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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필하모닉 & 조수미] 가을밤 하늘을 수놓은 클래식의 선율

2010.04.18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관현악단인 빈 필하모닉과, 신이 내린 목소리 조수미가 한 무대에 선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06 빈 필하모닉 & 조수미’ 의 역사적인 공연이 2009년 9월 2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열렸습니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최고의 소프라노가 만난, 역사적인 공연의 현장을 다시 한번 추억해보겠습니다.

 

 

 

 

 

투간 소키에프의 성공적인 무대

 

빈 필하모닉을 지휘할 예정이던 주빈 메타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지휘를 취소함에 따라 갑작스럽게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지휘자 투간 소키에프가 무대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투간 소키에프는 러시아 출신 젊은 지휘자로 세계 유명 오페라하우스에서 러브콜을 받는 유능한 지휘자였지만, 하루 아침에 바뀐 지휘자였기에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악단 자체의 독립성을 위해 상임 지휘자도 두지 않는 빈 필하모닉이기에, 그들의 선택은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란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투간 소키에프는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하이든 교향곡 제104번 라장조 ‘런던’ 1악장으로 시작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06 빈 필하모닉 & 조수미'공연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노련한 연주와 웅장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로 관객들을 공연에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빠른 템포의 지휘는 곡에 담긴 활기를 담아내면서도 진중한 흐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또한 두 바이올린 파트가 주고 받는 연주 역시 입체감 있는 선율을 선사했습니다.

 

 

 

 

조수미,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다

 

하이든 교향곡 연주가 끝나고 당당한 걸음으로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등장했습니다. 밝은 컬러의 드레스로 무대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며 등장한 그녀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첫 곡인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중 아델레의 아리아인 ‘여보세요, 후작님’이 끝나자 터질 것 같은 함성과 박수 소리가 들렸습니다. 대단한 공연이 될 것임을 모두가 예감한 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곡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언제나 자유라네’에서 조수미는 음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화려한 기교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고음처리는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운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어 조수미는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를 포함, 두 곡의 앙코르를 관객들에게 선물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밤, 아름다운 선율

 

짧은 인터미션 후, 연주 인원이 더 가세한 빈 필하모닉은 더욱더 풍성한 사운드를 내며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을 연주했습니다. 3악장이 시작되는 순간, 연주 내내 지휘봉을 들고 지휘하던 투간 소키에프가 지휘봉을 내려 놓고 맨 손으로 우아한 곡선을 만들며 오케스트라를 이끌기 시작했고, 그러한 손짓이 만들어 내는 소리는 미묘하면서도 유연하고, 화려하면서도 부드러운 선율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후, 2번의 앙코르가 이어졌고 가을 밤의 추억이 저물어갔습니다.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로 손꼽히는 빈 필하모닉, 그리고 천상의 목소리 조수미, 갑작스런 공연에도 성공적인 무대를 만든 투간 소키에프. 이들이 모여 만들어낸 기적 같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06 빈 필하모닉 & 조수미'공연은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 채 막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