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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2010] 현대카드 레드카펫 16 하녀의 윤여정, 여우조연상 5관왕 석권

2010.12.21


2010년 5월 진행된, 현대카드 레드카펫 16 하녀는 주연 배우들의 무대인사로 시작하여 영화의 작품성, 배우의 열연 등 다양한 이슈로 많은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이후, 칸 영화제 경쟁부문 3개 부문 진출로 <하녀>는 더욱 주목을 받았었죠. 보통 영화에 대한 관심은 주연 배우와 감독에게 집중되기 마련이지만, 올해를 마무리하는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이 특별히 주목한 배우는 다름 아닌 <하녀>의 윤여정이었습니다. 윤여정은 지난 11월 26일에 열린 제 31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날 수상으로 윤여정은 대종상과 부일영화상, 대한민국 영화대상, 춘사영화제까지 여우조연상을 독차지하면서 여우조연상 5관왕에 올랐습니다. 수상 소감으로 윤여정은 '내게 하녀는 특별한 영화다. 39년 전에는 하녀로 여우주연상과 신인상을 받았는데 39년 후에는 그걸 리메이크해서 조연상까지 받게 되니 내게는 감동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영화 <하녀>가 배우 윤여정에게 특별한 이유 



원작 <하녀>는 1960년에 김기영 감독이 연출한 영화입니다. 올해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개봉하면서 마성의 미학을 가진 김기영 감독의 원작 <하녀>도 재개봉을 했죠. 거장 또는 천재로 불리는 김기영 감독이 남긴 <하녀>는 '안개'(1967,김수용), '오발탄'(1961,유현목)과 더불어 60년대 한국 감독들이 후대에 남긴 3대 문화유산 필름으로 손꼽히는 걸작입니다. <하녀>는 그동안 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영화제 등에서 마니아들을 상대로 상영된 적은 많았지만,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극장에서 정식 개봉되는 것은 50년 만에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한 여인이 중산층 가정을 파괴하는 충격적인 소재는 당시 보수적이었던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찾기 힘든 특이한 소재였습니다. 한국 최초의 표현주의 영화라고 할 수 있죠. 1971년 윤여정은 <하녀>라는 영화로 대종상 신인상과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하녀>란 1960년 작 <하녀>를 감독 스스로가 자기 복제한 리메이크작인데요. 본부인을 양계장 주인으로 변형시켰고 하녀를 닭사료로 만들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마지막 장면은 당대의 관객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속편으로 제작된 <충녀> 역시 흥행에 성공하며 윤여정은 일약 스타반열에 오르게 되었고, 그로부터 39년 후, 60대가 되어 다른 감독의 리메이크 영화 <하녀>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된 것입니다.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이 현명한 여배우의 인생은 MBC 무릎팍도사를 통해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죠. 어쩌면 시대를 비추는 영화처럼, 배우 '윤여정'씨는 희노애락과 세월의 표정을 가진 영화 자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녀>에서 삶의 애환을 실감나게 연기해 상영 당시에도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과시했던 배우 윤여정은 스크린에서는 강인한 개성을 가진 배우로, TV 드라마에서는 김수현 사단의 히로인으로 그녀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활약하고 있습니다. kkk '미모보다 개성으로 승부하는 여배우', '천재 김기영 감독의 페르소나' 등 배우 윤여정을 표현하는 말은 많지만 무엇보다 윤여정은 '배우'라는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렌즈라는 매커니즘을 통해 세상을 비추는 영화처럼, 인생 전체를 통해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는 진정한 배우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5관왕 석권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