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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 Open Class -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알면 좋은 것들

2015.06.02

 

배순탁 씨는 음악을 듣고 소개하며 음악에 관한 글을 씁니다.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책임지는 작가이자 음악평론가, 대중음악선정위원, 음악 하나로 버텨온 나날들을 회고한 책 <청춘을 달리다>의 저자. 오늘은 그가 음악을 더 잘 들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음악을 좋은 소리로 들어라

 

음악을 듣는다는 건 소리를 듣는 일입니다. 대중음악평론가 사이먼 프리스는 이렇게 말했어요. “중요한 것은 사운드와 리듬, 멜로디다. 가사는 그 다음 문제인 것이다.” 예를 들어, 기분 좋게 술에 취해 쿵쾅거리는 클럽에서 멋진 음악을 들었다 쳐요. 집에 와서 다시 그 음악을 틀어 보죠. 그런데 그때만큼 좋지가 않아요. 이게 과연 술기운이나 기분 탓일까요? 아마 소리 때문일 가능성이 커요. 때때로 가장 중요한 혁신은 기술에서 나오죠. 내 귀에 닿는 맨 마지막 소리가 좋아야 됩니다. 음악을 오디오로 틀든 스마트폰으로 틀든 내 귀에 닿는 이어폰부터 좋은 걸로 사세요.

 

 

음악의 가사를 느껴라

 

가사는 그 곡을 명곡으로 만들어주는 최종 심금입니다. 대중음악, 즉 팝 음악은 말 그대로 대중을 위한 ‘Popular Song’이에요. 수많은 팬이 노래를 따라 불러 줘야지만 그 의미를 획득하거든요. 좋은 가사는 사람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게 만들고 세대를 초월한 명곡을 만듭니다. “대중음악이 필요로 하는 것은 아티스트가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그래서 언제나 다른 뮤지션에게로 관심을 돌릴 수 있는 관객이 있기 때문이다.” 밥 스탠리가 한 말입니다.

 

 

 

 

음악의 라임을 즐겨라

 

요즘 힙합 음악 많이 들으시죠? 얼마 전 TV에서도 래퍼들의 서바이벌 쇼가 인기리에 방영됐고요. 힙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라임인데, 쉽게 말하자면 가사의 끝 글자를 맞추는 거예요. 영화 <8마일>의 주제가이기도 했던 에미넴의 ‘Lose Yourself’. 래퍼는 아니지만 저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거든요. 뜻을 몰라도 상관없어요. “헤비” “레디” 또는 “나우” “블로우” 이런 식으로 비슷한 음절이 반복될 때마다 몸을 움직여보세요. 쉽죠?

 

 

음악의 구조를 파악해라

 

우리는 기승전결의 노예입니다. 노래를 듣다 보면 꼭 감동이 고조되는 클라이맥스 부분이 있잖아요? 사람들은 그런 걸 좋아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가 죽 전개될 때 1절과 2절, 도입부와 후렴구를 구분해서 들어 보세요. 사실 말이 쉽지 알고 보면 참 어려운 얘긴데요. 이렇게 구조를 파악해보면 음악이 더 잘 들려요. 기승전결의 노예 상태를 더욱 완전히 즐기는 거죠.

 

 

 

 

음악을 아껴 들어라

 

음악을 듣는다는 건 도리어 음악을 듣지 않는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실 텐데. 아무리 좋은 음악도 너무, 많이, 매일 듣다 보면 질려요. 정말 좋아하는 곡이라도 자주 노출되면 사람인 이상 지겨워지게 돼 있습니다. 연애할 때만 해도, 365일 붙어 있는 것보단 보고 싶어도 참고 만남을 아끼는 게 사랑을 유지하는 방법이 되기도 하잖아요. 좋아하는 노래일수록 참고 아껴 들으세요. 질리지 않고 오래 들을 수 있도록요.

 

 

- 배순탁 작가가 선곡한 Set List -

 

 

윤상 – 날 위로하려거든
360도 사방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Beyonce - Single Ladies
그녀는 ‘우먼 파워’ 메시지가 담긴 가사를 노래합니다.

 

Eminem - Lose Yourself
노래를 듣다 보면 라임이 분명하게 들립니다.

 

Take That - Get Ready For It
후렴구가 시원하게 먼저 나오고 도입부가 이어집니다.

 

넥스트 – 해에게서 소년에게
제가 아껴 듣는 곡인데 오늘은 특별히 들어볼까요.

 

 

친절히 그가 직접 선곡한 음악을 들어본다면 앞 내용의 이해가 더 수월할 겁니다. 그는 취향을 만드는 데엔 약간의 강제성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수요일마다 무조건 음반 하나 들어야지 이런 식으로 법칙을 정해 두세요. 저 같은 경우엔 마음이 허할 때마다 LP를 사는데 굳이 커버를 뜯어 듣지 않아도 LP를 소유했단 그 자체만으로 기분이 좋아져요. 이런 식의 쓸모 없는 지출이 사람을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어떠한 방식으로든 음악을 듣고 만나는 것, 그리고 음악으로부터 오는 행복을 느끼는 것. 여러분은 요즘 음악 듣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