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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메모리]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신나는 콘서트 - 충남 부여

2013.11.28


아침부터 요란한 가을비가 내리던 지난 11월 25일. 좀처럼 그칠 줄 모르는 장대비에 걱정되는 마음을 안고 오늘의 아트스테이지 무대가 펼쳐질 충남 부여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걱정도 잠시, 서울을 벗어나 부여에 가까워질수록 구름이 서서히 걷히며 맑은 햇살이 얼굴을 내밀었는데요. 날씨마저 공연팀의 부여 방문을 반겨주는 듯 했습니다. 오늘 공연이 펼쳐질 장소는 부여 국악의 전당. 백제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도시답게 한옥 처마를 본 따 만든 건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공연에 함께할 관객은 바로 부여군 장애인 복지관 아이들과 지역 유치원 및 초등학교 특수반 아이들, 그리고 지역 어린이집 아동 약 200명 인데요.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공연을 통해 한데 어우러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예종 공연팀이 서울에서 부여까지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오후 2시가 되자 부여 국악의 전당은 오늘의 초대손님인 부여군 아이들로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아이들은 공연을 볼 생각에 들뜬 마음이 들어선지, 앉은 자리에서 엉덩이를 들썩이며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습니다. 또 미리 배포된 리플렛에 적혀 있는 곡명을 보며, 친구와 함께 서로 아는 곡이 몇 개나 되는지 세어보기도 했죠. 드디어 공연 시작 시간. 사회자 한필수 씨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연 아이들이 첫 번째로 맞이한 팀은 바로 여성 5중창 팀 ‘마음의 소리’ 였습니다.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져 우리에게 익숙한 ‘넬라 판타지아’가 흘러나오자 여기저기서 “어, 나 이 노래 알아!” 하며 따라 흥얼거리는 아이들도 있었죠. 아이들은 다섯 명의 언니, 누나들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화음에 이내 빨려 들어가며 무대에 집중했습니다.




‘넬라 판타지아’가 끝나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온 대표곡인 ‘도레미 송’과 ‘에델바이스’, 그리고 ‘외로운 양치기의 노래’가 이어졌는데요. 다섯 명의 팀원들이 마치 도레미 송을 상징하는 듯한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란색 가디건을 입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했습니다. ‘마음의 소리’팀과 아이들은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리아 선생님과 7명의 아이들처럼 함께 노래를 불렀는데요. 그 모습이 마치 영화 속 드넓은 알프스 들판에서 펼쳐진 음악교실 같았습니다. 이어진 ‘에델바이스’와 ‘외로운 양치기의 노래’ 역시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는 노래여서인지 호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동요 시간입니다. 동요, 하면 이 노래가 빠질 수 없죠. 바로 어린이들의 대통령이라고도 불리는 ‘뽀로로 주제곡’과 귀여운 동작이 곁들여진 ‘올챙이 송’ 인데요. 특히 올챙이 송은 여성 5중창의 아카펠라 화음이 더해져 마치 동굴 속에 있는 것처럼, 울려 퍼지는 신비로운 소리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동요 시간이 끝나고 다음으로 뮤지컬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마음의 소리’팀은 뮤지컬 맘마미아의 ‘댄싱퀸’과 동명의 뮤지컬 주제곡인 ‘드림걸즈’를 열창했습니다. 오래된 추억 속 음악이 나오자, 이번에는 왠지 아이들보다 선생님들이 더 좋아하는 듯 하네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장미에 비유한 아름다운 세레나데인 ‘장미’와 앵콜곡인 ‘오 해피 데이’를 끝으로 다음 공연팀인 ‘길 따라 전설 따라’ 팀에게 무대를 넘겨주었습니다. ‘길 따라 전설 따라’가 준비한 공연은 경남 밀양의 ‘아랑 전설’을 각색한 아동극 <미제사건파일 : 사라진 아랑> 입니다. 총 네 명의 배우가 1인 다역을 연기하며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만들었는데요. 연극의 배경이 되는 마을은 산과 들에 곡식이 넘쳐나는 풍요로운 마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괴이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는데요. 이 마을에 부임하는 사또마다 채 7일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나간 것이죠. 그러던 중 문무에 출중하고 현명한 윤작로라는 신임 사또가 부임하게 됩니다.




괴이한 일들이 벌어진 이유는 바로 한을 품고 죽은 소녀, ‘아랑’ 때문. 귀신의 모습으로 7일째 밤에 나타나 신임 사또에게 억울한 사연을 토로하는데요, 다른 여섯 명의 사또와는 달리 윤작로 사또는 슬기롭게 ‘아랑’의 한을 풀어주게 됩니다. 기다란 귀신의 탈을 쓰고 주인공 뒤에서 ‘아랑’이가 나타날 땐 아이들이 소리를 질러 사또에게 도망가라며 귀신의 존재를 알려주기도 했는데요. 그 모습이 참 순수하고 귀엽기도 했습니다.




연극에 푹 빠져 너도 나도 주인공 ‘아랑’이가 되어 보았던 것도 잠시, 어느덧 약속된 시간이 모두 흐르고 아트스테이지 무대의 막도 내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이들은 신나게 동요도 따라 불러보고, 연극 속 ‘아랑’이가 사는 마을로 함께 떠나보기도 했는데요. 아직 공연의 여운이 남아 있는지 ‘길 따라 전설 따라’의 등장 음악인 ‘이야기~ 이야기~’를 흥얼거리는 아이들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공연진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며 오늘의 기억을 추억 속 한 페이지로 남겼는데요. 아이들의 얼굴에 지금처럼 항상 밝고 건강한 웃음이 함께 하기를 바라 봅니다.


※ 아트스테이지란?

‘아트스테이지’는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평가 받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으로 구성된 팀이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후원으로 문화적으로 소외된 곳을 찾아가 눈높이에 맞는 맞춤 예술공연을 제공하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