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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 M/M (Paris) <M/M 사랑/사랑>전 기자 간담회

2017.12.07







2017년을 한 달여 남겨두고 현대카드 스토리지가 올해 마지막으로 준비한 전시는 크리에이티브 듀오 M/M (Paris)<M/M 사랑/사랑> 입니다. 본격 오프닝 하루 전, 마티아스 아우구스티니악(Mathias Augustyniak) 작가와 함께하는 기자 간담회가 열렸는데요. 그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미카엘 암잘렉(Michael Amzalag)의 몫까지 채우려는 듯 열정적으로 작품 소개에 임했습니다.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국내 첫 단독 전시를 연 M/M (Paris)



저희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업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방문은 3번째로,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의 첫 단독 전시입니다.”





프랑스 출신의 ‘M/M (Paris)’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크리에이터 듀오입니다. 두 사람은 패션, 음악, 미술, 건축, 무대 공연에 이르기까지 기존 그래픽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어 다채로운 영역에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파리 퐁피두센터,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었으며, 협업한 브랜드와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M/M 사랑/사랑>전은 그간 작업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회고전과도 같습니다. 두 작가는 전시를 여는 도시에 따라 새로운 작품을 추가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한국적인 느낌의 포스터를 선보였습니다. 바로, 이번 전시의 메인 포스터인 <M/M 사랑/사랑>작품입니다. 그들이 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당시, 도시 사이사이에 숲과 물이 많다는 느낌을 받아 그 영감을 태극 문양에 녹였다고 합니다. 또한 상단에는 태극기의 사괘와 비슷하게 디자인한 그룹명 ‘M/M’을, 하단에는 ‘M’의 프랑스어 발음인 ‘Aime’을 우리말로 바꿔 ‘사랑/사랑’을 넣었습니다.





뜻밖의 장소에서 작품을 마주하다,


‘상상의 정원’



작품 사이를 지날 때 눈에 들어오는 걸 그대로 즐겨도 좋고, 잠시 멈춰 이 공간을 만들기까지 오가던 수많은 대화를 생각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 여러분이 고고학자가 된 것처럼 말이죠.”


'Installation View of Imaginary Garden at Storage by Hyundai Card



스토리지 내부 공간을 바닥 판, 모듈 테이블, 조명으로 나누고, 꽃, 열매, 동물 등 작가들이 만든 13개의 이모지(Emoji, 그림문자)를 배치한 M/M (Paris). 프랑스어를 하는 두 작가, 한국어를 하는 관람자, 간담회에서 영어로 대화하는 작가와 통역사까지.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것으로 ‘이모지’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덕분에 스토리지는 기존 전시장의 틀을 완전히 벗어난, 그야말로 ‘색다른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작가와 모델의 대화를 읽다,


‘Alphabet’



'The Alphamen'(2004)



스토리지에 들어서면 벽면에 전시된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M/M (Paris)의 대표 작품입니다. 총 26개의 알파벳은 실제 사진 속 모델 이름의 이니셜과 같으며, 작품 하단엔 모델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만약 ‘GRIET’이란 이름을 가진 모델이라면, 알파벳 ‘G’를 기록하는 방식입니다. 작가는 M/M (Paris) 두 작가와 각 작품 속 인물이 나눈 대화를 상상하며 작품 감상에 임해줄 것을 추천했습니다.






Since 1996, 시대의 흐름을 담다


Art Poster Series



'Intuitive Gallery(2010) / TV 70: Francesco Vezzoli guarda la Rai'(2017)



쨍한 파란색 배경이 돋보이는 포스터에는 커다란 유리 모자가 그려져 있는데, 그 안으로 함께 작업한 작가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 주변엔 다양한 패턴, 상징적 이미지를 넣어 그들만의 시각언어로 가득 채웠습니다.



‘Tohu-Bohu’가 적힌 또 하나의 포스터에서는 땅에 머리를 박고 있는 마티아스 아우구스티니악 작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작품은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연극 포스터라고 하는데요. 프랑스에서는 정신질환자에게 ‘머리가 땅에 부딪혔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의미를 설명하기 위한 포즈를 취했다고 설명합니다.






작품, 공간을 만들다


Imaginary Garden 상상의 정원



'Borderline'(2017)



너무 간단해서 ‘이걸 뭐 하러 설치했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그러나 이 간단한 구조물을 연결하여 이곳을 하나의 방으로 구획할 수 있고, 여러분은 그 사이를 통과하며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죠.”


지하 3층 곳곳에 설치된 형형색색의 보더라인은 디올 옴므(DIOR HOMME)와의 협업 때 만든 것입니다. 당시 넓은 들판에 보더라인을 세워두고 자연 속에 새로운 공간을 만든 것처럼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간단한 구조물 하나도 두는 곳에 따라 다른 형태, 다른 의미로 전달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Citronnier au Laurier'(2014)



상상의 정원 한가운데에는 여러 개의 레몬 눈이 달린 나무가 있습니다. 나무에는 거울과 주머니도 달려있습니다. 작품을 접하는 사람마다 다양하게 해석 가능한 작품입니다. 동화 속 제페토 할아버지가 만든 나무 인형이 피노키오가 될지 몰랐던 것처럼 이 작품 역시 무한한 방법으로 쓰일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M/M 사랑/사랑>전 기자 간담회 Q&A


Q. 지금껏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셨는데, 협업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에게 협업은 예술 중의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두 사람은 대학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그날부터 끊임없이 대화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했죠. 그래서 제가 강조하는 ‘대화’는 그저 의미 없는 말을 주고받는 것이 아닙니다.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 어쩌면 나보다도 더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과 생각의 고리를 만들어 나가며 발전하는 것. 그게 바로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Q. M/M (Paris)는 듀오인데 왜 혼자만 오셨나요? 또, 마이클과의 작업은 어떠한가요?


마이클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점은 둘 다 M/M이라 ‘제가 마이클이에요!’라고 얘기를 해도 잘 모르신다는 겁니다. (웃음) 저를 마이클로도 생각해 주세요. 마이클과의 작업은 밴드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만약 혼자라면 둘일 때와는 완전히 다른 연주를 하겠죠. 지금 이 전시는 M과 또 다른 M이 자신들의 생각을 녹여 만든 ‘M/M의 세계’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Q. 수많은 협업을 진행하셨는데, 최고의 클라이언트와 작품을 꼽는다면요?


가장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저희를 유명하게 만든 것이 가수 비요크(Björk)와의 협업입니다. 90년대에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 질 샌더(Jil Sander)와 같은 패션업계와 콜라보를 진행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비요크의 앨범 커버로 유명해졌습니다. 복잡하고 심오했지만 다양한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작업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비요크는 상을 타지 못했고 저희만 그래미 어워즈에서 상을 받았거든요. (웃음) 물론, 음악이 좋았기 때문에 커버도 좋았던 거지만요.






<M/M 사랑/사랑>전은 2017년 11월 24일(금)부터 2018년 3월 18일(일)까지 현대카드 스토리지(Storage)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장르를 초월한 융합적 작품세계를 개척하는 크리에이터 듀오 M/M (Paris)이 꾸민 상상의 정원에 들러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