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글 보기

[Refresh] 빛의 양과 움직임의 시각화를 결정하는 셔터 스피드

2013.08.27


지난 시간 조리개를 조절함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내용을 알아봤습니다. 이번엔 셔터입니다. 아무리 구도를 잘 잡고, 아무리 조리개로 빛을 Control하더라도 셔터를 제대로 누르지 못하면, (대표적으로 흔들림 같은 상황이 있겠죠?) 사진을 망치고 맙니다. 셔터의 정확한 역할은 조리개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시간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움직임의 시각화 즉, 동감과 정지감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1. 빛의 양을 조절하는 셔터 스피드


셔터는 빛을 가리는 커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평소에는 커튼처럼 렌즈를 통해 CCD(또는 CMOS)로 들어가는 빛을 막고 있다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 커튼이 열리는 것처럼 셔터가 열리면서 빛에 CCD가 노출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커튼이 닫히듯 다시 셔터가 닫힙니다. 이러한 방식의 셔터를 ‘포컬 플레인(Focal Plane Shutter)’이라고 하는데, 셔터가 열렸다 닫히는 시간을 ‘셔터 스피드’라고 합니다. 이 시간을 조절함으로써 사진에 적당한 노출을 가하고 여러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좀 더 쉽게 설명드려 볼까요? 위의 두 그림을 보시면 수도꼭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그림은 수도꼭지를 조금만 열 때, 두 번째 그림은 수도꼭지를 많이 열 때입니다. 첫 그림처럼 물이 적게 나오면서 컵이 채워지는 데 더 오래 걸리겠죠? 여기서 수도꼭지의 구멍크기는 조리개, 물을 받는 시간이 셔터 스피드입니다. 두 번째 그림처럼 수도꼭지의 구멍을 크게 하면(조리개 구멍을 크게 하면) 컵의 물은 금방 채워집니다. 따라서 물을 받는데 걸리는 시간(셔터 스피드)는 그만큼 짧아지겠지요. 하지만 물이 채워진 양, 그 양은 동일합니다. 이를 카메라에서는 ‘적정 노출’이라고 하는데, 조리개가 열려 빛이 많이 들어오면 셔터 스피드를 짧게 하고, 조리개 구멍을 작게 하여 빛이 조금 들어오면 셔터 스피드를 늘려 결과적으로는 같은 양의 빛이 카메라의 CCD로 들어오게 되는 원리입니다.

아래 2장의 사진은 셔터 스피드가 노출의 양을 결정하는 기능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두 장의 사진이 모두 같은 밝기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차이점은 움직이는 바람개비가 한 쪽은 흔들렸다는 점과 한 쪽은 정지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셔터 스피드가 노출을 결정짓는 기능 이외에도 피사체의 움직임을 시각화하는 기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좌) 캐논5D iso100 24-70mm f22 1/15sec
(우) 캐논5D iso100 24-70mm f8 1/160sec



2. 움직임의 시각화를 결정하는 셔터 스피드


셔터 스피드를 설명하면서 ‘움직임을 시각화한다.’는 표현을 여러 번 사용했는데요. 정확히 감이 안 오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프레임 안에 담아내는 것입니다. 이 때 피사체가 움직일 경우, 그 움직임이 사진 안에서 표현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셔터 스피드입니다. 셔터 스피드가 빠를수록 움직이는 피사체는 정지 상태로 찍히고, 느릴수록 피사체의 움직임이 잔상으로 남아 더욱 동적으로 표현됩니다.


〈고속셔터〉
캐논5D iso400 100mm f2.8 1/8000



고속셔터와 저속셔터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의 표를 보면 1/60초를 기준으로 그 이상은 빠른 셔터 스피드(고속셔터), 그 이하를 느린 셔터 스피드(저속셔터)로 구분 짓고 있습니다. 이는 50mm 표준 렌즈를 사용하여 손으로 들고 찍을 때 피사체가 움직이지 않게 나오는 셔터 스피드의 기준점이 1/60초이기 때문입니다.




고속 셔터와 저속 셔터는 사용 렌즈의 종류에 따라서, 또는 피사체의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으므로 그 기준은 모호합니다. 다시 말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일수록 그 순간을 정확히 담기 위해서는 피사체의 속도보다 더 빠른 셔터 스피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상대성을 의미합니다.

〈저속셔터〉
캐논5D iso100 50mm f22 1/15



아래 두 장의 사진에서 왼쪽 사진은 1/15초의 셔터 스피드로 촬영하여 모델이 정지 상태로 찍혀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1/6초의 셔터 스피드로 촬영하여 모델의 흔들림이 찍혀 있습니다. 비슷한 셔터 스피드이지만 피사체의 빠르기와 셔터 스피드에 따라 사진의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좌) 캐논5D iso100 24-70mm f3.5 1/15sec
(우) 캐논5D iso100 24-70mm f5.6 1/6sec



3. 셔터 스피드로 특수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사진은 육안이 볼 수 없는 부분까지도 기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땀구멍까지 미세하게 찍을 수 있는 매크로 촬영이라든지, 초 망원 렌즈를 이용한 천체 사진, 그리고 B(bulb) 셔터를 이용하여 밤하늘의 달이나 불꽃놀이 등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아래의 이미지는 장시간 셔터가 열려있는 동안 스파클라 불꽃의 궤적이 만든 글씨를 촬영한 것입니다.


〈캐논5D iso100 35mm f11 15sec〉



B(bulb)셔터나 T(time) 셔터는 장시간 셔터를 열어 그 시간 동안 빛의 흔적을 담을 수 있는 셔터로,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캐논5D iso100 24-70mm f22 4sec nd필터사용〉





Writer. 천호정 과장
CSR Content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