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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메모리] 국적과 문화는 다르지만 음악으로 하나 된 아름다운 시간 – 인천 한누리 학교

2013.12.26




차가운 겨울바람에 코끝이 찡해지던 지난 12월 17일 화요일. 아트스테이지 무대가 인천 한누리 학교를 찾았습니다. 2013년 3월에 개교한 학교답게 깔끔하고 세련된 건물에 다양한 나라의 국기가 곳곳에 걸려있어 이국적인 느낌을 주었는데요. 한누리 학교는 약 15개국의 아이들이 모여 함께 공부하는 다문화 특성화 학교입니다.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3층 강당으로 속속 모여드는 학생들. 맛있는 사탕과 팜플렛을 받으며 자리에 착석하는데요. 얼굴 가득 설렘의 미소가 가득합니다.


초, 중, 고 110여 명의 전교생들이 모두 모이고 박형식 교장선생님이 무대 위에 올라 간단한 인사말을 건네고, 이어서 사회자가 마이크를 이어받아 공연의 시작을 알립니다. 공연 첫 순서로, 비올라와 더블베이스를 든 ‘올라 비올라 블루’팀이 무대 위에 올라서자 강당에 모인 학생들의 눈은 반짝, 귀는 쫑긋해지며 사뭇 표정이 진지해집니다.





첫 곡은 사랑스런 선율이 돋보이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입니다. “나도 이 노래 아는데!” 학생들은 익숙한 멜로디를 함께 따라 흥얼거려 보는데요. 엘가가 그의 아내 앨리스를 위해 만든 ‘사랑의 인사’의 따뜻한 멜로디가 강당 안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듯합니다. 이어 ‘캐논’이 연주 되었습니다. 비발디의 ‘사계’와 함께 바로크 음악 중 가장 유명한 ‘캐논’은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다양한 버전으로 재해석되고 있는 곡으로 ‘올라 비올라 블루’만의 차분하면서도 섬세한 연주가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두 곡이 끝나자 관객들은 힘찬 박수로 환호를 보냈습니다.





세 번째 연주곡 ‘왈츠 NO.2’로 무대 위 연주는 점점 더 깊은 색을 띄기 시작합니다. ‘왈츠 NO.2’는 영화 ‘올드보이’, ‘번지점프를 하다’에 수록되며 우리에게 더 익숙해진 곡인데요. 초반은 애잔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활기를 주는 매력적인 멜로디에 관객들은 발을 까딱까딱, 고개를 끄덕이며 연주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어서 ‘라데츠키 행진곡’이 흘러나오자 힘차게 박수를 치는 관객들. 한 학생은 자리에서 일어나 행진하듯 팔을 앞뒤로 힘차게 뻗으며 제자리 걸음을 하는데요. 그 모습에 여기저기서 유쾌한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크리스마스 캐롤 메들리’가 울려 퍼집니다. 마음을 위로하듯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에 이어서 흥겨운 멜로디의 ‘White Christmas’가 연주되며 ‘올라 비올라 블루’의 공연이 끝났습니다.





이어서 흰 셔츠에 검은색 수트를 근사하게 차려 입은 ‘크누아 브라스 퀸텟’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번쩍번쩍 빛나는 금관악기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짧은 ‘팡파레’로 멋지게 포문을 연 ‘크누아 브라스 퀸텟’은 이어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에델바이스’와 ‘도레미송’이 이어 연주합니다. “신나는 곡엔 박수소리가 몇 배나 커져야 할까요?” “100배요!” 어깨를 들썩이며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이 무척 즐거워 보입니다.





막간을 이용해 금관악기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가장 저음을 내는 악기 튜바부터 꼬여있는 관을 모두 펼치면 3미터 50센티미터에 이른다는 호른, 슬라이드로 연주하는 트럼본, 누르는 버튼 3개로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는 트럼펫까지. 학생들은 저마다 색다른 소리를 내는 금관악기를 보며 금관악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듯합니다.





트럼펫 솔로로 시작되는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가 연주되자 다시 공연장은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찹니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멜로디로 시작해서 밝고 경쾌하게 ‘전조’되는 재미있는 편곡으로 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이어 한 연인의 아름다운 순애보를 담은 올드팝 ‘옐로우 리본’과 크리스마스 캐롤 ‘징글벨’이 연주되었는데요. 관객석에서 일어나 팔과 어깨를 들썩이는 한 소년의 독특한 댄스가 공연의 재미를 더해 주기도 했습니다.





다음 순서로 곱게 쪽진 머리에 예쁜 한복을 입은 가야금 병창 그룹 ‘미소’가 등장하자 여기저기서 휘파람 소리와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선녀처럼 고운 자태로 가야금을 조율해 보는데요. 신명 나는 연주로 첫 곡 ‘뱃노래’가 시작됩니다. “어기야 디어차, 어기야 디어 어기여차! 뱃놀이 가잔다~” 구성진 우리가락에 저절로 흥이 납니다.





밀양아리랑에서 영감을 얻은 가야금병창 ‘청춘이요’가 이어졌습니다. ‘청춘을 노래하다’라는 의미의 곡으로 아름다운 멜로디가 인상적인데요. 각자의 개성을 담아 한데 어우러지는 ‘창’의 매력을 유감없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창작 성악곡 ‘동그랑땡’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리 바삐 저리 바삐 돌아가네 돌아가, 지지배배 지지배배지~” 현대 사회의 직업을 재미있게 묘사한 곡으로 노래와 무용이 곁들어져 듣는 즐거움과 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정적인 곡 ‘무엇이 나를’이 이어집니다. “때로는 춘향이가 되어 꽃밭을 거닐고, 때로는 흥부가 되어서 제비다리 고치며 행복을 노래하네” 꿈과 열정을 놓지 말고 살아가자는 가사가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유명한 민요를 배워보는 시간. ‘진도 아리랑’과 ‘군밤타령’ 두 곡을 힘차게 불러보는데요. 학생들은 무대 위로 올라가 크게 불러 보기도 하고, 낯선 멜로디에도 열심히 흥을 다해 합창하다 보니 어느덧 아트스테이지의 막을 내릴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아쉬움에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관객들. 삼삼오오 모여 오늘의 공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중학교 1학년 ‘민티유아’ 양은 “오늘 처음으로 한국민요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아름답고 신나는 공연이었어요.”라며 엄지 손가락을 올려 보였습니다. 즐거운 댄스로 공연 분위기를 한결 부드럽게 해주었던 초등학교 3학년 ‘김인화’ 군은 “원래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오늘 공연이 너무 신나서 더 열심히 췄어요. 다음에 또 와 주세요!”라며 다시 한번 ‘막 춤’을 선보여 웃음을 주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김홍준’ 군은 평소 역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가야금 연주를 들으니 한국 역사와 악기에 대해 더 궁금해져요.”라는 인상적인 소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마음을 나눌 수 있어 더욱 특별했던 한누리 학교에서의 아트스테이지. 국적과 문화는 다르지만 음악으로 하나가 되었던 아름다운 순간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사람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아트 스테이지는 다음 콘서트에도 더 많은 감동과 만날 것입니다.


※ 아트스테이지란?

‘아트스테이지’는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평가 받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으로 구성된 팀이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후원으로 문화적으로 소외된 곳을 찾아가 눈높이에 맞는 맞춤 예술공연을 제공하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