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글 보기

[레이디 가가] 천재소녀 레이디 가가의 데뷔 앨범 The Fame

2012.03.02


레이디 가가의 2012-2013년 월드 투어 ‘THE BORN THIS WAY BALL’. 그 첫 번째 무대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6 레이디 가가 내한공연을 통해 공개됩니다. 2008년, 빌보드 차트와 UK 싱글 차트 3주 연속 1위를 기록한 'Just Dance', 'Poker Face' 등 레이디 가가의 최고 히트곡이 수록된 The Fame과 함께 전 세계의 팝 트렌드를 이끌어 온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6의 주인공 레이디 가가. 그녀의 데뷔 에피소드가 담긴 레이디 가가 칼럼 시리즈, 천재소녀 레이디 가가의 데뷔 앨범 <The Fame>을 마리끌레르 에디터 손혜영의 리뷰로 만나봅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6번째 주인공인 레이디 가가(Lady Gaga)가 지나가는 자리에는 언제나 떠들썩한 뉴스거리가 줄줄 떨어진다. 옷 대신 생고기를 온 몸에 휘감고 공식석상에 나타나는가 하면, 양성애, 섹스, 파티 등 셀러브리티라면 결코 입밖에 내지 않을 금기의 이야기들을 대담무쌍하게 내던진다. 뉴스거리에 목이 마른 가십 잡지들은 그녀의 파격을 넘어선 의상과 메이크업을 워스트 패션이라며 비아냥댔지만 결코 그녀를 황색언론의 피해자로 만들지는 못했다. 영리하게도, 첫 앨범 타이틀부터 The Fame, ‘명성’을 대놓고 원했던 레이디 가가는 언론의 속성을 이용해 결코 대중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오히려 자신의 사생활을 보호할 줄 알았다. 가끔씩 그녀의 ‘쌩얼’ 사진이나, 남자친구의 기사가 뜨기도 하지만, 그래미 어워즈에서 얼굴까지 덮어버리는 망사 의상 하나면 그의 사생활 관련 기사는 대중의 뇌리에서 사라진다.

사람들은 그녀가 어떤 남자와 어디서 살고 둘의 관계는 어떤지, 어디서 쇼핑을 하고 어디서 밥을 먹는지 알려고 하기보다는 센세이셔널한 퍼포먼스나 예상을 뒤엎는 의상을 보기를 원한다. 결국 호들갑스러운 언론의 수다조차 레이디 가가가 행하고자 하는 넓은 의미의 팝아트 속으로 수렴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의 데뷔 앨범 The Fame은 20대 초반 레이디 가가의 순진하고 풋풋했던 시절, 음악과 의상, 무대에 대한 그녀의 순수한 욕심을 가장 집약적으로 드러낸 앨범이고, 덕분에 음악인이자 행위예술가인 레이디 가가로 서기까지 스테파니 조안 안젤리나 저머노타(Stefani Joanne Angelina Germanotta, 레이디 가가의 본명) 본연의 모습을 가장 많이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앨범이다. 또한 생고기를 온 몸에 붙인다거나, 커다란 풍선껌 같은 의상을 입기 전, 창조적 광기보다는 창조적 섹시미에 보다 가까웠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녀는 밴드 퀸의 노래 ‘라디오 가가(Radio Gaga)’에서 착안한 이름 레이디 가가를 자신의 이름으로 삼고(“다시는 나를 스테파니라고 부르지 말아요!”) 자신의 데뷔 앨범 The Fame을 발매한다. 레이디 가가는 단지 자신이 싱어송라이터가 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상, 사고방식, 라이프스타일까지 하나로 통일되는 예술을 하기를 원했고, 따라서 팝 아티스트 앤디워홀의 팩토리 하우스가 당대에 가졌던 새로운 문화적인 파워에 착안해 하우스 오브 가가(Haus of Gaga)라는 자신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크리에이티브 팀을 조직했다. 이는 ‘레이디 가가’라는 하나의 예술을 만들어낼 토대가 되었다.

