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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라이브러리] 현대카드 DESIGN LIBRARY - 11,678권의 책, 디자인의 모든 것을 담다

2013.02.25




바우하우스 이후의 디자인을 집중 조명하다
생각해보면, 책은 아주 어릴 때부터 우리와 함께였습니다. 옹알이를 시작하고 아장아장 걷는 아가들에게도 면으로 된 책을, 영,유아기의 어린 아이들에게는 그림책과 동화책을, 그리고 교과서와 수많은 수험서까지, 우리는 늘 책과 함께였습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바우하우스(Bauhaus) 이후의 디자인을 집중 조명하였습니다. 바우하우스는 1919년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설립한 근대의 새로운 이상을 추구한 학교이자 하나의 운동이었습니다. 산업혁명으로 기계가 도입되던 시기에 바우하우스는 근대 이전의 역사주의적인 전통에서 건축과 디자인 언어를 해방시키고 기술과 예술을 통합해 일상이 곧 디자인임을 선언하고 실천하였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바우하우스는 사진, 가구, 디자인, 건축 등에서 큰 족적을 남겼을 뿐 아니라 전세계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특히 합리적이고 기능적인 태도를 강조한 바우하우스의 이념은 오늘날 현대 디자인의 모든 영역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근대 디자인의 정신이 태동한 바우하우스를 출발점으로 삼은 이유입니다.




도서 선정, 7가지 새로운 룰(rule)에 따르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또 하나의 비밀 병기는 11,678권에 달하는 도서 큐레이팅에 있습니다.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채울 방대한 양의 도서를 고르기에 앞서 올바른 선택을 위한 정확한 기준이 필요했습니다. 현대카드는 일반적인 접근 방법이 아닌, 우리만의 정확하고, 합리적인 방식이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1년 여의 기간 동안 디자인 서적을 비치한 국내 도서관은 물론이고, 일본과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독일,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과 미국 내 주요 도서관의 소장 도서 선정 절차를 광범위하게 조사하여 비교, 분석해보았습니다.여기에 2,000여 개에 달하는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 퍼블리셔의 출판 목록까지 면밀히 분석한 후에야 비로소 도서 선정에 필요한 최소한의, 그러나 최적합한 기준을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큐레이팅의 7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감을 줄 수 있고(inspiring), 문제의 답을 제시하고(useful), 다양한 범위를 포괄해야(wide-ranging) 한다. 또 해당 분야에서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influential), 그 한 권에 충실한 컨텐츠를 담고(through) 있어야 한다. 더불어 심미적(aesthetic)이고, 시대를 초월한(timeless) 가치를 지닌 책이어야 한다.”

이 원칙을 통해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도서 선정에 필요한 우선순위와 논리를 담은 기준을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카드만의 체계와 논리를 통해 완성한 7가지 도서 선정 원칙에는 현대카드, 그리고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디자인의 과거, 현재 그리고 트렌드를 담다.
현대카드는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카테고리가 분류라는 기능을 충실히 구현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디자인에 대한 영감과 자극까지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실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그 수가 많은 건축과 산업, 비주얼 디자인 서적은 물론, 기업의 관점에서 브랜드 디자인에 접근한 서적도 비중 있게 다루었습니다. 또, 국내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디자인 비평과 오가닉 디자인 등의 카테고리를 통해 시각적인 영감뿐만 아니라 디자이너의 사고와 의식에도 영감을 전해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였습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한 켠에는 ‘디자이너 북’ 섹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현대카드 디자인 랩의 추천을 받아 디자인에 영감을 준 책들로 별도의 카테고리를 구성한 것입니다. 디자이너들의 추천이라고 하면 전문 서적만을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디자인 전문 서적뿐 아니라 <스티브잡스>와 <구글 이후의 세계> 같은 번역서와 해외 경제경영서, 컨템포러리 아트 서적까지 현대카드 디자인에 영감을 준 책들이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현대카드 디자인을 직접 그려가는 디자인 랩 구성원들의 참여로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의미는 더욱 빛이 납니다.

이 밖에도 ‘현대미술과 뮤지엄 북’ 섹션을 통해서는 동시대 미술과 디자인의 동향을 읽을 수 있도록 했고, 정기간행물 섹션에서는 세계 유수의 건축, 디자인, 예술 관련 간행물들을 수시로 업데이트해 변화하는 트렌드 또한 놓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희귀 도서의 가치를 주목하다.
현대카드는 너무나 중요하고 소중한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소진되어가고 있는 희귀 장서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를 지향하는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수행해야 할 하나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가치 있는 장서를 수집하기 위하여 전 세계 65개국, 2,935개 퍼블리셔의 책들을 조사, 검토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큐레이팅한 11,678권 중 7,000여 권은 국내 미보유 장서이고, 그 중 2,686권은 이미 절판되었거나 희소한 가치를 인정받은 디자인 장서들입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우리만의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동시대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매거진을 큐레이팅한 정기간행물 섹션에서 월간지로 전환되기 이전인 1972년까지 발행된 <라이프(Life)> 매거진 전 컬렉션 1,867권과, 85년의 히스토리를 간직한 건축 전문지 <도무스(Domus)>의 전 컬렉션 959권을 국내 최초로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지요. 1930년, 40년대의 낡고 빛 바랜 표지에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이러한 낡은 표지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알록달록 예쁜 표지의 책들, 최신의 좋은 재질의 빳빳한 서적들과 어우러져 서가의 분위기를 더욱 가치 있게 해줍니다.

현대카드는 큐레이팅 과정에 함께 참여한 글로벌 북 큐레이터들과 전체 장서의 10%에 해당하는 954권의 책에 직접 코멘터리를 남기기로 하였습니다. 단순히 장서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전문가의 코멘터리를 통하여 한 권의 장서가 지닌 가치와 의미를 기록으로 공유하고자 한 노력입니다. 한 분야의 정점에 선 이들이 날카로운 비평의 시선으로 남긴 코멘터리는 책에 대한 흥미를 더할 뿐 아니라, 그 책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를 도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