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글 보기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판타지아 2000>, 클래식과 애니메이션의 즐거운 만남 – 1편

2012.11.08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장르 클래식. 음악 좀 듣는다는 이들에게도 클래식은 꽤나 까다로운 장르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곡가와 그 곡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을 비롯한 정보를 알면 알수록, 또 다양한 연주자가 들려주는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클래식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 같은 고민에 대한 해답으로 오늘은 월트 디즈니사가 클래식 음악과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작품, <판타지아 2000>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판타지아 2000>, 클래식과 애니메이션의 신명나는 만남

 

 

 

이미지 출처

 

 

8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는 <판타지아 2000>은 대사 없이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쇼스타코비치의 <장난감 병정>,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등 귀에 익은 클래식 곡들로 모든 장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때 대부분의 연주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의 18번째 주인공인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도맡았습니다. 자, 이제부터 이름 그대로 ‘판타지’한 <판타지아 2000>의 이야기 속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8가지 에피소드로 알아보는 클래식 이야기

 

 

#1. 운명의 테마: 선악의 대결 (BGM: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

 

이미지 출처

 

 

<판타지아 2000>의 첫 번째 장은 ‘운명의 테마: 선악의 대결’입니다. 베토벤의 교향곡 <운명> 테마의 하나인 ‘선악의 대결'을 주제로 해 픽소테 헌트가 감독 겸 미술을 담당해 만든 작품으로 음악에 맞춘 섬세한 영상이 특징이죠. 시작과 동시에 클라리넷과 현악기가 힘차게 연주를 하며, 이 테마를 중심으로 반복과 빠르기, 확장 등의 기법을 통해 곡 전체 줄거리를 완성하고 있습니다. 파스텔 톤의 나비와 어두운 톤의 나비가 각각 선과 악의 존재로 표현되며 대결 구도를 펼치고 있죠. 강렬하면서도 휘몰아치듯 이어지는 선율은 심박동을 고조시키며 마치 다가올 운명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영상 PLAY] 모바일에서 접속 시 클릭 해 주세요.

 

그럼 잠깐 곡에 대해 살펴 볼까요. 베토벤은 이 곡의 제1악장 첫 부분을 두고 “운명은 이처럼 문을 두드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곡이 ‘운명 교향곡’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도 이 발언 때문이죠. 연인과의 이별, 점차 멀어가는 청력, 나폴레옹의 침공 등 우여곡절이 많던 시기에 탄생해 베토벤의 음악 인생에 있어서 역작으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2. 날아다니는 고래의 전설 (BGM: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

 

이미지 출처

 

 

이 작품에서는 남극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고래 가족의 모험기가 그려집니다. 헨델 뷰토이가 감독을 맡은 이 작품은 '고래가 난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색채와 배경이 돋보입니다. 배경음은 <로마의 분수>, <로마의 소나무>, <로마의 축제>로 이어지는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 중 가운데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곡입니다. 4부로 구성된 이 곡은 로마의 유서 깊은 장소에 서 있는 소나무를 모티브로 삼아 그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고대 로마의 향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강렬한 전주로 시작해 곧이어 밝은 느낌의 바순, 첼로, 호른 등의 선율로 이어집니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표현한 것인데요. 이때 영상에서는 호기심 어린 꼬마 고래가 이곳 저곳 활기차게 날아다니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영상 PLAY] 모바일에서 접속 시 클릭 해 주세요.

 


#3. 30년대 뉴욕의 일상: 허쉬필드와 거쉬인의 만남 (BGM: 조지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

 

이미지 출처

 

 

1930년대 뉴욕을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일상을 다룬 작품으로 에릭 골드버그가 감독을 담당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삭막한 현실 속에서 꿈을 꾸는 등장인물들의 하루가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깔끔한 선으로 이뤄진 그림과 배경은 다른 작품과는 또 다른 인상을 줍니다. <랩소디 인 블루>는 클래식과 재즈가 절묘하게 결합된 아름다우면서도 흥겨운 곡입니다. 거쉬인이 기차 여행 중 흔들리는 열차의 느낌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됐다고 하네요. 1900년대 초반 뉴욕의 분위기를 물씬 느끼는 데 이 곡만큼 적합한 곡도 없을 듯 한데요. 일자리가 없어 우울한 남자의 모습이나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 등 그 때나 지금이나 살아가는 모습은 별반 다를 게 없나 봅니다.


 

 


#4. 뮤지컬로 보는 동화 (BGM: 드미트리히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장난감 병정)

 

이미지 출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안데르센의 동화 <장난감 병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헨델 뷰토리가 감독을 맡았죠. 쇼스타코비치는 1957년 아들 막심의 19번째 생일을 위해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작곡합니다. 피아노에 재능을 보이던 그의 아들은 모스크바 음악원 졸업 연주로 이 곡을 처음으로 연주했다고 하죠.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곡은 시카고 심포니 현악군의 느린 선율로 시작되고 온기가 느껴지는 피아노 멜로디로, 곧 이어 휘몰아치듯 드라마틱하게 이어지다가 끝이 나는데요. 고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2악장은 힘차고 활발한 분위기의 1악장과 3악장과 대조되면서도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영상 PLAY] 모바일에서 접속 시 클릭 해 주세요.


 

오감으로 느끼는 클래식,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귀로 듣는 즐거움뿐 아니라 눈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는 <판타지아 2000>은 오래도록 소장하고픈 걸작인 것 같습니다. <판타지아 2000>을 통해 들어본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8 시카고 심포니의 연주는 어떠셨나요.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만큼 아름다운 영상에 뒤쳐지지 않는 탄탄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데요. 이 실력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것은 이들의 내력이 한몫 하는 듯 합니다. 이어지는 


<판타지아 2000>, 클래식과 애니메이션의 즐거운 만남 – 2편에서는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디즈니 오리지널 작품, 폴 뒤커스의 <마법사의 도제>, 우리에겐 ‘사랑의 인사’로 알려진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그리고 스트라빈스키의 역작 <불새>를 이어 전해드립니다.

 


 

 

 

[아티스트 정보] <판타지아 2000>, 클래식과 애니메이션의 즐거운 만남 –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