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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2010 이전] 2006년 영화시리즈, 대박영화를 현대카드 광고로 재탄생 시키다

2010.09.18


관련 광고영상, TV, 2004년 3월 on-air



2004년 3월 1일과 4월 1일, 각각 두 편씩 총 네 편의 영화가 브라운관에 등장했습니다. 주말의 명화도 출발비디오여행도 아닌 광고 시간대에, 영화는 무슨 일로 전파를 탄 것일까요? 그것도 수수께끼 같은 내레이션과 함께 말입니다.


#1. 살인의 추억

빰~ 첫 음만 들어도 다 아는 ‘수사반장’의 인트로가 시작되고, 형사와 피의자가 자장면을 먹으며 TV를 보는, 그 유명한 취조실 신이 시작됩니다. 곧이어 송강호의 얼굴 옆, 타이포와 함께 내레이션이 오버랩됩니다. “송강호, 다른 카드 2천만원 쓴다면 2만점 적립. 만약 M을 쓴다면? 그 스무배인 40만점 적립. 다른 카드의 추억은 빨리 잊자.”



<살인의 추억편>



#2. 친구

“니가 가라, 하와이”로 모든 설명이 끝나는 ‘친구’의 베스트 신, 여기에도 현대카드가 입혀집니다. “장동건, 다른 카드 2천만원 쓴다면 적립금으로 면도기 하나 살 수 있다. 만약 M을 쓴다면? 그 열배 스무배인 제주도 왕복 항공권. 그래도 안 바꾸면 친구도 아니다.”



<친구편>



#3. 올드보이

자신을 가둔 의문의 남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최민식 그리고 강혜정. 그들의 뒤로 수상한 단어들이 따라오더니, 그가 펴 든 수첩에는 의외의 단어들이 적혀 있습니다. “최민식, M으로 바꿨다. 무섭게 적립금 쌓아서. 테일러메이드 골프클럽, 차 살 때 200만원, 제주도 항공권. 뭘 받을까 벌써부터 고민 중… 이런 고민은 처음이다.”



<올드보이편>



#4. 스캔들

정절녀 전도연이 배용준의 바람 현장을 목격하고 쓰러지는 장면 역시 새롭게 바뀝니다. “전도연, 뭘 그리 놀라시나? M을 쓴다면 열 배는 더 놀라야 할 것을. 명품가방, 명품구두, 상품권을 받을 테니까. 전도연 이제 당신이 변심할 때.”


영화 같기도 하고 광고 같기도 한, 이 알쏭달쏭한 광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스크린을 장악했던 우리 영화라는 것, 그리고 한결 같은 클로징 멘트. “이제 당신도 M으로 바꿔야 할 때!”



<스캔들편>



톱 스타만이 가능한 폭발적인 단기 집중력


기존의 영화 필름을 편집해 시리즈 광로로 부활시킨 현대카드 M 광고는, 지금까지 이어진 현대카드만의 톤앤매너와 분명히 다른 노선을 보여줍니다. 이전까지의 행보들은 유명연예인이 아닌 새롭고 참신한 신인들을 기용해 모델보다는 광고가 전하는 메시지에 더 집중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 톱스타들이 출연한 수백만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 네 편을 연달아 활용한 경화 광고 시리즈에는 연예인의 활용 이상의 전략이 숨어 있었습니다. 송강호, 장동건, 최민식, 전도연의 스타 파워보다는 그들이 출연한 영화를 기억 속에서 끄집어 내어, 카드의 혜택을 직관적으로 연결시킨 것입니다. 영화는 카드 혜택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도구로 작용하였고, 이미 뇌리에 각인된 영화의 이미지에 생소한 나래이션과 카피를 붙여 화제의 중심이 되면서 폭발적인 단기 집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영화의 선정 기준은 무엇?  


영화를 선정하는 일에서부터, 메시지를 가장 잘 표현하는 컷을 고르는 일까지 쉬운 것이 없었습니다. 영화는 최고의 흥행작에서 선정하였습니다. ‘공공의 적’도 최종 리스트에 올랐지만, 영화 장면과 메시지 연결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마침내는 탈락되었었습니다. 영화가 주는 폭력성이 광고와 걸맞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럼에도 올드보이, 친구처럼 폭력 수위가 높은 영화를 활용하기로 결정이 되었는데, 이것은 해당 영화 중에서 관객의 뇌리에 가장 깊게 박힌 의외의 부분이자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적합한 장면들이 보다 상징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영화와 메시지는 절묘하게 어우러질 수 있었고, 4편의 광고가 연속 집행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모방을 뛰어넘은 창의적 패러디


사실, 영화나 드라마의 장면을 차용하는 패러디 광고기법은 드물지 않습니다. 특히 유머 코드를 중시하는 미국과 유럽의 광고에 흔히 등장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활용도는 적었습니다. 

유명 영화를 패러디 할 때는, 이미 유명하고 대중적인 장면이라 친숙하고 돌출도가 높다는 장점은 있지만, 자칫 영화만 남고 광고의 메시지는 사라질 수 있습니다. 또, 영화의 장면과 광고의 메시지가 어울리지 못하면 억지스러워 호응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현대카드의 ‘영화 시리즈, M을 쓴다면’을 위해서는 영화의 선정 이상으로 고객에게 ‘먹히는 메시지’를 연구하는 데 노력을 들였습니다. 그 바탕에는 고객 소비패턴과 트렌드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 광고의 메시지가 영화 장면과 어울리며 설득력을 크게 가져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