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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골프대항전] 골프 축제와도 같았던 ‘한일 골프대항전’, 3일간의 여정을 마치다

2010.09.13


지난 9월 10일부터 3일간 제주도 해비치CC 에서 ‘현대캐피탈 Invitational 한일 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이 열렸습니다. 한국팀과 일본팀은 각 9.5(한국 9승1무10패) : 10.5(일본 10승1무9패)라는 박빙의 승부를 보여주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한국팀은 비록 첫날 벌어진 1점 차이를 좁히지 못해 우승컵인 ‘챔피언 퍼터’를 일본팀에 내주게 됐지만, 3 Round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배상문 선수와 김경태 선수가 각각 일본의 투톱 카타야마 신고와 이시카와 료 선수를 꺾는 등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습니다. 무엇보다 신예들로 구성된 한국팀이 베스트 10으로 구성된 관록의 일본팀과 5:5의 접전을 벌인 것은 한국 골프의 희망적 미래를 예상케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대섭 선수>

안타까웠던 선발 5개 조


싱글 스트로크 매치(3 Round) 경기가 열린 오늘 한국팀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승승장구하던 김대섭 선수를 첫 번째 선수로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기대에 답하듯 김대섭 선수는 4언더파 68타를 치며 3오버파 75타를 기록한 오다 류이치 선수를 가볍게 물리쳤습니다. 팀의 맏형 격인 김대섭 선수는 탁월한 유머감각으로 팀의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성적에 있어서도 3개 대회 모두에서 승점을 따내는 등 후배들의 부담감을 덜어주었습니다. 반면 김형성 선수와 이승호 선수는 한 타 차이로 승점을 내줘,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드라마틱한 역전승에 대한 기대

이미 5조의 경기가 끝난 상태에서 5.5(한국) : 9.5(일본)라는 상황에 국면 했으나, 한국팀은 승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후반 5개 조의 스코어가 좋은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남은 5명의 한국 선수가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10.5 : 9.5가 되어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소노다 슌스케 선수>

그 후 손준업 선수가 마루야마 다이스케 선수를 1타차로 물리치며 승리가 현실화되는 듯 보였습니다. 비록 김대현 선수가 1타차로 소노다 슌스케 선수에게 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 뒤의 강경남, 김경태, 배상문 선수가 모두 승점을 챙길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김대현 선수가 무승부만 기록해도 한국팀은 일본팀과 연장승부까지 끌고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8번홀(파4)에서 소노다 선수가 세컨 샷을 홀에 딱 붙이면서 버디를 잡아내 완벽한 해피엔딩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김경태 선수>

결과보다 아름다운 최선의 플레이


그렇지만 이렇게 한국팀의 승리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도 남은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완패의 모습이었던 스코어를 접전의 스코어로 만들어 냈는데요. 강경남 선수는 후반 이글까지 잡아내며 무섭게 추격하던 이케다 유타 선수에 침착하게 대응하며 승점을 쌓았습니다.
또한 김경태 선수는 이시카와 료와의 맞대결에서 전반에만 무려 6타를 줄이며 완벽하게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김경태 선수는 최종 스코어 8언더파 64타로 1언더파 71타에 그친 이시카와 선수를 눌렀는데요. 긴장감 있는 승부를 벌여주지 못하고 맥없이 주저앉은 이시카와 선수에게 김경태 선수도 아쉬워하는 표정이었습니다.
한편 배상문 선수 역시 전반에 2타 뒤지던 상황을 후반에만 버디 4개를 만들어, 여전히 강력한 뒷심을 보여주며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배상문 선수와 맞대결을 펼쳤던 가타야마 신고 선수는 앞선 1, 2라운드에서 모두 승점을 따내 한국선수 킬러라는 별명까지 얻은 선수였기에, 배상문 선수의 승리가 더욱 값지게 느껴졌습니다.

