시절, 나는 회사원이 되면 ‘열심히 일하고, 주말이면 골프를 치며 여가생활을 즐기는’ 여유로운 모습을 갖는 꿈꿨다. 어느덧 입사 후 6개월이란 시간이 흘렀고 ‘신입사원’이라는 타이틀은 어색해졌다. 매일 회사생활을 하며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여전한 즐거움이지만 학생이었던 시절과 그 시절의 소박했던 나의 꿈은 더 이상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하 1층을 서성이다 ‘골프+헬스+사우나 = 10만 원’ 표지판을 보게 된 순간!! 잊고 있었던 나의 꿈이 되살아났으며 반가운 마음에 아무 생각 없이 덜컥 신청해 버리고 말았다.




임직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골프연습장


어려운 신입사원의 주머니 사정에도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이유는 ‘헬스+사우나’를 이용하는 가격에 단돈 4만 원만 추가하면 골프연습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청만 하면 출장, 휴가, 예비군 훈련 등과 같은 경우에는 연장도 해 주는데 나 같은 경우 3일간의 동원훈련 기간을 연장받고, 그 세심한 배려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골프 아카데미’, ‘원 포인트 레슨’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한 ‘골프 아카데미’는 월 8만 원으로 한 달 단위로 진행되며 오전과 오후반이 있고, 필요에 따라 신청해서 이용하는 ‘원 포인트 레슨’은 KPGA프로가 진행하는 오전반과 오후반이 있다. 나 같은 골프 입문자는 골프 아카데미를 수강하면 되고, ‘좀 휘둘러 봤다.’ 하시는 분들은 원 포인트 레슨을 이용하면 된다. 7월부터 ‘골프 필드 레슨’ 프로그램도 신설되어 일정 비용만 지불하면 필드에 나가서 레슨을 받을 수도 있다. 경제적인 이용가격에 비해 골프장의 시설은 감탄을 금할 수 없는 최신, 최고급이다. 스크린 골프장에 처음 발을 들였던 날, 마치 넓은 잔디밭에서 흙냄새가 풍기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으며 연습장의 모든 타석에는 자신의 자세를 보면서 연습할 수 있는 최신 장비가 갖추어져 있다.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생활이 즐겁다


저렴한 가격, 최고의 시설보다 더욱더 놀라운 사실은 가만히 서서 공을 맞추는 것이 무척 어렵다는 것이다. 처음 일주일 동안 나의 몸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고, 아무리 휘둘러도 움직이지 않는 공에 너무 짜증이 나서 허리가 아픈 것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훈남 조상현 프로의 ‘할 수 있다’는 격려와 친절한 가르침 덕에 포기하지 않고 연습을 계속할 수 있었다. 2주일 뒤에 받은 쿼터 스윙을 마스터 했다는 메일은 군 제대 이후 느껴본 가장 큰 기쁨이었으며 골프연습을 계속할 수 있게 만드는 큰 동기가 되었다.




골프장을 이용하면서 나의 회사생활은 180도 달라졌다. 먼저, 회사라는 의미가 일하는 곳에서 먹고 씻고 하고 싶은 운동까지 할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고, 집에 가도 반겨주는 이 하나 없는 외로운 자취생인 내게는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 되었다. 매일 조금씩 늘어가는 골프 실력을 보면서 작은 성취감을 느끼고 있으며 언젠가 필드에 나갈 그날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