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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 <Erwin Wurm : One Minute Forever>전 기자 간담회

2018.04.19




봄이 물씬 다가온 4월의 중순, 현대카드 스토리지가 준비한 전시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에르빈 부름(Erwin Wurm)의 국내 첫 단독 전시 <Erwin Wurm: One Minute Forever>전 입니다. 오프닝 하루 전인 4월 18일, 이번 전시를 위해 내한한 에르빈 부름과 테이트 모던(Tate Modern) 시니어 큐레이터 사이먼 베이커(Simon Baker)와 함께하는 기자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특히 이렇게 해외 유명 큐레이터가 직접 내한해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건 국내에서도 이례적인 일인데요. 그만큼 많은 기자분들과 관계자분들이 모여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Ship of Fools, 2017 Mixed media, caravan, furniture pieces, 245 x 206 x 492cm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펼쳐진


에르빈 부름의 국내 첫 단독 전시



“특히 이번 전시는 테이트 모던과 현대카드가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룬 전시라 더욱 뜻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대표작인 <One Minute Sculpture> 시리즈가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전시를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어 정말 영광입니다.” - 에르빈 부름 


이번 현대카드 스토리지의 6번째 주인공인 에르빈 부름은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로서 조각과 드로잉, 비디오, 사진,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넘나드는 유머러스한 접근법으로 일상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작업을 펼쳐왔습니다. 영국의 세계적인 미술관인 테이트 모던과 협업을 통해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인 <One Minute Sculpture> 시리즈부터 대형 설치 작업인 <Fat Car> 시리즈인 <Dumpling Car>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One Minute Sculpture> 


60초의 낯선 경험, 예술이 되다. 



"<One Minute Sculpture> 시리즈는 하얀색 단 위에 올려진 일상적 사물들을 활용해 지시문을 따라 어떤 자세를 취함으로써 참여자 자신이 조각이 되는 작품입니다. 1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으면서 조각이 되어보는 것이죠."  - 에르빈 부름





흥미롭게도 <One Minute Sculpture>는 테이트 모던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 유일하게 만질 수 있는 소장품입니다. 그만큼 관객의 참여가 가장 중요한 작품인데요. 관객은 사물을 작동시키는 유일한 주체이며, ‘그 사물을 어떻게 가동시키는가’에 대한 일련의 퍼포먼스가 작품인 것입니다. 또한, 조각이 되는 과정을 사진으로 남겨 ‘One Minute Forever’로 기록하여 영원히 작품으로 간직하게 되는 것이 이 작품의 포인트입니다. 



(좌측) Organisation of Love, 2007, Pedestal, Mixed media, instruction drawing performed by public, Performed by the public, Collection of Tate 

(우측) Double Bucket, 1999, Pedestal, Mixed media, instruction drawing performed by public, Performed by the public, Collection of Tate 



“서울에서 전시를 하기 위해 미술작품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세관을 통과해야 하는데, 일상적인 사물들을 예술작품이라고 신고하고 들여오는 것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웃음)” – 테이트 모던 시니어 큐레이터, 사이먼 베이커 

 


이처럼 <One Minute Sculpture> 시리즈는 유리 세정제, 페트병, 버켓 등 일상적인 사물로 이루어졌는데요. 에르빈 부름은 작가의 지시문과 그 지시문을 따라 생성된 관람객의 퍼포먼스를 '일상의 오브제'와 결합합니다. 그리고 곧, 일상의 오브제는 가치있는 조각 작품으로 새로운 용도를 갖게 됩니다. 




'부피'에 대한 실험


<Fat Car> 시리즈



 “전시장 지하 2층에는 건축물, 자동차 그리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 있습니다. 이 셋은 모두 다른 주체와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어떤 변형을 가하면 모두 다 조각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에르빈 부름 



Little Big House, 2003, Plaster, Paint, 28 x 48 x 37 cm



 에르빈 부름은 자기 자신, 건축물, 그리고 자동차와 같은 오브제에 부피와 질량에 변형을 가하는 실험을 진행했고, 흥미롭게도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은 정면으로 보면 사람 얼굴과 비슷하게 보입니다. 이 실험은 고정된 오브제의 형태를 파괴하고 형태에 변형을 가하면 기존 오브제가 가지고 있던 정체성도 변화되는 지를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는 형태를 크게 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한번 녹여보자’는 결심을 했고,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Guggenheim-melting>입니다. 그리고 <Fat Car> 시리즈의 하나인 <Dumpling Car>는 이번 현대카드 스토리지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되었는데요. 그는 그 이름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인 형태를 좋아합니다. 피클, 소시지, 만두와 같은 원래 형태를 잘 지키고 있는 기본적인 것들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 만든 작품에도 <Dumpling Car>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 에르빈 부름



Dumpling Car, 2018, Mixed media, 180 x 250 x 443 



<Dumpling Car>의 부풀어 오른 듯한 형태와 하늘색으로 도색 된 몸체는 마치 장난감 자동차를 연상시키며, 전면은 눈, 코, 입이 있는 얼굴처럼 의인화하여 작품의 희극적 요소를 극대화했습니다. 에르빈 부름은 조각의 본질인 부피를 통해 비만에 부정적인 현대 소비사회의 행태를 위트있게 그리고 비판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에르빈 부름과 사이먼 베이커의 Q&A



Q. 형태가 바뀌면 내용도 바뀌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차와 집과 인간이 다 형태로 바뀔 때 비슷한 내용으로 뚱뚱해지는데, 모든 사물들이 일관된 늘어난 부피의 형태로 바뀌는 것인지, 사물에 따라 그 형태가 바뀌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 늘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확 줄이는 작업도 진행했었습니다. <The narrow house>라는 작품은 부모님의 집을 줄였는데요. 예를 들어 10m 폭을 1m로 줄였습니다. 집 자체도 줄어들지만, 가구와 사진들도 쪼그라진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폐소공포증을 유발할 만큼 빠져나가기 힘들 정도의 사이즈로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느낄 수 있는 폐소공포증이나 이상함, 이방인처럼 느껴지는 괴리감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Q. 왜 30초나 20초와 같은 시간이 아닌 1분을 선택하셨나요? 


A. 짧은 시간이라는 것을 각인시킬 제목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1분은 짧은 시간을 대변하기에 적합하고 대중의 눈길을 끄는 단어라고 생각되어 그렇게 제목을 정했습니다. 

또한, 사이먼 베이커와 제목에 대해 고민했을 때 <One Minute Sculpture>라는 기존의 제목에 영원성을 부여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1분은 짧지만, 사진으로 찍었을 때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는 의미의 <One Minute Forever>라는 제목을 만들었습니다.



Q. <One Minute Sculpture>는 경험하는 것만큼 사진으로 찍어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A. <One Minute Sculpture> 시리즈는 세 가지 방법으로 여러분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그림을 보고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를 아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지시문을 보고 실제로 해보는 것’, 그리고 세 번째는 참여자가 조각 작품이 되었을 때 ‘사진으로 조각을 남기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방법 때문에 사진 찍는 것 또한 중요한 관람 포인트입니다.



이번 <Erwin Wurm: One Minute Forever> 전에서 20주년을 맞이한 <One Minute Sculpture>의 지시문과 드로잉에 따라 1분간 직접 예술작품이 되어보는 유쾌하고 신선한 경험을 얻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