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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Class] CES 2018, 중국 선전을 통해 본 디지털 트렌드

2018.03.05





불과 2-3년 전만해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서비스는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자 하나의 신드롬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이제 특별할 것 없는 일반적인 기술이 되었습니다. 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 ‘포켓몬 GO’의 인기가 한국 출시 채 1년도 안돼 크게 사그라진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증강현실 이후 디지털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요? 이번 오픈클래스에서는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과 함께 디지털 트렌드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완벽한 바통터치


VR의 시대에서 '자율주행 시대'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CES 2018’이 열렸습니다. 이번 CES는 그 어느 때보다 인상적입니다. 지난 몇 년간 CES의 단골이었던 TV와 가상현실, 증강현실 서비스가 많이 소강된 상태였기 때문인데요. 2013년 첫 방문 이후 5년이 지난 CES는 더 이상 가전제품이나 가상현실이 주인공이 아니었습니다. 최대 화두는 자율주행차라이드셰어링이었죠. 일반 자동차부터 로봇, 가방까지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제품들이 선보여진 것. VR의 시대는 그렇게 자율주행의 시대로 자연스레 바통터치 되었습니다.





이에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일찍이 선점하고 나섰습니다. 게임칩을 만드는 회사에서 인공지능 프로세스를 공유하는 회사로 그 경계가 확대된 것입니다. 발표회에서 젠슨 황 CEO미래 자동차는 소프트웨어가 결정한다고 언급하면서 자율주행차와 승차 공유 서비스를 위한 전용칩을 내놓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일반인들이 5년 안에 자율주행차를 이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죠.

그의 예견이 단순히 허황된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은 CES 2018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많은 업체가 미리 짰다는 듯이 앞다퉈 자율주행에 대한 서비스를 언급했습니다. ‘도요타는 자율주행 미니 차량을 선보이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만드는 모빌리티 회사로서 미래 비전을 보여줬습니다. ‘포드역시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스마트버스, 자전거 등을,  ‘혼다는 자동 로봇을 각각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회사에서 더 이상 자동차는 없었죠. 이것이 곧 자동차 산업의 미래인 셈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자율주행차가 배달하는 꽃과 음식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왜 중국 선전일까?


'스마트 시티'로 나아가다






CES 2018의 큰 주제는 스마트 시티였습니다.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저마다 실현코자 한 것. 그리고 중국은 선전 기업체들을 통해 자신들의 무한한 기술력과 비전을 내세웠습니다. CES에서의 디지털 트렌드는 단순히 실현 가능한 가까운 미래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국은 이미 경제특구인 선전을 통해 스마트 시티를 실현해 나가고 있으니까요. 30만 인구는 40년 사이 1,400만 인구로 성장했습니다. 선전은 가히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을 한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업무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고도화 하는 데 기여합니다. 지갑 없는 사회와 다양한 공유 서비스가 이를 대변하죠.





선전 시민들은 외출 시 현금을 가지고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알리페이위챗페이를 이용해 결제합니다. 대형 마트부터 길거리 노점상까지 말이죠. 이처럼 결제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많은 O2O 서비스도 동시 다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마트에 갈 필요 없이 온라인 어플로 장을 보면 30분 내로 배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스캔해 자전거를 대여 받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 모바이크역시 대표적인 서비스 중 하나. 선전 시내 지하철 어느 곳에나 이 공유 자전거가 있어 30분에 100원이 채 안 되는 가격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 이용한 자전거는 어느 곳에 놔두어도 상관없습니다. 밤이 되면 업체에서 이를 한 번에 수거해 가기 때문이죠. 이러한 서비스가 활성화 되면서 젊은 사람들의 활동 지역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축적된 위치 기반 데이터를 통해 기업은 또 다른 사업을 구상할 수 있게 된 셈이죠






이처럼 선전이 스마트 시티로 성장하고, 혁신기술 기업의 요람으로 자리 잡은 데에는 중국 당국의 역할이 컸습니다. ‘당과 함께 창업한다는 슬로건으로 선전 내 크고 작은 기업들이 들어설 수 있게 된 것. 중국은 새로운 시도를 당장 규제하지 않고, 이를 내버려둡니다. 그 때문에 선전에는 다양한 스타트업이 몰려들게 되고 대기업은 가치를 판단해 많은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과감한 투자를 합니다. ‘샤오미역시 다양한 투자 회사를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간 대표적인 기업체입니다. 그러다 보니 크고 작은 스타트업과 경쟁력 있는 업체들은 대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리콘밸리 못지 않은 선순환이 중국 선전을 스마트 시티로, 가장 혁신적인 도시로 성장케 한 것이죠. 이에 임정욱 센터장은 우리의 수준은 중국을 짝퉁이나 만드는 곳이라고 폄하하지만 이미 중국은 한국의 기술에 관심을 두지 않을 만큼 고도화 되었다며 중국에 대한 무지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흐름을 읽고, 편견을 깨야 새로운 디지털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것이죠.


이 때문일까요? 강연이 끝난 후에는 중국의 디지털 혁신과 트렌드에 대한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Q1. 중국에서의 금융회사는 어떤 혁신이나 디지털 사업을 하나요?


A. 타 업체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결제 시스템에서도 중국 여러 은행을 통해 교류가 가능하고요. 다만 일각에서 이들 금융회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에 주로 손을 들어주고, 은행은 차별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요즘은 몇 몇 금융회사들끼리 연합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Q2. 중국에는 타국 VC(벤처캐피털)의 진출이 어려울 것 같은데 실제는 어떠한가요?


A. 사실 그렇게 까지는 제한이 없습니다. 돈만 있으면 가능하죠. 삼성은 벤처 투자를 만들어 하고 있고,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는 펀드를 만들어 투자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런민비 펀드가 돈이 넘쳐 해외 업체로 하지 않고 중국 법인으로 바꾼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입니다.


Q3.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는 수수료 없이 어떻게 수익모델을 가져가나요?


A. 현재까지는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텐센트는 위챗페이로 돈을 벌 목적이 아닌, 또 다른 의미에서 성장 여력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Q4. 중국 기업이 빨리 성장한 만큼 빨리 가라앉을 위기는 없을까요?


A. 지금의 중국은 돈의 논리로 가장 잘 움직인다는 월스트리트실리콘밸리보다 더 합니다. 어떠한 값어치에 대한 가치를 만드는 것을 잘하고, 상당히 자본주의적입니다. 아마존 같은 회사 역시 빨리 가라 앉을 수 있다는 위기를 들어오며 여기까지 온 것이죠. 하지만 이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장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업체, 특히 텐센트와 알리바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경쟁하고 다양한 업체에 돈을 투입하고, 그리고 그 뒤에서 이를 흔들리지 않게 밀어주는 중국 정부가 있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기업들은 정부에 대한 무한신뢰가 있어 계속 잘 해 나갈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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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과 중국 선전에서 실현되고 있는 스마트 시티의 사례에서 우리는 디지털 트렌드의 미래 비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계가 무너진 CES 속 해외 기업들, 짝퉁을 만드는 곳에서 혁신을 이끄는 요람으로 발전한 중국을 통해 우리 기업은 미래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