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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 Open Executive Class - Be Yourself!

2014.12.30


‘현대카드’ 하면 독특하고 감각적인 광고들을 먼저 떠올리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김성철 현대카드 브랜드1실장은 바로 그 ‘현대카드스러운’ 광고 스타일을 창조해낸 장본인입니다. 그는 7년 넘게 현대카드의 광고를 만들며 현대카드의 성장과 함께 승승장구했죠. 한때 수백 번이 넘는 치열한 경쟁 PT의 프리젠터였던 그가 오늘은 맨손으로 강연에 나섰습니다. “파워포인트 한 장도 준비 안 했습니다. 마이크도 안 쓸 거예요. 그래도 제 목소리는 잘 들리죠?” 





당신이 잘 하는 걸 하라


광고회사 재직 시절, 그는 현대카드의 광고를 만들며 몸값이 훌쩍 뛰었고 임원까지 됐습니다. 거쳐갔던 클라이언트만 100여 개가 넘었지만 현대카드는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다는 군요. 하지만 아무리 인연이 깊다 해도 이렇게 현대카드에서 일하게 될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답니다. 현대카드 광고를 위한 PT를 했던 그가 이제는 실장이 되어 직원들 앞에 서 있습니다. “사실 PT를 할 때마다 늘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도 편치만은 않아요(웃음). 하지만 두려운 만큼 매번 목숨 걸고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PT 스타일? 그처럼 관중을 사로잡을 자신이 없다면 흉내 내지도 따라 하지도 마세요.” 그는 자신의 말투나 화법을 유지하면서 상대방을 매료시키는 프레젠테이션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자신만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저는 남들보다 키도 작고 잘생기지도 않았지만, 대신 남보다 분명한 목소리를 가졌고 관찰력도 뛰어난 편입니다. 또 오래 떠들 수 있는 재주도 있고요.” 그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내가 잘하는 것을 연구하고 개발해 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겁니다. “예능 프로그램의 PD들, 진행자들을 보면 캐릭터가 제각각 이잖아요. 각자 자기가 어떤 재능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잘할 수 있는 걸 하는 거예요. 그걸 훌륭히 해내는 사람들이 오래가는 거고요.”



때로는 실패해봐야 안다


한참 잘 나갈 때 그는 자신이 굉장히 교만한 사람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광고계에 발 디딘 후부터 그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광고회사만 거치며 승진에 특진을 거듭했죠. “나보다 훨씬 오래 일한 선배들과 직급이 같아진 순간, 제 교만함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잘 안돼요. 사람 맘이라는 게.” 그러던 그가 실패의 쓴맛을 본 것은 몇 년 전의 일입니다. “김성철도 갔구나, 이런 말이 귀에 들려오기 시작하는데 아무도 만나기 싫어 은둔하다시피 했어요. 세상이 끝난 것처럼 부끄럽고 숨고만 싶었습니다. 더 이상 이래선 안되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그럴 수 있다’라고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리고 인생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내 실패뿐 아니라 남의 실패도 용인하게 됐다고 합니다. “쟤 왜 저래?라고 비난하면 나도 언젠가 같은 대접받습니다. 옆 사람의 실패를 용인하고 좀 더 관대해질 필요가 있어요.” 그는 전에는 알지 못했던 큰 교훈을 실패를 통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엔 사람이 답이다




그는 'Be yourself'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는 김성철이거든요. 야근을 마치고 새벽에 집에 돌아와서도 예능 프로그램을 꼭 다시 보기를 통해 봐야 하고, 길거리 가게들의 간판을 하나하나 외우고, 오래된 야구 경기의 자잘한 스코어까지 기억하는 사람, 그게 접니다.” 브랜드 일을 20년 넘게 해오면서 그는 꼭 해야만 하는 전략과 방향은 책에서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죠. 그가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자기개발서들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그런 종류의 책들이 사람들의 생각을 똑같이 만든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획일적으로 생각하는 세상이 싫어요. 멘토요? 그들이 내 인생을 책임져 주는 건 아니잖아요. 요새 ‘인문학’이라는 단어가 새삼 왜 이렇게 회자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인문학이 별건가요? 저는 그냥 사람에 대한 관심이 인문학이라고 생각해요. 결국엔 사람이 답인 거죠.” 그는 조직 안에서 무의식 중에 ‘나만 아니면 돼’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자문해보자고 했습니다. 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나눠 가져야 한다고 말입니다.

 


김성철 실장은 클래스를 마치면서 절대 남을 흉내 내거나 본받겠다는 생각은 버리라고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습니다. “오늘 제 얘기 중에서도 필요한 것만 가져가세요. 어느 드라마에 나온 대사처럼, 우리의 인생이 ‘완생’이 아닌 ‘미생’이라면 말이죠. 그 속에서 최대한 나로서 살아가는 것, 나답게 내 강점을 살리는 것. 그게 멋인 것 같아요. Be yourself!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