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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 Culture Concert 51 - 한 여름 밤의 휴가를 즐기다, 아카펠라와 스윙댄스

2013.07.24


돌아가고 싶다
뜨거운 폭양 속으로
피라미떼 하얀 건반처럼 뛰어놀던
그 시냇물
악동들 물장구치던 그 여름 속으로

뜨거운 맨살의 땅으로 돌아가고 싶다
악동들 다시 불러 모아
온 산천을 발칵 뒤집어놓고 싶다
매미들도 불러다가
한바탕 축제를 열고 싶다

쇠고챙이처럼 내리꽂히는 불볕화살
가마솥 같은 여름 한낮에
온몸 열어 태우고 싶다
온갖 세상의 땟자국들을
말끔히 지우고 싶다

- 윤수천 시인의 <여름 속으로>

'여름 휴가철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는 경쾌한 음악과 스윙댄스를 한 자리에서 즐기다!'

비치 파라솔이 펼쳐진 동해 바다냐고요? 아닙니다. 여기는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2관 사옥 오디토리움입니다. 휴가철이 껴 있어서 마음은 물론 몸까지 덩달아 들썩이는 7월. 이번 7월의 컬처콘서트 공연의 콘셉트도 휴가 같은 콘서트랍니다.




임직원 가족 초대 콘서트인 만큼 관객석에는 부모를 따라 또는 삼촌이나 이모를 따라온 어린 관객들이 여럿 볼 수 있었습니다. 4,5살 된 어린 아이들부터 10대 청소년, 그리고 노부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자리해 있어서 더욱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였는데요. 국내외 아카펠라 대회를 휩쓴 남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 A-FIVE의 등장에 어린 아이들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차 눈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한 아이는 "아빠, 저 사람들 아빠 회사 친구야?" 라며 천진난만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죠.




악기 하나 없이 목소리만으로 음악을 만들어내는 아카펠라. 김건모의 <첫인상>,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 등의 가요를 포함해 , 등 유명 팝송, 그리고 드라마 OST까지 평소에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을 아카펠라로 완전히 새롭게 즐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열살 남짓한 한 남자아이는 "어떻게 입으로 휘파람을 부는 데 드럼 소리, 기타 소리가 날 수 있을까?" 라고 말하며 마냥 신기해했습니다.




1년의 하프 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7, 8월 휴가. 여름 휴가는 잠시 거친 숨을 고르고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한다는 데 의미가 있겠죠. 이날 공연에서도 관객들은 10여 년, 어쩌면 그보다 더 이전의 음악을 다시 부담 없이 편안하게 들으며 자연스럽게 지난 세월을 회상할 수 있어서 정말 휴가 같은 콘서트였습니다.




스티브원더의 〈Isn't she lovely〉의 노래에 맞춰 남자 2명, 여자 2명으로 구성한 스윙댄스팀이 부드러우면서 감미로운 춤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스윙댄스팀의 파워풀하면서도 감미로운 춤은 단숨에 무대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해주었습니다. 한 관객들은 여름의 흥취를 더해주는 음악과 춤으로 마치 남미 해변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고 고백합니다.

관객이 적극적으로 아카펠라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에 나오는 〈The lion sleeps tonight〉은 아이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노래라 더욱 높은 참여도를 보였는데요. 먼저 A-FIVE는 "자, 지금부터 여러분을 정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라는 멘트와 함께 원숭이, 사자, 새, 코끼리, 늑대 등 아프리카 동물들의 소리를 재현해서 관객들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리고 관객들은 "위모 웨보(아프리카 말로 으쌰 으쌰)"라는 단어를 반복하며 아카펠라를 경험해보았습니다. 그저 같은 말을 높낮이만 달리 해서 반복했을 뿐인데, 화음처럼 쏟아져 나오는 관객석의 조화로운 소리에 관객들은 스스로를 향한 박수 갈채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50,60대 관객을 위한 〈Let it be〉, 〈I just call to say I love you〉등의 올드 팝송 메들리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한 관객은 "20, 30대 젊은 시절 즐겨 들은 올드 팝송을 60대가 되어 다시 들으니 그 노래와 함께 얽혀 있는 추억까지 새록새록 떠오르네요."라며 행복한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보컬 퍼커션에 정의용, 베이스에 김민중, 하이 테너에 조영우, 테너에 유명한, 바리톤에 최원석. 무대에 선 다섯 명의 남자들은, 서로 참 닮은 듯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룹 활동을 하면 서로 형제처럼 분위기도 외모도 닮아가던데, 이 팀은 그런 점에서 좀 달라 보였으니까요. 그런데 그들의 음악을 듣고 알았습니다. 그들이 겉으로 풍기는 외모만큼이나 소리도 각자의 개성이 분명하게 살아 있어서 함께 호흡을 맞추었을 때 더욱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여름의 히트곡 <여행을 떠나요>가 흘러나올 때는 배낭 하나 매고 당장 모두들 떠나고 싶은 욕구에 엉덩이가 들썩이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콘서트에서 관객들은 함성을 지르고 몸을 흔들며 더욱 이번 여름 휴가를 기대하게 되었을 겁니다.




베이스 킥, 심볼즈 등 사람의 입으로 드럼 소리를 내는 보컬 퍼커션 정의용 씨의 퍼포먼스에 맨 뒷좌석에 앉은 한 어린 아이는 아빠의 목마를 타고 몸을 흔들고 박수를 쳤습니다.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A-FIVE는 앵콜곡 <강남스타일>을 끝으로 무대를 마쳤습니다. 2012년 국민 노래답게 <강남스타일> 전주가 흘러나오자 아이들은 벌써 의자에서 일어나 춤을 추는 등 관객들은 그날 어린 아이들의 귀여운 장기자랑(?)까지 덤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으로 휴가 같은 7월의 컬쳐 콘서트 리뷰는 마치겠습니다. 아, 그런데 문득 앵콜곡 <강남스타일> 전주가 흘러 나올 때 A-FIVE가 마이크에 던진 말 한 마디가 생각나는군요.

"자, 여러분! 한바탕 놀 준비 되셨나요? 오케이, 이제 떠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