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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커피도 디테일 - 사옥 내 커피숍과 에스프레소 머신

2010.11.18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 유난히 따뜻한 커피를 많이 찾게 됩니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사옥에는 커피 맛 좋고 분위기 좋기로 여의도 일대에서 소문난 M카페가 1관 1층에 있습니다. 최근 캐주얼 레스토랑인 ‘The Box’가 2관에 문을 열면서 여의도 사옥 내 커피 숍은 경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지하 2층 서비스 존에 있는 크라제버거의 커피까지 염두에 두면 경쟁은 생각보다 치열합니다. 모두 최고급 원두를 쓰면서도 임직원을 대상으로 반값으로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기 때문에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의 직원들은 어느 곳 보다 맛있는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즐기게 됐죠.




그런데 여기에 복병이 등장했습니다. 최근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여의도 사옥 사무실을 리모델링하면서 리모델링 된 층(전체 18개층 중 13개층)의 휴게실에 최고급 에스프레소 머신이 설치되었죠.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를 누구나 언제든지 그것도 무료로 마음껏 마실 수 있게 됐습니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타면 라떼로, 옆에 있는 얼음 정수기를 이용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응용도 가능하죠. 휴게실에 설치된 커피머신은 웬만한 소형차 값에 육박하는 최고급입니다. M카페와 The Box에서 쓰는 최고급 원두를 똑같이 사용하는 휴게실 커피는 기존의 3곳의 커피 상점을 긴장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강력한 무기는 ‘공짜’라는 점과 사무실 옆에 바로 붙은 휴게실에 있다는 점이죠. 게다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여의도 사옥의 직원 휴게실은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있습니다. 원터치로 나오는 커피에 휴게실의 편안한 소파와 좋은 전망까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의 휴게실 커피는 여느 회사 휴게실 커피와 좀 다릅니다. 물론 커피머신 아래 서랍에는 인스턴트 커피, 녹차, 우롱차, 옥수수차, 율무차 등 다양한 차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입사한 직원들은 잘 모르겠지만, 몇 년 전만해도 각 팀 별로 커피, 차, 컵을 구매해서 관리하였습니다. 팀별로 구입한 커피와 차를 공용 서랍이나, 책상 위에 부서별로 관리하였고 월말 부서운영비가 떨어질 때 쯤이면, 커피가 떨어진 부서의 막내 직원들은 이웃 부자팀에 커피와 종이컵을 꾸러 다니기가 일쑤였죠. 또 각 부서별 커피와 종이컵을 배달하는 “커피 배달 아저씨”는 각 층 이곳 저곳을 매일같이 이 삼엄한 보안건물을 제 집 드나들 듯 드나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탕비류를 통합구매하게 되면서 부서별 소위 막내 직원들의 업무외적 부담을 감소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 각층 휴게실은 휴게실답게 사용하여, 찾아오신 손님에게 부담없는 셀프서비스의 커피 인심을 낼 수 있었죠. 통합 구매결과 커피의 이용량은 대폭 늘었으나, 구매효율성이 높아져 좀더 양질의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했든 에스프레소 머신과 함께 최고급 커피원두도 공급합니다. 비록 멋진 바리스타가 뽑아주는 커피는 아니지만, 간단한 조작하나로 맛있는 원두 커피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커피머신이 7월부터 운영되고 있는데 10월에는 원두가 331봉지(1봉지에 1kg)이 소비되었습니다. 331kg의 커피원두가 어느 정도의 양인지 감 잡히시나요?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1kg의 원두 한봉지에 약 100잔의 커피가 나온답니다. 331봉지면 3만3100잔 정도되죠. 여의도 사옥에 근무하는 전체 직원수가 약 1300여명이니 10월 한달간 1인당 약 25잔씩 마신 셈이네요.^^




각층에 설치한 에스프레소 머신의 가격을 다 합치면 꽤 큰 돈이죠. 여기에 매일 들어가는 원두의 양도 적지 않고요. 하지만 임직원들이 근무 중 잠시라도 여유를 갖고 생각할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면 그 돈은 아까운 것이 아니죠. 또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을 방문한 손님은 물론 여기서 함께 일하는 외부 사람들도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길 수 있다면 좋은 일이죠. 직원들은 일과 중에 커피 사러 갈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회의 시작 전 간단히 커피 한잔 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할 때도 좋습니다. (그렇다고 회사에서 카페에 커피 마시러 가는 걸 막는 것은 아닙니다. 각층에 커피머신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M카페는 항상 만원입니다.) 인스턴트 커피를 마신다고 회의가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손님들이 원두 커피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좀 다르잖아요?




커피까지 배려하는 이게 바로 디테일의 힘 아닐까요? 오늘도 휴게실에는 커피한잔의 여유와 함께 창너머 단풍을 바라보는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