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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 FinTech Class – 금융의 틈새시장, 핀테크에 주목하라

2015.06.15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만남, 핀테크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금융 분야의 가장 핫한 키워드입니다. 핀테크 클래스의 첫 번째 강연을 진행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은 원론적인 내용이 아닌 직접 체험하고 정리한 핀테크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위기와 기회는 함께 온다! 핀테크의 탄생

 

1년 반 전, 런던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테크시티에서 핀테크 스타트업을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핀테크는 굉장히 생소한 개념이었습니다. 이토록 짧은 시간 안에 핀테크가 대두된 배경에 대해 그는 ‘위기’와 ‘기회’라는 단어를 언급했습니다. “위기는 늘 전환점과 기회를 동반하며 큰 역할을 합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경제가 휘청하면서 수많은 인재들이 스타트업 기업으로 옮겨갔고, 비슷한 시기에 아이폰과 앱스토어의 등장으로 앱 이코노미가 시작됐습니다.

 

"스타트업이란 문제를 해결해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것입니다. 현재 ‘넥스트 실리콘 밸리’가 되기 위해 전 세계 도시들이 애쓰는데 그 중심에 핀테크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핀테크 투자 규모는 2013년 4조원에서 2014년 13조원 규모로 3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한국에선 ‘불법 환치기’ 영국에선 합리적인 ‘국제송금서비스’

 

“영국의 대표적인 핀테크 스타트업,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의 스토리를 들어보면 핀테크 창업이 어떤 것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에스토니아 출신의 두 젊은이 크리스토와 타밧은 불편한 송금 절차와 비싼 환전 수수료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인터넷전화서비스인 ‘스카이프’의 최초 직원이었던 타밧은 런던 파견 근무 중 에스토니아에서 유로로 받은 월급을 파운드로 환전해야 했고, 런던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던 크리스토는 에스토니아에 구입해둔 주택 할부금을 갚기 위해 매달 파운드로 받은 월급을 유로로 환전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들은 서로 돈을 교환하면 송금 수수료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사업아이템으로 하여 트랜스퍼와이즈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트랜스퍼와이즈는 39개국에서 사용가능하며 송금 수수료가 무려 기존의 10분의 1수준인데요. 이외에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타겟으로 한 아지모(Azimo),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대상의 피어트랜스퍼(Peertransfer) 등 틈새시장을 노린 국제송금 핀테크 스타트업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불법 환치기’로 영업감시대상이 될 업체가 해외에선 합리적인 ‘국제송금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죠.

 

 

틈새형 핀테크의 3가지 분야

 

“핀테크의 수많은 분야 중에서 해외 주요 벤처캐피탈이 투자하는 것을 분석하면 트렌드를 읽을 수 있습니다.” 가장 큰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분야는 '페이먼트'였고, 이어서 '개인 자산관리', '대출', '디지털 커런시'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Disaggregation of Bank', ‘Unbundling of Bank’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결국은 기존 금융기관의 비즈니스가 각 영역의 스타트업 기업과 IT기업으로 옮겨 더 효율적으로 분담된 모습입니다.

 

 

1. 페이먼트, 결제방식의 혁신

 

 

 

“현대카드가 가장 관심 있어 할 분야는 아마도 페이먼트일 것 같습니다. 사는 고객 입장에서도 파는 업체 입장에서도 쉽고 빠르게 거래할 수 있는 페이먼트. 모바일 페이의 혁신은 핀테크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장가치 50조를 바라보는 대표주자 우버(Uber)를 예로 들며, ‘페이’ 없이 택시를 하차하는 것이야말로 페이먼트의 혁신이라고 말합니다. 더군다나 ‘Everything on-demand’를 내세우는 우버 앱만 있다면 택시콜 단말기, 내비게이션, 미터기, 카드결제기 등 택시가 필요로 하는 모든 장비와 기기를 대체할 수 있죠.

 

단말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결제 시스템을 갖춘 스퀘어(Square), 홈페이지 결제 시스템을 쉬운 UI로 구축해주는 스트라이프(Stripe), 온라인 구매 시 순간 대출로 신용카드도 없이 할부 결제가 가능한 어펌(Affirm) 등 바야흐로 글로벌 페이먼트의 전성시대입니다. 국내에서는 플라스틱 카드 사용에 길들여진 대중의 습관을 누가 어떻게 바꾸느냐가 관건이죠.

 

 

2. 대출, P2P로 윈윈하다

 

“대출 분야의 가장 주목받는 핀테크 기업은 렌딩클럽(LendingClub)입니다. 소액 대출을 원하는 사람들과 목돈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을 연결해 윈윈(Win-win)하게 하죠.” 이자 수익에 있어 기존은행보다 탁월함을 강조하는 렌딩클럽은 그 경쟁력으로 지난해 말 뉴욕 증시 상장하여 10조 가치의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전 미국 재무장관과 모건스탠리 CEO등을 사외 이사진으로 두며 규제 관련 과제들을 해결해 나갔는데요. 현재 스몰 비즈니스의 대출 수요가 많고 미국과 비슷한 규제 시스템을 갖고 있는 중국에서 디안롱(dianrong.com)을 설립해 대출 투명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3. 개인자산관리, 상담창구 대신 모바일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는 투자금액과 리스트 범위를 직접 설정해 놓은 후, 주택 구매를 위한 것인지, 노후 자금을 위한 것인지 투자 목적과 기간을 정하면 특정 조건에서 최적의 투자 상품을 찾아내는 알고리즘입니다. “창구에서 상담을 받는 것보다 모바일을 더 편하게 느끼는 젊은 세대를 공략한 투자 자문 서비스죠.” 고객의 은행계좌들을 통합해서 관리해주는 민트(Mint), 수상한 결제 내역에 대한 알림서비스를 제공하는 빌가드(Billguard), 거스름돈과 자투리 돈을 알아서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주는 에이콘스(Acorns) 뿐 아니라 주식투자를 트위터처럼 재밌게 할 수 있는 이토로(eToro)까지 틈새의 틈새까지 공략한 핀테크의 면면이 재미있습니다.

 

 

한국도 작은 반란이 필요하다

 

 

 

“금융과 IT라면 뒤처지지 않는 한국에서 핀테크는 왜 아직 걸음마 단계일까요? 미국은 규제가 나중에 오는데 한국은 규제가 먼저 옵니다.” 금지만을 표시하는 미국 교통 규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은 안된다고 규정되어 있는 것 이외에는 일단 모두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또 퍼블릭 데이터를 적극 공개하고 있으며, 고객 문제 해결이 우선인 고객 중심 사회로, 보안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이죠. 반면 우리나라는 법률과 가이드라인이 규정하지 않는 모든 것이 불법이기에 시스템적으로 새로운 것을 발 빠르게 따라잡기가 힘듭니다. 상대적으로 정보공개에도 인색하고, 고객보다는 공급자 중심의 사회이기도 하죠.

 

 

 

 

“한국도 변화의 움직임이 큽니다. 송금이 쉬운 토스(Toss), 신용카드 추천서비스 뱅크 샐러드(BankSalad)와 같은 핀테크 기업들이 활약하고 있고 금융위의 발표처럼 핀테크 육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에서의 핀테크 성공은 우리나라 금융 고객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틈새시장과 밀레니얼 세대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범위를 좁히고 신속하게 이행하고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하라' 페이팔(PayPal) 창업자 피터 틸의 말로 강연을 마무리한 임정욱 센터장은 큰 공룡끼리 전쟁하던 시대에서 작은 스타트업 기업들의 시대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핀테크 스타트업을 응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