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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2010 이전] 2003년 M카드, 배부른 남자, 카드 광고의 첫 신선한 파격

2010.10.23


관련 광고영상, TV, 2003년 7월 on-air



2003년 7월 5일, 현대카드 M을 알리는 일곱 번째 광고가 온에어됩니다. 그런데 이 광고, 심상치 않습니다. 베드에 누워 섹시한 간호사들에게 복부 초음파 진료를 받고 있는 이는 놀랍게도(!) 남자입니다. ‘배부른 남자’편 광고 속 남자의 흉부를 찍은 엑스레이에는 쇼핑 아이콘이 가득하고, 만삭의 임신부처럼 부풀어오른 배 속에는 M이 꼬물꼬물 떠다닙니다. ‘최초’라는 단어도 모자라 ‘파격’까지 덧입은 현대카드 M의 새로운 광고- 여자도 아닌 배부른 남자를 느닷없이 등장시킨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배부른 남자편 광고 스틸컷>



파격, 정면 돌파를 위한 현대카드 M의 승부수


“처음엔 혐오감을 주지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판을 깨지 않고는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광고를 맡았던 TBWA의 김성철 광고3팀장의 솔직한 대답처럼, 후발주자로 카드업계에 뛰어든 현대카드가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파격적이고 참신한 크리에이티브가 아니고서는 돌파구가 없었습니다. 경기 침체로 극도로 위축된 소비 심리에, 자연적으로 이어진 신용카드업계의 구조조정을 맞닥뜨린 현대카드로서는 비장의 승부수를 띄워야 했습니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만큼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 광고와 차별화된 모습으로 소비자들의 기억에 남는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아주 낯선 광경으로 말입니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남아있었던 톱 모델과의 계약도 과감히 포기한 채, ‘뿔테 안경을 쓴+못생긴+임신한’ 아저씨를 등장시킨 기발한 설정을 현실로 이끌어냈습니다. 그 뒤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CF 감독으로 일컬어지는 매스매스에이지 대표 박명천 감독이 있었습니다. 한 편의 광고를 세상에 내놓을 때마다 종전 광고계의 통념을 뒤집는 화끈한 파격을 선보였던 그의 독특한 광고 철학은 이번 ‘배부른 남자’ CF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됐습니다.



카드 사용의 새로운 가치- ‘멋지게 쓰기’보다 ‘잘 키우기’


현대카드 M이 등장하기 이전, 기존의 신용카드 광고는 오로지 ‘어떻게, 잘 쓸까’를 강조하는 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현대카드 M은 ‘잘 키우십시오, M’이라는 마지막 멘트로 카드 사용의 기본 가치까지 파격적으로 깨버렸습니다. 임신부가 아이를 키우듯 열 배, 스무 배 차곡차곡 포인트를 모아서 혜택을 마음대로 골라 쓰라는 것이었습니다. 



<카드 사용의 새로운 가치를 이야기하는 현대카드M>



물론 이를 전달하는 방식을 본 시청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우려했던 것처럼 ‘임신한 남자라며…’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지만, 한 번만 보고도 절대 잊지 못할 광고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CF가 말하는 현대카드 M의 새로운 가치는 단순히 배부른 남자를 등장시킨 것에 머물지 않습니다. 손금이 보일 정도로 투명한, 최초의 ‘투명’ 카드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몸 속을 거짓 없이 투영해내는 엑스레이처럼 투명하고 정직한 카드 사용 문화를 만들겠다는 현대카드 M의 의지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선 카드 문화를 위한 현대카드 M의 진지한 포석


실생활에 꼭 필요한 서비스와 혜택을 골라 담은 현대카드 M과, 심플하면서도 새로운 개념을 더한 투명 디자인을 대중에게 보다 깊이 각인시키기 위해 제작된 이번 CF는 어찌 보면 엽기적이거나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보여지는 것이 가볍다 해서 현대카드의 정체성까지 가볍게 평가되지는 않았습니다. 다양한 혜택뿐만 아니라 거듭되는 반전과 파격 속에서 카드 문화의 미래까지 내다보는 것, 이것이 진정한 현대카드 M의 매력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