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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2010 이전] 2003년 M카드, M의 발칙한 도전 “어이 좋아? M도 없으면서 쯧쯧쯧”

2010.10.23


관련 광고영상, TV, 2003년 5월 on-air

 


2003년 5월 1일, 보면 볼수록 궁금증만 커지는 광고가, 그것도 세 편이나 연달아 등장합니다. ‘얼레리꼴레리’ 하고 놀리는 듯, “M도 없으면서”라고 말하며 혀를 끌끌 찹니다. 도대체, 이 아리송한 광고는 무엇일까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차원이 다른 시작, 시장 후발주자인 현대카드를 최대의 이슈메이커로 급부상시킨 현대카드M의 론칭 캠페인입니다. 


#1. 레스토랑

뿔테 안경을 쓴 40대 아저씨가 뷔페 접시를 들고 선 채로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멘트, “아저씨 맛있어요? M도 없으면서 쯧쯧쯧.” 



<레스토랑편 광고 스틸컷>



#2. 비행기

기내 여자화장실 표지판이 비행기의 진동을 고스란히 전하며 줌아웃됩니다. 그리고 멘트, “놀러 가? 비행기 타고 여행가니까 좋아? M도 없으면서 쯧쯧쯧.” 



<비행기편 광고 스틸컷>



#3. 새 차

새로 구입한 승용차에 앉은 청년. 의기양양하게 시동을 겁니다. 그리고 멘트, “어이, 새 차로 바꾸니까 좋아? M도 없으면서 쯧쯧쯧.” 



<자동차편 광고 스틸컷>



특명! 티저, 사전 관심도를 높여라


 티저 광고(Teaser Advertising)의 화법을 충실히 따른 이 시리즈 광고 세 편은 그 어원처럼 보는 이를 애태우게 합니다. 주제도, 실체도 드러내지 않고 단지 M이라는 알파벳 하나만을 알려줌으로써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것이지요. 

현대카드 M을 알리는 가장 처음의 광고에 티저 기법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요? 2002년 카드대란 뒤에 신용카드 시장은 워낙 레드오션이었습니다. 웬만한 충격으로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기 어려웠습니다. 신선한 충격을 줄 필요가 있었고 이를 위해 티저 광고를 내보냈습니다. 게다가 한편의 티저광고로 궁금증을 던지는 것을 넘어서, 여러 편의 멀티티징으로 궁금증을 극대화한 신선한 시도였습니다.

게쉬탈트 심리학에서는 티저 광고가 얼마나 보는 이를 광고에 집중하게 하고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는지 설명합니다. 사람은 자극을 하나하나 쪼개서 분석한 뒤 뇌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지각적 통합화를 통해 정보를 전체로 받아들이기 때문이죠. 미완성의 스토리를 보여줌으로써 인간에게 내재된, 전체를 보려는 심리를 자극해 관심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립니다. 



완벽한 일상, M이 있어야 가능한 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겁게 여행을 가고, 신나게 새 차를 타는 CF속 사람들의 일상에는 모자란 것이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평상시의 자신과 비교한다면 오히려 특별한 일상이죠. 하지만 CF를 보고 나면 왠지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꼭 M이 있어야 완벽히 채워질 것만 같은 느낌, 마치 딱 한 조각을 끼워 넣지 않은 1천 피스의 직소퍼즐처럼 말입니다. 

보는 이들이 이런 느낌을 갖게 하도록, 현대카드M은 모델 역시 잘 알려진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나 신인 모델을 기용했습니다. 셀러브리티보다는 옆집 아저씨나 동생 같은 이미지가 훨씬 친근하니까요. 익숙함에서 탈피하기 위해 전문 성우도 기용하지 않았습니다. 비행기 편의 기장 목소리는 담당 AE의, 새 차 편의 목소리는 촬영 조감독이 맡았습니다. 레스토랑 편에 등장한 아저씨 모델은 워낙 아마추어라, 맛있게 먹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채소를 수십 접시나 비우기도 했습니다. 



티저 광고만이 가능한 기다림의 묘미


궁금증을 해소할 다음의 광고가 언제, 어떻게 등장할지 기대하게 하는 것이 바로 티저 광고의 묘미입니다. CF를 접하고 M이 지닌 속뜻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던 사람들은 본격적인 론칭 광고를 고대하게 됩니다. 20일 후, M의 등장을 세상에 널리 알린 본편에서 그 발칙한 도전에 대한 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