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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라이브러리] 주제별로 알아보는 디지털 서체 이야기 #2

2014.10.27


지금, 현대카드 DESIGN LIBRARY에서는 10월 14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뉴욕현대미술관(MoMA)가 소장한 디지털 서체를 전시 중입니다. 이번 <Digital Typefaces>전에 전시된 23개의 서체는 2010년 MoMA의 소장품이 되었습니다. MoMA는 23개의 서체를 선정하면서 그 선정 기준과 이유를 4가지로 공개했는데요, 앞으로 4회에 걸쳐 이 4가지 갈래와 이에 해당하는 각 서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특정매체를 위한 서체입니다. 전화번호부, 신문, 잡지 등 특정매체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서체가 이에 해당됩니다. 두 번째는 컴퓨터의 발전과 함께 등장한 서체입니다. 초기의 컴퓨터, 애플의 맥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인터넷까지, 컴퓨터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함께 서체의 모습도 함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역사를 통해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서체입니다. 과거의 역사 혹은 과거의 서체에서 영감을 얻어 폰트를 디자인한 경우로, 과거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태도로 재해석한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상 속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서체입니다. 만들어진 시대와 장소를 반영한 서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OCR' 은 '광학식 문자 인식(Optical Character Recognition)'의 약자로, 인쇄된 정보를 스캔하여 글자와 숫자로 해독한 다음, 편집 가능한 전자 데이터로 전환하는 기술입니다. 우리에게는 바코드로 익숙한 OCR-A는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었던 최초의 서체라 할 수 있습니다. OCR-A는 원래 은행, 신용카드 회사 등 방대한 양의 인쇄 데이터를 전산 처리하는 기업에서 주로 쓰였으나, 그 특유의 복고적 느낌에 주목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에게 최근 들어 새로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관련 자료]

Agent Smith, <매트릭스 The Matrix>(미국, 1999), Andy and Larry Wachowski 감독






초기의 컴퓨터 화면은 이미지들을 큰 픽셀로 구성했기 때문에, 그전까지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곡선 위주의 서체를 구현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하여 Crouwel은 컴퓨터 화면에 적합하도록 가로선만을 사용한 알파벳 서체 디자인을 시도했습니다. Crouwel은 자신이 디자인한 New Alphabet을 두고 "지나치게 실험적이라 실제로 사용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지만,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회사인 The Foundry의 설립자 Freda Sack과 David Quay가 Crouwel의 초반 디자인을 면밀히 연구하여 디지털화함으로써 New Alphabet은 1997년 상용화되었습니다.

 

[관련 자료]

HAL, <2001 :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 A Space Odyssey>(미국, 1968), Stanley Kubrick 감독

 





Zuzana Licko는 동료 서체 디자이너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남편 Rudy VanderLans와 함께 1984년 잡지 <Emigre>를 창간했습니다. Licko가 첫 애플 컴퓨터(매킨토시 128K)를 사용해 디자인한 <Emigre>지는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그래픽 디자인과 서체들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Licko는 맥의 혁신을 두고 “디자인에 대해 우리가 알던 모든 것들을 새로이 바라보게 만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Oakland를 포함한 그녀의 일부 디자인은 비트맵 서체였지만, 그녀는 비트맵 서체가 그 고유한 특성 때문에 응용에 제약이 많으며, 고해상도 컴퓨터와 인쇄기기의 발전으로 인해 사라지게 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비트맵 서체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련함 덕분에 인쇄물 등에서 다시금 각광받고 있습니다.

 

[관련 자료]

Emigre, Inc. 기증






활자가 디지털화된 이후에야 비로소 서체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졌지만 FF Beowolf는 디지털 시대 이전의 불확실성을 다시 도입한 서체입니다. 포스트 스크립트 코드에 랜덤화 명령어가 포함되어 있어 글자를 타이핑할 때마다 모양이 바뀌므로, 똑같은 글자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van Rossum은 “거친 느낌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불균질성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중략) 글을 읽는 데에 있어 균질함은 필수 요소가 아니다. 우리 모두 손 글씨나 깜빡이는 TV 화면의 자막 등을 읽는 데 불편함이 없다. 서체의 균질함은 임의적인 것에 불과하며 어떤 경우에는 불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관련 자료]

<Emigre> 18 : Type-Site (1991), Agnes Gund 구매기금, 2006

 

 




Carter의 작업은 컴퓨터가 디자인과 제작의 도구로 이용되면서 일어난 서체 디자인의 극적인 기술 발전과 맞물려 있습니다. 그의 경력은 활자 기술에서 여전히 납 블록이 쓰이던 즈음 시작되었고, 디지털 세계로 아무런 성장통 없이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 화면에서 디자인되었지만 지면에서 활용되는 대부분의 디지털 서체와는 달리, Verdana는 오로지 컴퓨터 화면에서 쓰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으며 크기가 작아도 읽기 쉽게 만들어졌습니다. 심플한 곡선과 크고 열린 모양 덕분에 굵은 글씨체로 설정해도 여백 부분이 겹쳐 사라지지 않아 문자 식별도가 우수합니다. 글자 사이 공간은 넓게 설정되었는데 이는 자간 조정을 하지 않는 컴퓨터 응용 프로그램에서도 읽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글자 크기를 작게 설정할 경우, 글자들이 서로 뭉쳐져 알아보기 힘든 현상을 막기 위해 흔히 혼동되는 글자들, 예를 들어 i와 ㅣ, 그리고 1 등은 최대한 다른 모양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현대카드 DESIGN LIBRARY [14/10/14~15/02/15] Digital Typefaces

[Digital Typefaces] 주제별로 알아보는 디지털 서체 이야기 #1

[Digital Typefaces] 주제별로 알아보는 디지털 서체 이야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