그녀의 일렉트로 댄스 첫 싱글곡 ‘Just Dance’는 미국을 시작으로 순식간에 각국의 팝 차트를 점령했고 두 번째 곡 ‘Poker face’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클럽 신을 호령하는 앨범으로 각광받기 시작한다. 캐치한 멜로디, 귀에서 떨어지지 않는 후크파트, 클럽을 순식간에 달구는 일렉트로닉 댄스 사운드, 거침없이 타부(taboo)를 건드리는 가사, 그리고 그녀의 작고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드러내는 파격적인 의상, 당당함과 자신감으로 무장된 그녀의 단단하고 센세이셔널한 언사는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앨범을 “The Fame은 어떻게 누구나 유명한 것처럼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에 관련한 앨범이다. 팝 컬처는 아트다. 당신이 팝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결코 당신이 쿨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나는 당신들과 이 ‘fame’을 나누고 싶고 파티에 초대해서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을 느껴보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히면서 자신의 이 모든 음악과 퍼포먼스가 결국은 팝아트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임을 공고히 하고 음악 속에서 밝힌 삶처럼 자신의 삶을 조각해 나간다.






클럽 곡 히스토리에 길이 남을 ‘Just Dance’와 ‘Poker Face’에 이어 호주와 유럽에서 연타석 안타를 날린 곡은 ‘Eh Eh(Nothing I can say)’로, 앞선 두 곡이 보다 에너지 넘치는 일렉트로니카였다면 이 곡은 마치 마돈나나 자넷 잭슨의 80년대 후반 ~ 90년대 초반의 큐트 팝송(‘Like a Virgin’, ‘Material Girl’, ‘Woops now’)등을 떠올리게 하면서 앨범에 귀여운 쉼표를 더한다. 앞선 두 히트곡을 이어 번쩍이는 클럽 안에서 정신을 놓아야 할 것 같은 곡들도 물론 다양하게 이어진다. ‘Beautiful, Dirty, Rich’는 록적인 강한 비트와 강렬한 후크가 인상적이고, 일렉트로닉 리듬이 강렬한 ‘Love Game’, 발라드적인 감성이 담긴 일렉트로 댄스 곡 ‘Paparazzi’도 히트 행진의 바톤을 넘겨받는다. 




The Fame 앨범은 단순한 데뷔 앨범이 아니라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최고의 댄스팝 앨범이었고,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이 빌보드에 진입하고, 뮤직비디오로 제작되었다. 퀸, 데이빗 보위에게 영향을 받은 글램 록, 80년대의 신스팝, 심지어는 R&B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적 장르에서 영감을 받고 영향을 받은 레이디 가가의 첫 앨범은 결국 그녀의 바람대로 전세계에 1,500만장을 팔아 치우면서 팝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래미 어워즈는 이 데뷔앨범에 네 개의 부문을 노미네이트 시켜 한 개의 상을 수여했고, 포브스는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100인에 그녀의 이름을 올려두었다.

그녀를 두고 비교하는 대상은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다. 넥스트 마돈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에이미 와인하우스, 피치스 등등. 그만큼 레이디 가가가 예술적인 텍스트로 읽힐만한 요소가 많다는 이야기다. 레이디 가가를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중요한 것은 21세기의 팝문화를 이야기하면서 그녀를 결코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Writer 손혜영
 
<마리끌레르>의 피처에디터, 국내외 아티스트와 배우, 감독 등 문화계 인사와의 인터뷰
(오아시스, 존 레전드, 뱀파이어 위켄드, MGMT, 제이슨 므라즈, 류이치 사카모토 등의 뮤지션부터 전도연, 김옥빈, 양자경, 이자벨 위페르, 김지운, 봉준호 등 배우, 감독)와 문화 섹션의 비평까지 다양한 분야의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