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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2012] 관객의 마음을 완벽하게 훔친 현대카드 레드카펫 23 도둑들 명장면 & 명대사

2012.07.23

 

고층 빌딩과 낡은 아파트의 옥상과 난관을 넘나드는 화려한 와이어 액션부터 실감 나는 총격신, 최동훈 감독 특유의 맛깔 나는 명대사까지 한국형 케이퍼 무비의 진수를 보여주는 현대카드 레드카펫 23 도둑들. 최동훈 감독의 전작 <범죄의 재구성>, <타짜>를 통해 다변화된 케이퍼 무비를 보여주었다면, 그 마지막 시리즈 <도둑들>은 그 모든 요소들이 결합된 결정판이라 할 수 있죠. 135분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의 마음을 완벽하게 훔친 현대카드 레드카펫의 23 번째 상영작 도둑들의 명장면 & 명대사를 소개합니다.

 

 

짜릿한 최동훈 표 와이어 액션

 

 

마카오와 홍콩,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영화 <도둑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바로 최동훈 표 와이어 고공 액션이죠.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 역을 맡은 전지현이 섹시한 전신 의상을 입고 고층 건물에서 고공낙하까지 감행하며 보여준 매력적인 와이어 액션은 영화 초반부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차지하고자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하면서 줄 하나에 의지한 채 마카오 카지노 30층을 유연하게 올라타는 전지현의 모습과 마카오의 화려한 전경이 어우러지는 장면은 가히 압도적이죠.

 

여러분은 모두가 다 훌륭한 전문가들입니다.

- 마카오 박

 


이미지 출처

 

‘마카오 박’ 김윤석이 한국과 중국에서 모인 최고의 도둑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했던 말처럼 줄타기에서만큼은 ‘예니콜’ 전지현을 따라올 자는 없어 보입니다. 여기에 섹시함까지 갖춘 그녀의 줄타기에 반하지 않을 남자는 없겠죠? 순정파 도둑 ‘잠파노’ 김수현처럼 말입니다. <도둑들>의 와이어 액션 백미는 단연 손등의 나비문신만 봐도 죽음에 이른다는 웨이훙의 수하에게 ‘마카오 박’ 김윤석이 쫓기는 추격신이죠. 부산의 낡고 허름한 한 아파트 창문을 타고 넘으면서 벌어지는 감각적인 김윤석의 와이어 액션은 아찔하면서도 근사한 장면을 만들어내며,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에 벌어지는 총격신에서의 팽팽한 긴장감은 손에 땀을 쥐게 하죠. 공간의 일상성을 살리면서도 화려함을 잃지 않은 최동훈 표 와이어 액션은 선이 굵은 미장센으로 오래도록 회자될 것임을 예감케 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훔치는 도둑들

 

이미지 출처

 

도둑이 왜 가난한 줄 알아? 비싼 거 훔쳐서 싸게 팔잖아.

- 팹시

 

출소일에 맞춰 자신을 데리러 온 ‘예니콜’ 전지현에게 ‘팹시’ 김혜수가 했던 말처럼 도둑들이 훔친 물건을 제값 받기란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보기와는 다르게 사랑하는 마음 만은 풍요로운 도둑들의 로맨스는 이 영화가 단순히 ‘훔치는 도둑들’ 이야기가 아닌 욕망과 감정을 가진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오빠, 사랑엔 메뉴얼이 없잖아?

- 예니콜

 

겉으로는 냉소적으로 보이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보이지 않게 도움을 주는 마카오 박과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순정적인 잠파노의 사랑은 관객의 마음까지 훔치고 맙니다. 도둑들의 삶에서 ‘사랑’은 매뉴얼이 아닌 어떤 운명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릅니다. 생각지도 못한 어떤 순간에 서로 마음을 확인하는 것처럼 말이죠.

 

화제가 되었던 마카오 박, 뽀빠이와 팹시 그리고 잠파노와 예니콜, 씹던 껌과 첸의 세대별 키스신은 서로 다른 감정선을 섬세하게 보여주며, 인물의 행동을 이끌어가는데요. 초를 다투는 숨 막히는 상황과 예상치 못했던 돌발적이고 격정적인 키스는 관객들의 숨을 멎게 하기에 충분했죠. 이들의 사랑이 로맨틱하면서도 절절했다면, ‘씹던 껌’ 김해숙과 ‘첸’ 임달화는 중년의 애잔한 로맨스로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한 여자를 사랑한 남자가 여자를 보호하고, 그 남자를 믿으며 손을 잡았던 한 여자의 말로는 아련한 향수를 자아내게 하며, 이 영화의 또 다른 명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인간미 넘치는 10인의 도둑들

  

이미지 출처

 

‘마카오 박’이 자신의 가방에 자물쇠를 채우고 5초 만에 열면 게임오버라고 말하자 단호하게 3초라 말하고 가방을 여는 ‘팹시’역의 김혜수는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자동차에 갇힌 수중 신을 명장면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수중 촬영이 기억난다. 평소에 물을 좋아하고 무서워하지 않는데 촬영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한 감정을 처음 느꼈다. 한계를 느끼고 더는 찍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의 ‘한 번 더 가자’는 말이 굉장히 짠하게 들려서 다시 힘을 냈다.

 

- <도둑들> 제작보고회 중, 김혜수

 

코믹하고 발랄한 거침없는 입담으로 가장 많은 명대사를 남긴 ‘예니콜’ 전지현은 수려한 미모의 도둑으로 관객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그녀를 사랑하는 ‘잠파노’ 김수현이 갑작스러운 키스를 했을 때도 의연하게 대처하며 “보통 여자들은 이런 상황에 당황할 거야. 나는 그렇지 않아. 어렸을 때부터 이런 상황을 많이 겪었기 때문이지”라고 말하는 ‘예니콜’의 대사에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소년과 어른의 중간쯤에 서 있는 듯한 ‘잠파노’와의 낭만적인 사랑은 풋풋하기까지 합니다. 어눌한 중국 도둑으로 등장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앤드류’ 오달수가 예니콜에게 성형미인일 것이라고 하자 예니콜은 발끈하며 이렇게 말하죠.

 

이렇게 태어나기가 어디 쉬운 줄 알아?

- 예니콜

 

‘도둑’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마카오 박’. 딸과의 관계를 허심탄회하게 ‘팹시’에게 털어 놓으며, 중년의 여자로서의 모습을 강렬하게 표현했던 ‘씹던 껌’의 대사에서 엿보이는 최동훈 감독의 연출력은 두 시간의 런닝 타임에도 지루할 틈 없이 관객을 온전히 영화에 빠져 들게 했습니다.

 


도둑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조명하며 그들의 아픔과 사랑, 욕망과 같은 인간적인 면모를 다룬 현대카드 레드카펫 23 도둑들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범죄 영화를 선보이며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습니다. 해피엔딩을 꿈꾸는 도둑부터 삶의 끝에서 사랑을 만났던 도둑까지 ‘범죄’라는 틀로 치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10인의 <도둑들>을 올 여름 꼭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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