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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 에르빈 부름 전시를 더 재미있게 보는 세 가지 포인트


요즘 이태원에서 가장 뜨고 있는 전시 중 하나인 <Erwin Wurm: One Minute Forever>전에 다녀왔는데요, 이번 전시는 이례적으로 현대카드 스토리지와 테이트(Tate) 미술관이 함께 기획했다고 해서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지난 4월 18일, 이번 전시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내한한 작가 에르빈 부름(Erwin Wurm)과 테이트 미술관의 시니어 큐레이터 사이먼 베이커(Simon Baker)를 실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전시를 아무리 돌아다녀도 해외 유명 큐레이터가 직접 내한해 작품 설명을 해 주는 것은 보기 힘든 일인데요. 그만큼 테이트 미술관과 사이먼 베이커가 이번 전시에 갖는 애착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국내 전시 중에서는 드물게도 테이트 미술관 컬렉션 작품들이 함께 구성되어 있다고 해서 더 기대감을 가지고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20주년을 맞이한 대표작 <One Minute Sculpture> 시리즈부터, 스토리지만을 위해 특별 제작된 <Dumpling Car>까지! 에르빈 부름과 사이먼 베이커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작품들이 더욱더 생생하고 재미있게 보이게 해 주었는데요. 그들이 직접 소개한 관람 포인트, 함께 살펴볼까요?




1. <지하 2층> 변화된 형태를 보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 찾기 




 Dumpling Car, 2018, Mixed media, 180x250x443 




외부 계단을 내려와 스토리지 입구로 들어서니 부풀어 오른 모습을 한 파란 <Dumpling Car>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Dumpling Car>는 현대카드에서 이전에 디자인한 콘셉트카 My Taxi를 변형한 작품으로, 이번 스토리지 전시만을 위해 특별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진행하는 첫 개인전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작가의 열정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Fat Car> 시리즈의 일환인 <Dumpling Car>를 시작으로 지하 2층에 위치한 작품들은 모두 부피가 커지거나 표면이 녹아내리는 등 형태가 변형된 점이 참 흥미로운데요.




 Fat House Moller / Adolf Loos, 2003, Resin, 35x46x50, Cardboard 34x47x48 




이 작품들은 본인의 몸, 건축물, 그리고 자동차 같은 물체의 부피와 질량에 변형을 주는 실험의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위 사진 속 표면이 녹아내리는 듯한 집은 마치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외형이 변형되면 이 집은 과연 본래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Me/Me Fat, 1993, C-print, 180x115 (each) 




외형을 변화시키기 위해 일부러 자신을 살찌운 에르빈 부름의 모습을 담은 작품도 돋보였는데요. 이렇게 자신의 외형을 부풀리면서까지 고정된 형태를 파괴한 그의 작품들은 ‘현대사회의 정형화된 외형’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합니다. 




 (좌) Little Big House, 2003, Plaster, Paint, 28 x 48 x 37 (우) Am I a House?, 2005, Video, 9’29” 




“뚱뚱해진 뒤에도 나는 여전히 나일까?” 

“집의 외벽이 부풀어오르면 그 집은 과연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일상에서 접하던 사물의 형태가 부풀거나 줄어든다면 나는 무슨 생각이 들까?” 


지하 2층을 관람하다 보면 에르빈 부름이 작품들을 만들며 고민했을 질문들이 자연스레 머리에 들어오는 듯합니다. 질문들에 대해 자신만의 답을 찾는 여행 같달까요?  


이제 복잡한 고민은 조금 뒤로하고 가볍게 몸을 움직여 볼까요?  

관람객이 작품 일부가 되는 <One Minute Sculpture>를 만나러 지하 3층으로 내려가 봅시다. 







2. <지하 3층> 지시문 드로잉 찾고, 과감히 따라 하기




Double Bucket, 1999, Pedestal, Mixed media, instruction drawing performed by public, Performed by the public, Collection of Tate Modern




“<One Minute Sculpture> 시리즈는 1분 동안 지시문에 안내된 자세를 취하면서 참여자 자신이 조각이 되어보는 작품입니다.

