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글 보기

[언더스테이지] 현 프랑스를 대표하는 강렬한 개성의 엔터테이너, -M-(마티유 셰디드, Matthieu Chedid)

2016.03.22

현 프랑스를 대표하는 강렬한
개성의 엔터테이너, -M-

(마티유 셰디드, Matthieu Chedid)
마티유 셰디드, 혹은 -M-이라 불리는 이 사나이는 우리에겐 낯선 이름일지 모르지만 프랑스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그리고 유럽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슈퍼스타다. 최대 2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파리 베르시의 아코르호텔 아레나에서 펼쳐진 3회 공연을 모두 매진시켰으며, 2012년도 투어는 150회의 퍼포먼스로 총 130만 명을 동원해냈다. 특히 프랑스에서의 실황을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노래에 맞춰 떼창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En Tete a Tete'에서는 가사를 따라 부르는 것뿐만 아니라 특정 부분에 모두 고개를 움직이는 모습 같은 것을 엿볼 수 있다. 일단은 노래나 불어를 모르더라도 충분히 신나게 공연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현대카드 Curated -M- The Extraordinary Live Show 이미지
이번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펼쳐질 현대카드 Curated 20 -M- <The Extraordinary Live Show> 내한공연은 힙합의 전설 델 라 소울(De La Soul)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밴드 피닉스(Phoenix)에서 활동해온 드럼 연주자 로랭 클레(Lawrence Clais), 그리고 샘플러가 붙어있는 독특한 기타와 베이스를 연주하는 브래트 토마스 아클레(Brad Thomas Ackley)의 멤버로 구성된 강력한 트리오 편성으로 진행된다. 활기찬 소규모 밴드 구성이지만 공연의 내용 면에서는 월등히 높은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M-은 자신의 밴드를 '파워 트리오'라 칭한다. 이들과 함께하는 -M-의 라이브를 접하는 그 즉시 우리는 마법에 걸리게 될지도 모른다.

재능과 독창성으로 무장한
프랑스가 자랑하는 4차원 로맨티스트

마티유 셰디드를 말할 때, 우선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바로 그의 키치적인 외모이다. 과장된 선글라스는 과거 샹송가수 미셸 폴나레프(Michel Polnareff)가 연상되고, 삐쭉 솟은 머리에 빛나는 슈트를 입고 기타연주에 집중할 때는 호테이 토모야스(布袋寅泰)같기도 하다. 어찌 보면 레니 크라비츠(Lenny Kravitz)와 영화 캐릭터 오스틴 파워를 반씩 섞어 놓은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현대카드 Curated -M- The Extraordinary Live Show 이미지
하지만 마티유 셰디드를 그저 그런 괴짜로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외모는 물론 노래 제목과 가사에 유머와 말장난이 가득하긴 하나 실은 진지한 음악가다. 프랑스의 그래미라 불리는 '음악의 승리상(Victoire de la Musique)'을 총 9차례나 수상하는 등 그의 음악은 꽤나 진지하게 받아들여진다. 2003년도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된 애니메이션 [벨빌의 세 쌍둥이(The Triplets of Belleville)]의 주제곡 'Belleville Rendez-vous'을 부르기도 했던 마티유 셰디드는 프렌치 팝과 록 등 장르에 얽매이지 않은 채 다양하면서도 유일한 고유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데에 주력했다. 외모가 어찌됐건 간에 그는 현 프랑스를 상징하는 독보적인 록 싱어이자 프로듀서, 그리고 기타리스트이다.

괴짜 슈퍼히어로 -M-으로 거듭나다

예술가 집안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여러 밴드 활동을 경험한 마티유 셰디드는 서서히 '-M-'의 세계관을 구축해간다. 그리고 자신의 첫 번째 솔로앨범을 낼 무렵 '-M-'이라는 스테이지 네임을 취한다. 범상치 않은 M자 형 헤어 스타일에 화려한 슈트를 착용한 장난기 다분한 슈퍼히어로로 설정된 -M-은 설명에 의하면 의외로 자신의 수줍음을 극복해내기 위한 캐릭터라고 한다. 그러나 세 보이는 -M-의 캐릭터와는 다르게 그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이들은 그가 실제로 매우 온화하고 상냥한 사람이라며 입을 모은다.

