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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창업, 외롭지 않아 다행입니다"

2015.05.04


CEO PLAN 1호점, 마이알리노의 테라스에서 김형건 CEO(전 현대카드 법인사업본부 차장)를 만났습니다. 아침 6시면 누구보다 일찍 출근해 여의도 현대카드 사옥의 GYM에서 운동을 즐기고 바쁜 업무 틈틈이 책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그가 지금은 홍대 옆 서교동에 자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합니다. 그토록 좋아했던 아침형 인간을 포기하게 만든 낯선 창업의 길, 하지만 외롭진 않았다고 합니다.




질문

처음 창업을 마음먹었을 때 업종 선택이 가장 고민이셨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엔 피자집을 해야겠단 생각이 원래 있었어요. 20살에 피자를 처음 먹어봤는데, 그전까진 접해보지 못한 맛이었어요.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죠. 미국 스타일의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들도 많지만 그보다는 피자 본연의 맛에 가까운, 본토의 맛을 재현하고 싶었습니다. 요즘 인기 있다 하는 피자집은 모두 쫓아 다녔어요.



질문

이탈리안 셰프에게 피자와 파스타 만드는 법을 전수 받으셨죠?

네, CEO PLAN을 통해 한남동의 ‘파올로 데 마리아’에서 수업 받았는데 흥미롭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전에 제가 이곳의 음식을 굉장히 맛있게 먹었어요. 신기한 것은 레시피는 심플한데 요리 안에 재료가 가진 맛들이 하나하나 다 느껴진다는 거예요. “만약 토마토 파스타를 먹는다면 입안에 넣자마자 토마토 향이 딱 나야 된다”고 하더군요. 수업이 끝나도 그날 만든 요리를 함께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많이 했어요. “미스터 김, 나한테 이렇게 배워가서 내 것을 똑같이 카피하면 안됩니다.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야 해요.”라고 그가 충고하는데 순간 고민이 많이 됐어요. ‘아, 그럼 난 어떤 걸 해야 되지? 어떤 특징을 찾아야 되지?’ 하고요.





질문

그래서 피자와 이탈리안 요리에 ‘어린 돼지’를 접목시키신 건가요?

소고기는 단가가 비싸기도 하고, 무엇보다 한국 사람들이 삼겹살 같은 돼지고기를 참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나온 게 대표메뉴인 포크쌈 피자에요. 돼지고기가 들어간 피자를 푸짐하게 싸먹을 수 있으니 나이 지긋하신 손님들도 익숙하게 즐길 수 있죠. 또 돼지고기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특히 ‘어린 돼지’는 가정에서 손님을 맞을 때, 잔치를 할 때 바비큐로 내어 놓기도 하는 꽤 사랑 받는 재료예요. 어린 돼지를 뜻하는 ‘마이알리노’란 이름도 여기에서 나왔죠.



질문

이탈리아산 밀가루로 숙성시킨 생도우에도 많은 공을 들이신다고요.

처음 컨설팅을 받아 진행했을 때는 피자 도우를 받아 토핑을 올리는 방식으로 피자를 만들었는데 문득 ‘아니다’란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내가 이탈리안 식당을 하겠다고 나섰는데 힘들더라도 도우는 만들어서 써야겠다 결심했죠. 100% 이탈리안 밀가루로 만든 도우는 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아요. 그리고 맛도 확실히 다르고요. 도우를 만들어 놓고 일정 시간 지나면 가발효 돼서 쓸 수가 없는데 그런 손해도 감수하는 거죠. 맛을 살리기 위해서.





질문

캐주얼한 인테리어도 인상적이네요. 오픈 키친으로 부엌이 잘 들여다 보이고요.

기존에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 한 거라 불편했던 부분을 고치고 살을 붙인 겁니다. 지금 일부러 5% 정도는 완성하지 않고 남겨둔 거예요. 앞으로 운영하면서 채워나갈 심산으로요. 솔직히 생각보다 오픈 키친이 쉽진 않네요. 이런 라이브함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조용한 식사에 방해가 될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이런 게 가게 주인의 마음인가 봐요. 회사에서 관리직을 했었지만 CEO 입장은 완전히 달라요, 하하.



질문

CEO PLAN을 통해 어떤 것들을 지원 받으셨나요?

CEO PLAN은 창업을 생각했을 때부터 가게 문을 열 때까지 저와 쭉 함께 해왔습니다. 세 번의 시연회를 통해 메뉴를 검증 받는 시간도 있었고요. 정말이지 아주 사소한 것까지 다 물어봤어요. 사내 셰프님들을 비롯해서 디자인랩, 창업지원팀 등 회사 내 모든 전문 인력이 마이알리노의 오픈을 위해 머리를 맞댄 거죠. 메뉴 선정, 인테리어, 소품, 스타일 어드바이스까지 자잘한 일들을 모두 상의할 수 있었습니다. 가게 오픈을 준비하면서부턴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는데 얼마 전엔 현대카드 임직원 시설인 cut에서 머리도 잘랐어요. 어울리나요?(웃음) 겉모습뿐 아니라 내면도 변했어요. 회사생활을 할 때와는 다르게 조금 더 열려 있다고 해야 되나요?





질문

CEO PLAN을 통해 창업을 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외롭지 않았다는 것. 회사를 나와 이 모든 과정을 혼자 겪어야만 했다면 참 외로웠을 거예요. 이런 아이템을 하고 싶다, 이런 방향으로 점포를 열고 싶다는 아이디어가 있을 때 그 아이디어를 검증 받을 누군가가 있다는 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제가 1호점이었기 때문에 더 좋았던 부분도 있어요. 창업지원팀에서도 저를 통해 이 프로그램을 검증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서로의 열의가 맞닿은 거죠.



질문

앞으로 CEO PLAN에 지원할 예정인 예비 CEO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오픈 마인드를 가져라, 적어도 1년 이상은 준비해라, 본질에 충실해라.” 이 세 가지를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이제 막 시작하는 입장이지만 분명한 건 회사생활과 창업은 완전히, 달라요. 내 가게를 갖는다는 건 참 근사한 일이지만 가게 운영은 생각보다 낭만적이지 않거든요. 그래서 체력관리도 아주 중요하고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는 만큼 마음이 편견 없이 활짝 열려있어야 합니다. 스폰지처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흡수하세요. 조급해하지 마시고 길게 보세요. 단,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갈 건지는 흔들림 없이 분명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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