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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라이브러리] Untold Stories by Cecilia Dean - Lecture @현대카드 DESIGN LIBRARY

2013.02.27


가회동 골목마다 달빛으로 가득 물들었습니다. 대보름을 하루 앞둔 토요일 밤 현대카드 라이브러리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패션, 디자인, 예술계로부터 찬사 받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비져네어>의 공동 창립자 세실리아 딘입니다.
 
많은 셀러브리티들과 현대카드 회원들이 세실리아 딘과 함께하는 첫 번째 렉쳐, Untold Stories by Cecillia Dean 을 위해 디자인 라이브러리에 방문해 주셨는데요. 미처 함께하지 못한 여러분을 위해 그 생생한 현장을 소개해드립니다. 시원시원한 미소만큼이나 시종일관 유쾌하고 감각적이었던 세실리아 딘이 말하는, 그 동안 말하지 못했던 <비져네어>의 숨겨진 이야기 속으로 가보실까요?  




시대를 풍미한 모델답게 우아한 워킹으로 등장한 세실리아 딘은 독특한 디자인의 원피스와 깔끔하게 빗어 넘긴 헤어 스타일로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관객과 눈을 맞추며 차분히 이야기를 시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980년대 칼 라거펠트, 피터 린드버그, 마리오 테스티노의 사랑을 받는 유망한 모델로 활동하다 유명세의 정점에서 Barnard College NY에 진학한 세실리아 딘은 대학졸업 후 아트디렉터 스티븐 간,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임스 칼리아도스를 만나 <비져네어>를 창간, 새로운 커리어의 전환을 맞이했습니다.

그녀는 “한마디로 그때 우린 백수였어요. 모두 풀 타임 잡이 없었기 때문에 잡지를 만들 수 있었죠.” 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한계가 없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비져네어> 특유의 유니크함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뜻이겠죠?

“첫번째 <비져네어>를 창간할 당시인 1991년에는 인터넷도, 이메일도 없었고 패션과 아트는 단지 갤러리와 잡지에서만 볼 수 있었죠. 우리는 경계를 넘어서고 싶었어요. 잡지가 갤러리가 되고 갤러리가 잡지가 되는 그런 출판물을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 했죠.”

이러한 세실리아 딘의 바람은 62권의 <비져네어>안에 그대로 담겼고, 그 자체로 패션이 되기도, 아트가 되기도 했는데요. 그녀의 친절한 안내로 <비져네어>의 특별한 스토리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된 18호 ‘FASHION SPECIAL’은 세실리아에게 인상적인 작업이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고 창의적인 패션 디자이너 45명을 선정하여 44명의 컨트리뷰터들에게 작품세계를 재해석하도록 주문하였는데 섹시하고 환상적인 사진들을 루이비통의 케이스에 담아내어 루이비통이 새로운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구찌를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고자 했던 'LIGHT'는 당시 구찌의 수석디자이너였던 톰 포드와 함께 진행했는데요. ‘패션을 통해 아트를 보여주자’는 모토로 기획, 라이프스타일을 투영하는 ‘빛’을 구현하기 위해 최고의 점등패널 회사와 합작하였고 결과적으로 새롭고 완벽한 <비져네어>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티파니 앤 코의 케이스에 담아 발간한 ‘LOVE’는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된 특별한 작품인데요. 2002년 9.11테러에 대한 슬픔을 위로하고자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데스티니 차일드의 팬 레터, 카일리 미노그의 말린 꽃 등 많은 분들에게 추억과 사랑이 담긴 사진, 작품들을 기증받아 담은 것이죠.

2000년 밀레니엄을 맞아 사진작가들에게 다양한 시도를 할 기회를 주고자 기획한 ‘BIBLE’은 신약과 구약의 내용 중에서 많은 사람의 모습과 스토리를 담아 냈고, 41호 ‘WORLD’는 이메일을 통해 세계 각지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삶의 조각들을 공개 모집, 250개의 이미지로 축약하여 GAP가방 안에 담아낸 작품으로 <비져네어> 최초로 컨텐츠를 공개 모집한 호입니다.

