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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메모리] 해피 바이러스로 가득 찬 전북대 어린이병원

2013.07.05




화창한 날씨가 공연 팀을 반겨주던 6월의 마지막 수요일. 한예종 공연팀과 스텝들은 전주에 위치한 전북대 어린이병원을 찾았습니다. 전북대 어린이병원은 지난 2009년에 착공해 이번 년도 6월 11일에 개원한 병원으로, 총 116병상을 보유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전문 병동입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 병동답게 병원 로비에 들어서니 공중에 매달려 있는 비행기, 열기구 모형과 내벽을 장식하고 있는 동물 모양의 그림이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 날의 아트스테이지는 클라리넷 4중주 ‘파이퍼 클라리넷 콰르텟’ 팀과 남성 4중창 ‘뮤직이너스’의 무대로 꾸며졌습니다. 병원장님의 인사 말씀과 함께 먼저 첫 순서로 ‘파이퍼 클라리넷 콰르텟’ 팀이 무대에 섰습니다. ‘파이퍼 클라리넷 콰르텟’팀은 한예종 재학생 및 졸업생들로 구성된 클라리넷 앙상블 팀 입니다. 이 팀이 연주하게 될 악기인 클라리넷은 많이들 알고 계신 것처럼 오보에와 비슷하게 생각 목관악기의 일종인데요. 사람의 목소리와 흡사한 음역대의 소리를 내는 악기로 꼽혀서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음색이 특징입니다. ‘파이퍼 클라리넷 콰르텟’팀은 먼저 첫 곡으로 모짜르트의 ‘작은 소야곡’ (eine kleine nachtmusik 1st. mov. allegro)을 연주했습니다. 이 곡은 ‘작은 세레나데’ 라고도 불리는데요, 세레나데는 원래 여자를 유혹할 때 쓰는 음악을 말하지만 귀족들의 파티에 사용하는 음악도 세레나데라고 합니다. 클래식의 진수라고도 회자되는 이 곡은 경쾌하고 약간은 빠른듯한 리듬이 특징입니다.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에서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연주해 본 적이 있을 법한 곡이어서 낯설지 않고 귀에 익숙합니다.




두 번째 곡으로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OST로 쓰인 ‘The Whole Nine Yards’를 연주했습니다. 곡의 제목은 조금 생소할지 모르지만 들으면 바로 알아챌 수 있는 대표적인 영화 OST인데요. 애잔한 멜로디가 영화 속 몽환적인 분위기의 영상과 어우러져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곡입니다. 관객들은 아무런 가사 없이 멜로디만 이어지는 연주 곡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두 남녀 주인공의 슬픈 감정이 전달되는 듯한 마법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영화 ‘올드보이’ 속 ‘미도 테마’를 통해 묵직하면서도 신비로운 소리를 내는 클라리넷 선율과 왈츠느낌을 관객들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이어서 빌 더글라스(Bill Douglas)의 Hymn이 연주되었습니다. ‘Hymn’이라는 단어는 찬송가를 뜻하는데요. 멜로디와 음색이 푸근하면서도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정겨운 느낌이 있어서 환아와 가족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주된 곡은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History of Tango’인데요. 원래는 플루트와 기타를 위해 작곡된 곡이지만 ‘파이퍼 클라리넷 콰르텟’팀은 클라리넷 4중주로 재 편곡된 버전을 연주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성숙한 분위기의 탱고 곡이 아닌 밝고 경쾌하게 시작되는 곡 초반의 분위기가 색다른 느낌을 선사했습니다. 곡 중간에 연주자 중 한 명이 캐스터네츠로 박자를 맞추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파이퍼 클라리넷 콰르넷’팀 연주가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앵콜 앵콜’하는 소리가 들려왔는데요. 마치 준비된 듯 바로 앵콜 곡을 시작하는 공연 팀의 모습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파이퍼 클라리넷 콰르텟’팀이 야심 차게 준비한 앵콜곡은 바로 슈퍼마리오 주제곡. 익숙한 게임 음악이 클래식 악기에서 흘러나오자 아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대를 바라봅니다. 슈퍼마리오가 점프를 하며 동전을 획득하는 소리까지 클라리넷으로 소리를 내니 눈 앞에 게임 화면이 펼쳐지는 듯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였던 이 곡을 끝으로 ‘파이퍼 클라리넷 콰르텟’팀은 다음 팀인 ‘뮤직이너스’에게 무대를 넘겨주었습니다.




