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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 65기 인사이트트립 - 클래식 수트의 본고장을 찾아서

2011.01.20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의 인사이트트립은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는 직원들을 위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에서 마련한 문화 행사의 일환으로 더 넓은 세계에 대한 갈망과 욕구를 채워주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65기 인사이트트립팀 개요

* 여행팀명 : Mr. Classic - 전통과 철학을 입다
* 여행국가 : 영국, 이탈리아
* 여행기간 : '10.10.19 ~ '10.10.27 총 7박 9일 간
* 여행주제 : 남성 클래식 복식의 본고장을 찾아 진정한 클래식 복식의 가치를 이해하고자 한다

관련포스트 : 아이디어 있는 당신, 떠나라! - 인사이트트립

오래 전 CF광고로 인해 유행했던 말. 바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이다. 하지만 열심히 일했다고 해서 정말로 마음 편히 놀다 오라고 해주는 회사가 있을까? 대부분은 그것이 단지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인사이트트립”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을 때 그것은 바로 우리 앞에 놓여진 현실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아직도 마음만은 스무살인 늙은 청년 3인방은 그렇게 과감히 인사이트트립에 도전하게 되었다.




매월 선발된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 세계 어디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사이트트립은, 이미 60회가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며 회사의 대표적인 기업문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였다. 7박 9일간의 세계 체험은 물론, 필요한 모든 경비는 전액 무료로 지원해주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어디 있을까. 따라서 매번 참가자들은 저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테마를 정하고 계획을 구성하여 인사이트트립을 신청한다. 그만큼 경쟁률도 치열하니 이 또한 업무에 대한 열정 못지 않게 많은 열정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과장, 대리, 사원 이렇게 나이와 직급, 그리고 부서를 불문하고 다양하게 구성된 우리 조는, 인사이트트립 도전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투지와 협동심을 발휘하였다. '과연 어떤 테마가 이 소중한 7박 9일간의 세계 여행을 통해 우리에게 가치있는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우리가 선정한 주제는 바로 남성 복식의 역사와 철학에 대한 탐방이었다.




사실 매일 입는 ‘양복’이지만 그 역사와 철학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다. 양복은 왜 입게 되었는지, 어떻게 입어야 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저 양복 매장 점원이 추천해 주는 옷을 입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3인방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회사가 평소 지향하는 복식에 대한 스타일과 철학에 대해 영향을 많이 받아왔던 만큼 남들보다 호기심이 좀 많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호기심을 인사이트트립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남성 복식의 원산지인 영국과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장인들을 만나기로 하고, 그들을 통해 gms히 ‘Classic’으로 통하는 남성 복식 체계에 대한 이해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여행 스케줄을 짰다.

복식도 한 시대의 역사와 철학이 담긴 문화의 영향을 받는 만큼, 고전음악처럼 복식에도 클래식이라고 불릴만한 고전 체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오랜 옛날에 만들어진 체계라고 해서 모두 클래식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클래식이라는 단어에는 바로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는’ 이라는 영속성의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래식은 접하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려우며 또한 널리 알려져 있지도 않다. 베토벤의 음악이 클래식이라면 클래식의 영향을 받은 야니의 음악은 클래식과 구분되는 뉴에이지 음악인 것처럼, 우리가 흔히 입는 양복은 엄격한 의미에서 클래식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클래식한 복식은 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과연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그것은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매우 중요한 숙제였다.




사실 클래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문화와 함께 이해해야 하지만, 우리는 먼저 형식적으로나마 클래식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가장 기본이 되는 복식 스타일을 공부하고 이를 직접 몸으로 표현하기로 하였다. 적어도 그러한 자세가 갖추어져 있어야 클래식의 본고장에서 그나마 인정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그 덕에 배낭여행 역사상 가장 불편한 차림으로 여행을 하게 된 배낭여행 팀이 탄생하게 되었지만, 여행이 끝나고 난 후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먼저 영국에 도착한 우리는, 남성 복식의 원산지인 런던의 Savile Low를 비롯해 클래식을 대표하는 Edward Green, Drake’s 등 주요 브랜드 공장을 직접 탐방하면서 그들이 추구하는 철학에 대해 직접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영국에서의 감동을 이어 이탈리아로 향한 우리는, 나폴리, 피렌체, 밀라노를 경유하며 각각의 문화와 역사적 차이에 따라 다르게 발전한 클래식의 전통과 철학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진정한 Mr. Classic이 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브랜드를 돌아보면서 최대한 많은 지식을 얻으려고 하였던 우리는, 적어도 클래식의 원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길 정도로 지식과 식견이 생긴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진정한 클래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로 그 내면에 담긴 철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철학을 이해하였는가? 결론적으로 그 누구도 우리에게 클래식의 철학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해 준 사람은 없었다. 물론 회사의 철학과 개인의 철학은 얘기해 주었지만, 클래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듣지를 못하였다. 그렇다면 우리의 여행은 그저 수박 겉핥기로 끝난 것인가?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여행 일정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문득 이러한 생각이 뇌를 스치고 지나갔다. 우리는 그저 한국이라는 먼 나라에서 온 클래식의 초보일 뿐이고, 물건을 구매하거나 홍보할 목적도 아닌 그저 여행과 견학을 위해 방문한 사람들일 뿐이었는데, 그런 우리들이 의외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그들이 우리를 바라보고 대하는 시선이 우리의 예상과 달랐기 때문이리라.




진정한 Mr. Classic이 되기 위해서는 겉모습에 충실한 옷차림에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먼저 그러한 옷을 입을 자격이 있는 신사로서의 마인드가 먼저 형성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중요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소중한 시간을 내어 우리들에게 호의와 배려를 베풀어 준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들은 진정 Mr. Classic이었다.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여 매일 반복하듯이 눈 앞에 놓인 모니터를 응시하며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는 우리이지만, 인사이트트립을 통해 얻은 경험과 지식, 그리고 추억은 한평생 삶에 있어서도 매우 가치있는 장면이다. 또 아무리 고된 업무에도 항상 웃음과 열정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기억이기도 하다.
열심히 일하라. 그러면 반드시 웃을 수 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