세실리아 딘은 “비져네어는 크리에이터들의 제한이나 규제 없는 창조의 장이기 때문에 어떤 제한이나 한계를 두지 않은 자유로운 작업을 권장한다.”고 밝혔는데요.

‘TOYS'와 'SPORT'가 그 예로 소개되었습니다. ‘TOYS'는 2004년 당시 ‘장난감’에 대한 열풍을 <비져네어>에 반영하고자 장난감 회사 Kidrobot과 예술가들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였는데, 장난감을 좋아했던 독자들에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지만, 반면에 일부 정기구독자들로부터 비져네어는 더이상 출판물이 아니라는 불평을 들어야 했던 간행물이기도 했습니다.

라코스테 75주년을 기념하여 발간한 'SPORT'는 티셔츠가 하나의 캔버스가 되어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담아냈던 호입니다. 세실리아 딘은 빅뱅의 지드래곤이 티셔츠를 착용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젊은 셀러브리티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호입니다.




<비져네어>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세실리아 딘과 관객과의 대화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열띤 분위기 속에서 몇 가지 질문들이 오갔는데요. <비져네어>의 장르에 대한 세실리아 딘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어떤 장르 규정도 하지 않기를 원하며, <비져네어>는 보는 사람의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한국의 브랜드나 크리에이터와의 작업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나 계획은 없으나 언젠가 새로운 작업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리서치 중이기도 하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콜라보레이션 할 크리에이터를 어떻게 선정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녀는 “지향하는 테마가 확실한지가 가장 중요하다. 또 대중 소구력이 있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발전하기를 원하는 크리에이터를 원한다.”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2부에서는 무대를 전시장으로 옮겨 세실리아 딘이 관객과 함께 <비져네어>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레이디 가가가 표지모델로 등장한 세계에서 가장 큰 매거진인 61호 'LARGER THAN LIFE'를 함께 보며 세실리아는 “전형적인 잡지 포맷이기 때문에 제작이 쉬웠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특수인쇄시스템과 특수지를 사용한 까다로운 작업이었다.”고 말하는가 하면 “이 매거진을 소장하시려면 집이 아주 넓어야 할 거에요.”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세실리아는 ‘TASTE’와 ‘SCENT’를 소개하며 직접 맛을 보고 향기를 맡기도 했는데요. 칼 라거펠트가 탄수화물을 먹지 않는 다이어트 중에 작업한’ TASTE’의 ‘hunger’를 맛보기도하고, ‘SCENT’ 중 애플 컴퓨터 포장지의 향을 재현한 ‘gigabyte’를 시향하며 작품마다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습니다.

‘SOLAR’는 세실리아가 특별히 강조한 작품으로 흑백의 페이지로 보이지만 햇빛 아래서 보면 컬러가 살아나는 작품으로 햇살이 좋은 낮에 다시 한번 감상해 보라는 팁도 잊지 않았습니다.




렉쳐를 끝내기 전 아주 특별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5월에 발간될 <비져네어> 63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것인데요. 세실리아 딘은 “<비져네어>가 출판물인가 아닌가 하는 논란이 다시 한번 시작될 호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더욱 높였습니다.

공개된 63호 프로토 타입은 놀랍게도 모두 ‘메탈’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케이트 모스의 모습이 표지에 음각되어 있는 63호는 칼 라거펠트, 오노 요코, 크랙 맥딘 등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이번 렉처는 참석한 많은 셀러브리티와 현대카드 회원들이 세실리아 딘과 함께 호흡하며 ’경계 없는 크리에이티브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한 시간이었습니다. 세실리아 딘은 “<비져네어>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터렉티브한 매체를 접목시킬 것이며 예술이 하나의 장르로 존재하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밝혔는데요. <비져네어>를 통해 구현될 진보된 디지털 아트의 세계가 기대됩니다.

모델로 시작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변신을 거듭해온 세실리아 딘은 아트, 패션, 컨텐츠의 경계를 넘나드는 <비져네어> 그 자체였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세실리아 딘과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며 <비져네어>의 ‘경계없는 크리에이티브가 주는 감동’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비져네어X현대카드>는 4월 14일까지 가회동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