말쑥한 정장차림으로 무대에 선 뮤직이너스는 첫 곡으로 ‘마법의 성’을 불렀습니다. 감미로운 멜로디의 이 곡은 이미 여러 아트스테이지 무대에서도 불려진 곡인데요. 그때마다 어른과 아이 모두 좋아했던 곡으로 기억됩니다. ‘용기’, ‘지혜’, ‘자유’ 등 희망적인 단어가 많이 들어 있는 동화 같은 곡을 들으니 관객들은 모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동요멜로디가 이어졌습니다. ’쿵짝쿵짝’ 하는 피아노 소리와 함께 익숙한 동요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아이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좋아했습니다. 다음으로 뮤직이너스는 ‘넬라판타지아’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이어서 불렀습니다. 넬라판타지아는 이태리어로 ‘내 환상 속에서’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요, 제목처럼이나 환상의 공간이 그려지는 듯한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슴을 울리는 곡입니다. 원래 이 곡은 성악곡도, 정통 클래식 곡도 아니라고 합니다. 이 곡은 영화음악가의 대부 ‘엔니오 모리코네 (Ennio Morricone)’가 작곡한 곡으로 영화 ‘미션 (Mission)’의 삽입곡으로 쓰였던 곡인데요. 여기에 작사가 키아라 페르라우(Chiara Ferraù)가 가사를 붙이고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Sarah Brightman)이 불러서 유명해진 곡입니다.




이태리어로 된 노래를 들어보았으니 이번엔 우리말로 된 노래도 들어 보아야겠지요? 파워풀한 음성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바리톤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남성 4중창으로 만나보았습니다. 다음으로 ‘푸니쿨리 푸니쿨라’와 ‘오솔레미오’를 연달아 열창했습니다. 이 두 곡의 공통점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나폴리만을 배경으로 탄생한 이태리 민요라는 점인데요. 그 중에서도 ‘푸니쿨리 푸니쿨라’는 곡의 탄생 배경을 알고 들으면 더욱 재밌습니다. 1880년, 화산폭발로 유명한 베수비오 산까지 올라갈 수 있는 케이블카가 개통되었는데 당시 사람들은 베수비오 산이 무서워서 아무도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 당국에서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많이 이용하도록 만든 일종의 ‘CM 송’이 바로 이 ‘푸니쿨리 푸니쿨라’라고 합니다. 마치 산을 타고 힘차게 올라가는 모습이 그려지는 행진곡 풍의 피아노 반주와 성악가의 크고 우렁찬 소리가 이 곡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객들은 뮤직이너스가 ‘가자! 가자!’라는 뜻의 ‘얌모! 얌모!’라고 외치는 부분에서는 더욱 힘껏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습니다. 이어서 또 다른 나폴리 민요인 ‘오솔레미오’와 열화와 같은 앵콜로 영화 ‘시스터 액트’의 OST인 ‘오해피데이’가 이어졌는데요, 아마 역대 아트스테이지에서 가장 많은 곡을 소화한 공연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약 한 시간 동안 병원에 계신 모든 분들과 행복한 기운을 듬뿍 나눈 스물 아홉 번째 아트스테이지는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 아트스테이지란?

‘아트스테이지’는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평가 받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으로 구성된 팀이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후원으로 문화적으로 소외된 곳을 찾아가 눈높이에 맞는 맞춤 예술공연을 제공하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