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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2010] 현대카드 레드카펫 18 <무적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다.

2010.09.11


오직 현대카드 고객만을 위한 현대카드 레드카펫 이번엔 <무적자>였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홍콩영화 <영웅본색>을 뛰어 넘을, 올 추석 유일한 감동 액션 블록 버스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무적자>를 가장 먼저 만나본 현대카드 레드카펫 시사회. 그 설레는 시간 속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영화 상영되기 전 감독들의 관전 포인트 영상으로 <무적자>에 대한 관심을 고조 시키면서 영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엇갈린 형제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 



전체적인 틀은 <영웅본색>을 따라가지만 <무적자>가 가진 가장 큰 힘은 바로 우리의 정서로 더 잘 사유할 수 있는 탈북 형제의 이야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원작에 비해 동생 ‘김 철’(김강우 分)과 배신자 ‘정태민’(조한선 分)의 비중이 커졌음을 알 수 있는데요. <영웅본색>이 지금껏 우리에게 남겨준 메시지가 그렇듯, 배신이 횡행하는 시대에 진정한 의리를 지키는 사나이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처음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펼쳐지는 부산의 자연풍광과 도로, 자갈치 시장을 배경으로 한 <무적자>는 지금껏 외국영화라고만 생각했던 <영웅본색>이 진정 우리의 영화로 재탄생 되는 의미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네 배우의 연기. 4가지 빛깔 무지개.    

‘우리가 형제인 건 변하지 않아.’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무적자>는 남녀간의 러브라인 없이도 이와 같은 가슴 절절한 대사들을 4가지 빛깔을 내는 남자배우들이 모두 소화해내는 특별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대사 한마디, 장면 하나에도 각자의 빛깔이 충분히 묻어나와 하나의 스펙트럼을 만들어 내는 배우들 덕분에 무적자는 무지개 같은 영화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무적자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배우들의 연기가 어떤 빛깔을 띄고 있는지 한번 짚어볼까요.


빛이 나는 배우 : 주진모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을 의자 등받이로부터 끌어당기는 것은 주진모의 절절함입니다. 이 배우는 언제부터 이렇게 무겁고 진중한 역할이 잘 어울렸던 걸까요. 주진모의 깊이 있는 연기로 우리는 더욱 실감나는 형제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국영의 공중 전화 씬에 필적하는 장면으로는 태국에서 박경위(이경영 分)에게 전화를 거는 핸드폰 씬을 꼽을 수 있을 텐데요. 그리고 나서 ‘자수’라고 태국어로 외칠 때도 그의 한없이 진지하고 절실한 연기는 빛을 발합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아우를 바라보는 형의 애틋한 눈빛연기는 감히 금세기 최고라고 평가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리지는 잊어라 : 조한선 



영화 ‘연리지’에서 지고지순했던 조한선의 모습을 기억하고 계시다면 잠시 잊으셔도 될 듯합니다. 영화 초반에 어리숙한 표정으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모습이 마치 유주얼 서스펙트의 케빈 스페이시처럼 관객을 불안에 떨게했던 ‘정태민’은 역시나 가장 비열하고 가장 악랄한 사람으로 변해갑니다. 원작인 <영웅본색>과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로 ‘정태민’이라는 악역의 비중을 꼽는데 배우 ‘조한선’씨의 열정과 연기력도 한 몫 했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주윤발의 재탄생 : 송승헌 



웃음 뒤에 지독한 카리스마를 감춘 남자, 거침없는 욕설을 뱉고 시종일관 담배를 놓지 않는 모습. 상상이 되시나요? 이것이 바로 기존의 다정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마초적일 만큼 강한 남자로 탄생한 송승헌이 맡은 ‘이영춘’의 모습이랍니다. <영웅본색>은 곧 주윤발이였을 만큼, 희대의 의리남으로 자리매김한 캐릭터를 21세기 현대적인 모습으로 살려내는데 부족함이 없던 송승헌은 제작투자한 오우삼의 극찬을 끌어냈을 만큼 호평을 받았습니다. 


배우의 발견 : 김강우 



등장과 함께 꾹꾹 억누른 한 맺힌 목소리로 북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김강우’는 더 이상 주진모나 송승헌과 함께 캐스팅된 운 좋은 배우가 아니었습니다. 영화 초반 내내 탈북자 동생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뺀 것이 분명한 움푹 패인 광대로 김강우는 열연했습니다. 꽤나 진하고 확실한 빛을 내는 굵직한 배우들 사이에서 자기만의 빛을 유감없이 발하는 김강우라는 배우를 발견하는 기쁨도 <무적자>에서 누려보실 수 있습니다.


이래서 명장면이다. 


 

태국에서의 복역을 마치고 돌아온 ‘김 혁’(주진모 分)을 준비없이 만나게 된 ‘영춘’(송승헌 分이)이 옷 매무새를 한 번 만진 후, 아픈 다리를 이끌고 달려가는 장면은 손꼽힐만한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리와 맞바꾼 다리라는 것을 발설하는 ‘정태민’을 때려 눕히고 주진모에게는 그저 ‘나를 위해서였다’라고 말하는 장면도 의리의 이영춘이 제대로 빛나는 순간이지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치기 어린 정태민과 김 철이 차도 위에서 벌이는 시비와 ‘김 철’에게 ‘배신을 안해 본 니가 배신해 본 고통을 아니.‘라는 말로 형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임팩트있는 박경위의 한마디도 기억에 오래오래 남습니다. 혹 초반에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해서 액션 장면이 고팠던 관객이 있다면 영화 후반을 기대하시면 되겠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벌여지는 자동차의 추격신과 오래 지속되는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을 맞는 총격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렇듯 드라마나 액션 어느 하나 놓치지 않는 <무적자>에도 없는 것이 하나 있는데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젊은 여배우입니다. 여자 배우 하나 나오지 않는 이 영화가 형제와 의리만으로도 얼마나 애절할 수 있는지 형의 그림자를 보고도 집으로 들어오는 동생 ‘김 철’의 뒷모습에서 관객들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형 역의 ‘주진모’와 동생 역의 ‘김강우’가 자갈치 시장에서 할머니가 차려 주신 국밥을 마주보고 앉아 묵묵히 먹는 장면은 대사 없이도 그 훈훈한 느낌이 얼마나 잘 전달되었는지 시사회 내내 가장 호응도가 높았던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형제였다. 


네. 이것은 의리와 우정, 그리고 피를 나눈 여부와 상관없이 형제를 맺은 남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는 가족이란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500배는 나은 것이라는 대사도 나오는데요. 형제간의 우애도 못지 않은 의리를 가진 ‘김 혁’과 ‘이영춘’의 우정도 모두 깊고 진실함을 배우와 감독이 영화 내내 역설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속죄의 마음으로 기다린 형, ‘김 혁’(주진모 分이) 동생을 눈앞에 두고 하지 못했던 말은 겨우 ‘미안하다’이고, 죽기 전에 동생에게 온 몸으로 뱉는 대사는 ‘이젠 아무데도 안가’랍니다. 형제였던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가슴 먹먹한 이야기는 올 가을, 우리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