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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 Open Class - 레고로 배우는 회의의 기술

2014.07.25




참여 수업으로 진행된 오늘의 오픈클래스. 임의로 몇 개의 조가 짜여 있고 각자의 자리에는 알 수 없는 흰 봉투가 하나씩 놓여져 있습니다. 봉투 안에는 뭐가 들어있을까요? 바로 ‘레고’입니다. 레고 블록을 끼워 맞추며 배우는 회의의 기술. 일명 ‘LEGO Serious Play’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THE LAB h김호 대표 함께합니다.



생각의 형태를 만들어나가는 커뮤니케이션





레고 블록을 이리저리 조립하며 듣는 강의이어서인지 다른 오픈클래스 보다 수강생들의 표정이 한결 밝습니다. 오늘의 강의 원칙은 이렇습니다. “자신의 레고를 보면서 말하고, 상대방의 레고를 보면서 듣는다.” 이것이 ‘LEGO Serious Play’의 기본입니다. 먼저 가지고 있는 레고를 이용해 건물을 만드는 간단한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저마다 색색의 레고를 조합하며 형태를 만들어 나갑니다. 어떤 사람은 집을 만들기도 어떤 사람은 회사 건물을 만들기도 합니다. 같은 형태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뭘까요? 건물의 정의는 같지만 우리는 각자 다른 그림을 떠올립니다. 이러한 서로 다른 그림들을 맞춰나가는 것이 회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림으로 예를 하나 더 들어 봅니다. “V 모양의 선을 뒤집어서 그리세요. 위에서 아래로 2개의 선을 긋고 다음엔 옆으로 2개의 선을 그려 보세요.” 이런 식으로 지시를 툭 던지고 결과를 보면 삐뚤빼뚤 모두 다른 그림들이 그려집니다. 하지만 이 지시에 질문이 가능하다면 얘기가 달라지죠. “선은 어디에서 시작하죠?” “선은 어느 정도의 너비로 그리죠?” 등의 질문과 그에 맞는 답이 주어진다면 사람들은 모두 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그리기 미션의 정답은 ‘집’ 모양이었습니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듣는 과정을 통해 상대와 내가 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회의입니다. 그래서 회의에 참여하는 모두에게 발언권이 골고루 돌아가야 하죠. 발언을 독식하는 것은 언어폭력과도 같습니다.”



6하 원칙에 따른 회의 방식의 혁신

 

왜(Why)

 

회의가 열리는 이유를 파악합니다. 대개 회의의 목적이란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또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회의는 의견들을 넓혀 나가는 과정이고, 결정을 내리기 위한 회의는 의견들을 좁혀 나가는 과정입니다. 진행자는 이러한 목적을 명확히 인지하고 회의를 이끌어야 합니다.

 

언제(When)

 

우리의 일상에서 회의는 참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가끔은 일 사이에 회의를 하는 건지 회의 중간에 일을 하는 건지 헷갈릴 때도 있죠.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고 개인이 일하는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정되어 있던 회의를 취소하거나 회의의 숫자를 제한하는 조항을 만드는 등의 시도를 해보세요. 생각보다 업무에는 아무런 차질도 문제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누가(Who)

 

업무 상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매일 만나는 사람을 ‘Familiar’라 하고 내 업무 반경 바깥에 있고 자주 보지 않는 사람을 ‘Unfamiliar’라고 하면, 아이디어를 위한 회의에는 ‘Unfamiliar’를, 결정을 위한 회의에는 ‘Familiar’를 참여시키세요. ‘Familiar’만으로 구성된 회의라면 추진하는 안에 반대할 몇 명을 지정해 공격적인 의견을 이끌어냅니다.

 

어디서(Where)

 

아이디어를 위한 회의는 마찬가지로 ‘Unfamiliar’, 즉 낯선 장소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의 거리나 사람들이 드나드는 커피숍 같은 낯선 공간에서 의외의 생각들을 끄집어 낼 수가 있습니다. 결정을 위한 회의는 ‘Familiar’, 즉 늘 업무를 보는 익숙한 장소에서 마음을 차분히 하고 회의를 진행합니다.

 

무엇을(What)

 

회의를 요청할 때 진행자는 참석자들에게 회의에 필요한 사항들을 미리 숙지시킨 뒤 기대치를 제시합니다(“이번 회의에서는 00안에 대해 의견을 내주신다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회의에서 나를 도와줄 세력과 반대 세력을 미리 파악하고 반대 세력에 대해서는 대화와 이해를 구하는 등의 사전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어떻게(How)

 

회의에서는 즉흥연기가 필요합니다. 아이디어 회의에서는 “Yes, and”, 상대방의 아이디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디어에 “Yes”라 답한 후, 자신의 아이디어를 덧붙입니다. 결정을 위한 회의에서는 “Disagree agreeably”, 그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동의하지 않는 겁니다(“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릴 것은 00라는 것입니다.”).



회의를 회의적으로 생각하라





수업이 끝나갈 때쯤 앞으로 어떻게 회의 문화를 개선해나가면 좋을지 각 조별로 레고를 만들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발한 형태의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는데요. “다른 사람의 발언을 무시하면 안 된다.” “원탁에 둘러앉아 한 가지 주제를 바라보는 것처럼 평등하게 회의하자” 등 오늘의 수업을 바탕으로 느낀 점들을 레고를 통해 이야기했습니다. 회의에서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몸을 기울이고, 질문하고, “아, 그렇군요.”라고 공감해주는 ‘액티브 리스닝(Active Listening)’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내 의견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공격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테니깐요.





김호 대표는 회의를 회의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조직에는 유지해야 하는 회의 문화(Stick), 중지해야 하는 회의 문화(Stop), 새롭게 시도해 볼 필요가 있는 회의 문화(Start)가 있습니다. 이 세가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회의 문화를 개선시켜 나가야 합니다. “평소에 우리 조직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커뮤니케이션의 황금비율은 70%가 듣는 것, 20%가 질문하는 것, 10%가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대화를 독점하지 말고 질문으로만 대화를 이끌어보십시오. 아마 회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질 겁니다.”


레고와 함께 했던 오늘의 놀이는 끝났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겼던 수업이지만 회의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답을 찾는 과정이었죠. ‘LEGO Serious Play’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웹사이트를 검색해보세요. 많은 강의 동영상과 자료를 통해 레고를 활용한 창의적 놀이법들이 공유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