1998년, 데뷔 앨범 [Le baptême]을 발표했을 시기에는 주로 혼자 공연했고 가끔씩 첼로 연주자와 함께했다. 느긋한 노래들이 많은 앨범은 보사 노바나 포크 팬들에게도 어필할 만 했다. 그리고 1년 후 발표한 [Je dis aime]가 50만 장 이상을 판매하는 히트를 기록하면서 -M-이라는 이름이 비로소 주목 받는다. 빈티지한 70년대 풍 사운드 텍스처로 이뤄진 이 앨범을 통해 그는 '프랑스 버전의 레니 크라비츠'라는 평가를 얻게 된다. 유쾌한 창법의 글램 록 스타일의 곡들을 필두로 다양한 색깔을 담아냈는데, 데이빗 보위(David Bowie)의 지기 스타더스트 시기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출처: Youtube
2003년도에는 연주 곡 모음집 [Labo M], 그리고 [Qui de nous deux]을 발표한다. [Qui de nous deux]의 경우 딸의 탄생이 영향을 줬는지 조금 더 부드러운 앨범이 됐다. 나른하고 달콤한 목소리가 서서히 듣는 이들에게 잠식해낸 앨범으로 이 시기에는 분홍색 의상에 분홍색 클래식 기타를 연주했다. 앨범의 커버, 그리고 동명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이 분홍색 기타는 그의 딸이 태어난 것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Qui de nous deux]는 프랑스 롤링 스톤(Rolling Stone) 매거진에서 '가장 위대한 프렌치 록 앨범 100' 중 97위에 꼽히기도 했다.
출처: Youtube
다양한 라이브와 프로젝트, 그리고 피쳐링 작업으로 인해 다음 앨범이 나오는 데에는 6년의 시간이 걸렸다. 2009년 작 [Mister Mystère] 역시 거친 록 성향의 곡들을 중심으로 신비하면서도 개성적인 세계관을 유지해낸다. 2011년 작 [Îl]에 수록된 'MOJO'의 경우 마치 OK GO 같이 멤버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다양한 장소를 순간 이동하는 듯한 귀여운 비디오로 완수해냈다. 점점 진행되어가면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구성마저 OK GO의 비디오와 흡사하다. 비디오에 나오는 몇몇 안무를 미리 익혀간다면 언더스테이지에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M-이 발표한 앨범들은 제각기 전혀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는데, 혼자서 이렇게나 다양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가는 정말로 드물지 않나 싶다.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현대카드 Curated -M- The Extraordinary Live Show 이미지

헤어 스타일만큼이나 흥미진진한
-M-의 뮤직 비디오

앞서 잠시 언급했던 'MOJO'도 그렇듯 -M-의 비디오들 또한 여러모로 흥미롭다. 엑스레이로 촬영한 것 같이 모든 것이 투시된 채 전개되는 'Est-Ce Que C'Est Ca?', [매드 맥스(Mad Max)] 풍의 사막에서의 혈투를 다뤄낸 'Baïa' 등 장소나 소재 따위를 초월해내곤 한다. 눈밭을 배경으로 정교한 스톱모션 방식으로 제작된 ‘La bonne étoile’, 투박한 인형들을 손으로 조종해내는 'Le Roi Des Ombres', 그리고 남녀의 크기를 달리 표현해낸 'A Tes Souhaits' 같은 비디오들은 마치 아기자기한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해내기도 한다.
출처: Youtube
그 밖에도 인상적인 비디오들은 많다. 따분한 식탁 위에 요정이 등장하는 'Onde Sensuelle', 노숙하는 -M-의 훵키한 백일몽을 담은 'Machistador' 같은 비디오들에서도 -M- 특유의 동화적인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평범한 '마티유 셰디드'일 때의 모습과 화려한 -M-으로 활동할 때의 모습들을 대비시켜내는 'Amssétou'의 비디오 또한 오직 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인간은 모순되는 상반된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에 쉽게 끌리는 것 같다.
출처: Youtube

