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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라이브러리] 주제별로 알아보는 디지털 서체 이야기 #1


지금, 현대카드 DESIGN LIBRARY에서는 10월 14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뉴욕현대미술관(MoMA)가 소장한 디지털 서체를 전시 중입니다. 이번 <Digital Typefaces>전에 전시된 23개의 서체는 2010년 MoMA의 소장품이 되었습니다. MoMA는 23개의 서체를 선정하면서 그 선정 기준과 이유를 4가지로 공개했는데요, 앞으로 4회에 걸쳐 이 4가지 갈래와 이에 해당하는 각 서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특정매체를 위한 서체입니다. 전화번호부, 신문, 잡지 등 특정매체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서체가 이에 해당됩니다. 두 번째는 컴퓨터의 발전과 함께 등장한 서체입니다. 초기의 컴퓨터, 애플의 맥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인터넷까지, 컴퓨터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함께 서체의 모습도 함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역사를 통해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서체입니다. 과거의 역사 혹은 과거의 서체에서 영감을 얻어 폰트를 디자인한 경우로, 과거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태도로 재해석한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상 속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서체입니다. 만들어진 시대와 장소를 반영한 서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통신회사 AT&T는 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창립 100주년을 맞은 AT&T는 Carter에게 이 문제의 해결을 의뢰하게 됩니다. 그동안 AT&T에서 발행되는 전화번호부에 사용되던 Bell Gothic은 과거 신문 인쇄용 식자기인 라이노타이프(Linotype) 기기에 맞추어 디자인된 서체로, 새로 개발된 더 빠른 인쇄기기를 거치면 글자가 깨지거나 잉크가 넘치는 현상이 발생했던 것입니다(h 참조). Carter는 CRT 모니터로 픽셀 하나하나를 가다듬어 서체를 다시 디자인했습니다. 글자의 획이 만나는 지점에는 ‘잉크 트랩(ink trap)’이라 불리는 빈 공간을 만들어 잉크를 채움으로써 값싼 종이에 인쇄할 때 획들이 끊기는 현상을 방지하고 잉크가 넘치지 않게 하였습니다(N 참조).


[관련 자료]

Matthew Carter: Bell Centennial. <Type & Technology Monograph>, no. 1 (New York: The Center for Design & Typography, The Cooper Union, 1982). Matthew Carter 소유

 

 




Miller는 19세기 초반 스코틀랜드에서 디자인된 서체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습니다. 수직적이고 둥근 모양과 긴 x-높이로 인해 잉크 흡수율이 높고, 질이 낮은 신문용지에도 깔끔하게 인쇄되었기 때문입니다. Miller를 변형한 Miller Daily는 런던 <Guardian>지를 위해 특별히 제작되었으며, Miller는 <Hindustan Times>와 <Boston Globe>를 비롯한 많은 신문에 쓰이고 있습니다.

 

[관련 자료]

“The jay, pig, fox, zebra, and my wolves quack!” : 알파벳의 모든 글자가 한 번씩 등장하는 팬그램으로, 서체 디자이너들은 작업물을 살펴보는 데 팬그램을 이용한다.

 





Mercury는 1996년 <Esquire>지의 헤드라인 및 제목을 쓰기 위한 용도로 디자인되었습니다. 1999년 미국에서 발행되는 10개의 주간지를 보유하고 있던 New Times 신문사(현재는 Village Voice Media, Inc. 일부)의 소유주가 Hoefler & Frere-Jones를 찾아가 전국적인 기준 수립에 도움을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습한 플로리다와 건조한 애리조나 주에서 신문용지와 잉크가 반응하는 정도가 제각각이라 지역마다 레이아웃을 달리해 인쇄해야만 했는데요, 때에 따라 신문 전체를 다시 디자인해야만 했습니다. 이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Hoefler & Frere-Jones는 굵기를 다양하게 설정하더라도 글자 폭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특별한 그라데이션 스케일을 가진 Mercury를 디자인했습니다. 인쇄 결과물의 차이는 그레이드를 조정해 간단히 보완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글자 크기에도 변화가 없어 페이지 레이아웃을 다시 디자인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Retina는 <Wall Street Journal>지가 금융 도표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을 의뢰한 서체로, 문자 식별도를 높이고 지면을 절약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주 작은 크기(7 포인트 이하)로 사용하도록 디자인된 Retina는 글자 하나하나의 식별도를 높이기 위해서 이들은 글자가 가진 저마다의 특징을 가려내 강조하고 그 밖에는 아무것도 더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빈틈이나 잉크 트랩을 넣어서 질이 낮은 종이 위에서 일어나는 잉크 번짐 현상을 방지했습니다. 현재 많은 신문들이 주식 시세표나 스포츠 점수표, 구인광고란, 영화와 TV 상영표, 그리고 그 밖의 빽빽한 내용을 표현할 때 Retina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관련 자료]

<월스트리트 : 머니 네버 슬립스 Wall Street : Money Never Sleeps>(미국, 2010), Oliver Stone 감독

 

 

 

현대카드 DESIGN LIBRARY [14/10/14~15/02/15] Digital Typefaces

[Digital Typefaces] 주제별로 알아보는 디지털 서체 이야기 #2

[Digital Typefaces] 주제별로 알아보는 디지털 서체 이야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