 관람객이 직접 하얀색 단 위에 전시된 일상적 사물들을 활용해야 합니다.” 


- 테이트 모던 큐레이터, 사이먼 베이커




Organisation of Love, 2017, Pedestal, mixed media, instruction drawing performed by public, Collection of Tate




지하 3층을 통째로 차지한 <One Minute Sculpture> 시리즈는 위와 같은 지시문 드로잉에 따라 자세를 취하는 작품인데요, 1분 동안 직접 작품의 일부가 되어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Drift Away, 2017, Aluminum, Paint, instruction drawing, 45x60x25




지하 3층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작품 곳곳에 숨겨진 지시문을 찾아야 합니다. 총 16개의 지시문이 있는데, 생각보다 찾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친구랑 같이 오면 누가 빨리 지시문을 다 찾아내나 내기를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 찾고 나면 위 영상처럼 과감히 포즈를 따라 하고 1분 동안 조각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3 . <지하 3층> 조각이 된 ‘나’, 사진으로 남기기







“<One Minute Sculpture> 시리즈는 테이트 모던 소장품 중 관람객이 유일하게 만질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들은 작품 속 사물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주체입니다. 그들이 사물을 활용하는 일련의 퍼포먼스가 조각이 되는 것이죠.”


 - 테이트 모던 큐레이터, 사이먼 베이커




Drift Away, 2017, Aluminum, Paint, instruction drawing, 45x60x25




하나의 전시 작품이 된 ‘나’를 상상해 본 적 있나요?  

에르빈 부름의 작품은 일반적인 예술작품과 달리 직접 만져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처럼 하얀 단 위에 놓인 사물들을 직접 만지고 활용해야 비로소 작품이 완성됩니다. 이제 카라반으로 만들어진 <Ship of Fools>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Ship of Fools, 2017, Mixed media, caravan, furniture pieces, 245x206x492




‘Ship of Fools’라는 작품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카라반에서는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지시문 드로잉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혹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주인공 몸이 커져 팔, 다리가 집 밖으로 뚫고 나온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그 장면처럼 사람 다리가 카라반을 뚫고 나오는 포즈의 지시문도 참 재밌어 보입니다.







카라반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팔을 끼워보고, 다리도 뻗어보며 1분간 직접 작품이 되어 보세요!



Ship of Fools, 2017, Mixed media, caravan, furniture pieces, 245x206x492




한국에서 ‘전시 관람’이라고 하면 벽에 붙어있거나 단 위에 놓여진 작품들을 눈으로 훑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눈총을 받기도 하죠. 하지만 스토리지 <Erwin Wurm: One Minute Forever>전에서는 관람객 서로가 참여를 독려하게 됩니다. 관람객의 참여가 작품을 완전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One Minute Sculpture> 시리즈에 과감히 참여해서 현대미술 작품의 주인공이 되어보시고, 꼭 그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세요. <Erwin Wurm: One Minute Forever>라는 이번 전시 제목처럼 1분 동안의 짧은 경험은 사진으로 남겼을 때 영구적으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1분 조각이 된 본인의 모습을 꼭 사진으로 포착하시길 바랍니다.






에르빈 부름 그리고 테이트 모던 시니어 큐레이터 사이먼 베이커가 직접 소개한 <Erwin Wurm: One Minute Forever> 전 관람 포인트 확인하시고 전시를 더욱 풍부하고 생생하게 관람해보세요.




전시 안내




입장 안내

기간 :  2018. 4. 19(목) - 2018. 9. 9(일)

시간 :  화~토요일 오후 12시 ~ 9시 / 일요일·공휴일 오후 12시 ~ 6시

* 매주 월요일 및 설·추석 연휴 및 전시 준비기간 휴관

* 입장마감 : 전시종료 20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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