-M-을 탐낸 뮤지션들

뛰어난 -M-의 재능을 주변 뮤지션들이 가만히 내버려둘 리 없다. 명실공히 프랑스를 대표하는 톱 아티스트들이 그를 필요로 했다. 일단 조니 뎁(Johnny Depp)의 연인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가수 바네사 빠라디(Vanessa Paradis)와는 2000년 작 [Bliss], 그리고 2007년도 앨범 [Divinidylle]에서도 조력자로써 다양한 곡들을 공동 작업해냈다. 심지어 2011년도에 제작된 낭만적인 애니메이션 [파리의 몬스터(Un monstre à Paris)]에서는 -M-과 바네사 빠라디가 함께 목소리 출연을 하면서 주제곡마저 소화해낸다.
출처: Youtube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제인 버킨(Jane Birkin)의 앨범 [À la légère]에서는 기타를 연주하기도 했고, 매회 급진적인 모습을 보여온 전위파 노장 브리짓 퐁텐느(Brigitte Fontaine)의 앨범작업에도 투입되어 그 독특한 세계를 무리 없이 커버해냈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자니 알리데이(Johnny Hallyday)의 2011년도 컴백 작 [Jamais Seul]의 공동 프로듀서로 지목되어 함께 완수해내기까지 한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샹송 가수의 작업부터 가장 먼발치에 떨어져있는 기괴한 아티스트와의 작업마저 완수해낸 그는 전천후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능력 치를 증명해냈다.

심지어 프랑스를 넘어서는 활약을 보여나갔다. 존 레논(John Lennon)의 아들 션 레논(Sean Lennon)이 자신의 곡 'Parachute'를 불어로 번안한 'L'eclipse'에서 그와 함께하면서 뮤직비디오 또한 제작했고, 국내 페스티벌을 통해 내한하기도 했던 말리 출신 맹인 부부 듀오 아마두 앤 마리암(Amadou & Mariam)의 걸작 [Welcome to Mali]에 수록된 ' Masitéladi '에도 피쳐링 작업을 하며 광범위한 활동을 전개한다. 공동작업은 아니지만 영화 [난 그녀와 키스했다(Toute première fois)]에서는 케이티 페리(Katy Perry)의 ‘I Kissed a Girl’을 불어로 커버하기도 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중국 뮤지션 AM444과도 함께 작업했는데 과연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궁금하다.

현재 가장 뜨거운 프랑스 뮤지션을
피부로 체험할 절호의 기회

출처: Youtube
프린스(Prince)의 훵키함과 지미 헨드릭스의 파괴력을 방불케 하는 연주, 그리고 재기로 흘러 넘치는 –M-의 노래는 매회 관객들을 압도해냈다. 몇몇 실황을 확인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쇼 그 자체로서도 높은 완성도를 지닌 공연들을 해왔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재치 있는 생기로 가득한 연주가 펼쳐지는 와중 환상적인 순간들이 계속된다. 이번에 펼쳐지는 내한공연에서 -M-이 우리를 얼마나 놀라게 만들지 자못 기대된다. 처음엔 낯설지만 보다 보면 빠져버리게 되는 프랑스 걸작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플래닛(La Planète Sauvage)]을 볼 때의 기분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코믹하면서도 사려 깊은 공상의 세계에 프랑스 특유의 낭만과 정교함이 더해진 형태로 -M-의 음악을 축약해낼 수 있을 것이다. 정체 모를 낯선 사람이라는 그에 대한 첫 인상은 마술에 걸린 것 같은 기묘한 에너지로 가득한 퍼포먼스를 접한 직후 일순간 무한한 애정으로 변해있을 지도 모른다.
Writer. 한상철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