<시상식에 참여한 양국 대표 선수들>

진심어린 기쁨과 축하의 시상식


마지막 배상문-카타야마 신고 선수의 플레이가 끝난 후, 대회 최종 홀이었던 레이크 9번홀에서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시상식에는 대회 주최사인 현대캐피탈의 정태영 사장, 일본프로골프투어의 타다시 고이즈미 대표, 한국프로골프투어의 성기욱 대표, 그리고 대회가 열렸던 해비치 컨트리클럽의 정영훈 대표가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이어 진행된 시상식에서 일본팀의 우승이 발표되었으며, 일본의 아오키 단장은 우승상금 40만 달러와 우승컵인 ‘챔피언 퍼터’를 전달받았습니다. 아오키 단장은 옆 선수에게 트로피를 건네주었고, 이어서 독특한 모양의 트로피에 관심을 보이던 선수들이 급기야 옆 선수에게 끝까지 전달하는 진풍경을 보였습니다. 그중 한 선수(우측에서 4번째)는 장난스럽게 우승컵으로 퍼트하는 자세를 취하기도 해 갤러리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한일 골프대항전에서 우승한 일본팀 선수들>

이후 우승소감에 대해 아오키 단장은 “베테랑 선수들을 앞에 세워 기세를 올린 작전이 잘 성공한 것 같다. 다른 말이 필요없이 이겨서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한장상 단장은 “한일 모두에게 좋은 기회를 준 현대패피탈에 감사드린다. 40년 이상 친구처럼 지낸 아오키 단장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무엇보다도 좋지 않은 날씨에도 뜨겁게 응원해주신 갤러리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승패를 떠나 한일골프의 축제 자리의 즐거움을 표시했습니다.


<기자회견 중인 배상문 선수>

싱글 매치(3 Round) 선수 기자회견


시상식을 마친 후, 한장상 단장과 김경태 선수, 배상문 선수, 김대섭 선수가 미디어 인터뷰에 참가해 지난 경기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장상 단장

Q. 이번 경기에 대한 소감과 아쉬웠던 부분, 보완할 부분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한다.
A. 경기에 패하게 되어 아쉽다. 힘과 패기에서는 일본을 제압할 가능성이 많았으나, 경험의 차이가 게임의 승패를 갈랐던 것 같다. 다음 경기 때는 이번과 같지 않을 것이다.

김경태 선수

Q. 경기 결과에 대한 소감은?
A. 어제 경기에서 패해서 아쉬움이 컸다. 오늘 경기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기고 싶었는데, 상대가이시카와 료 선수여서 5언더 이상은 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팀이 진 사실에는 분명히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시카와에게 다시 한번 승리를 거둠으로써 많은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Q. 이시카와 료와 스스로의 플레이 스타일을 평가한다면?
A. 화려하고도 공격적인 스타일은 이시카와 선수의 훌륭한 장점이다. 나의 경우, 비거리가 짧아 화려한 골프를 치는 타입은 아니고 전략적으로 플레이를 하는 편이다. 전혀 다른 스타일이지만, 그래서 이시카와 선수와의 플레이가 재미있었던 것 같다.

배상문 선수

Q. 일본투어와 우리나라 투어를 비교한다면?
A. 일본의 골프 시장이 우리에 비교해 큰 만큼, 시합진행 면에서 보다 매끄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골프투어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대섭 선수

Q.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A. 6년 전 열렸던 한일전에도 참가했었지만, 당시에는 너무 어려서 스스로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김형성 선수와 함께 가장 나이 많은 선수에 속했기 때문에, 6년 전과는 달리 선수들간의 호흡과 격려, 리드까지도 생각해야 했다. 결과는 패했지만, 선수들간의 호흡을 비롯해서 서로 격려해주는 파이팅은 좋았다. 단 한 경기로 골프선수를 평가할 수는 없지 않은가?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계기는 충분히 됐다고 생각한다. 내일의 우리는 오늘의 우리보다 틀림없이 강해져 있을 것이고, 그때에는 결코 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