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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스모커스] EDM에 취한 밤, 체인스모커스 서울 공연 리뷰

2017.09.26






현 시점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EDM팝 듀오. 체인스모커스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를 을 통해 내한했다. 2014년 울트라 풀파티, 2015년 글로벌개더링 코리아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그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위상이 하늘과 땅 차이로 달라졌으니 이들의 가파른 성장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이기도 하다.







서울 공연이 있던 날, 이제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의 심볼이 된 ‘노란색’ 공연장 앞으로 일찌감치 관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슬쩍 봐도 2,30대가 많았고 남녀의 비율은 엇비슷해 보였다. 티켓 박스 옆에 위치한 머천다이즈 부스는 일찍부터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예매 티켓을 오픈하자마자 10분 안에 서울 공연을 매진 시킨 월드스타의 위력은 이곳에서도 발휘되었다.







잠실실내체육관에 들어서자 2.5M의 단상과 DJ 부스 뒤로 세워져 있는 거대한 LED 영상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장소가 실내이기 때문에 베이스가 분산되지 않고 몸에 직접 부딪혀서 짜릿한 클럽이 탄생되었다. 7시 반이 되자 스페셜 게스트 DJ 닉 마틴(Nick Martin)의 디제잉이 시작되었다. 닉 마틴은 공연 도중 “서울!”을 외치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 공연장을 달궈 놓았다. 45분여의 오프닝 공연이 끝나자 조명이 완전히 꺼지고 체인스모커스를 맞이할 서곡이 깔리며 분위기가 전환되었다.






“오늘밤은 놀라움으로 가득 찰 것이다”






LED 단상 위로 체인스모커스의 두 멤버, 앤드류 태거트(Andrew Taggart)와 알렉스 펄(Alex Pall)이 등장했다. 두 사람은 긴밀하고도 유기적으로 공연을 이끌어 나갔다. 한 명이 디제잉을 하면 한 사람은 단에 올라가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불렀다. 간혹 단 아래로 내려와 관객과 시선을 맞추기도 했다. 이는 다른 EDM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노래자체가 팝의 구조와 호흡을 가진 아티스트만이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였다. 공연 관계자는 따로 셋리스트가 없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는 객석의 분위기를 읽으며 음악을 더하는 현장감 있는 ‘Live’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영상과 특수효과를 보는 즐거움도 컸다. 마치 아래위로 나눠져 보이는 스크린은 화려하고 생동감 있는 영상으로 지루함을 쫓아냈다. 따라하기 좋은 춤을 반복해서 추는 캐릭터부터, 가끔은 차가 되고, 도시가 되는 애니메이션 아트까지 시선을 사로잡는 다양한 영상을 선보였다. 특히 발칙한 손가락 이모티콘이 등장하자 체인스모커스도 똑같이 가운데 손가락을 올렸고, 관객들 또한 이를 유쾌하게 따라하며 일탈의 스릴을 느꼈다. ‘실내’라는 장점을 이용한 화려한 레이저 빔과 폭죽도 음악과 어우러져 분위기를 빵빵 띄웠다. “오늘밤은 놀라움으로 가득 찰 것이다”라는 그들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와, 너희는 진짜 미쳤어. 너흴 더 열광시키려면 뭘 해야 하지?”






‘더 원(The One)’과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을 시작으로 빅 룸 하우스와 덥스텝을 오가며 다양한 믹싱이 펼쳐졌다. 곡을 해체하고 조립하면서 비트의 연결고리를 찾아냈다. 35곡이 넘는 곡을 플레이 했는데 기존의 곡과 자신의 곡을 믹스 매치하는 비율도 적절했다. 다프트 펑크의 ‘One more time’이나 퀸의 ‘We will rock you’,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의 대표곡 ‘Circle of life’ 같은 친숙한 곡부터, 캔드릭 라마의 ‘Humble’이나 캘빈 해리스의 ‘How deep is your love’같은 최신작도 빼놓지 않았다. 관객도 이들의 플레이에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2,3층 좌석의 관객들도 곧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8,500여명이 모두 스탠딩으로 공연을 즐겼다. 그들의 대표곡 ‘Paris’, ‘Roses’ 등에서는 떼창이 터져 나왔다.







“와, 너희는 진짜 미쳤어. 너흴 더 열광시키려면 뭘 해야 하지? 그래서 친구를 불렀어” 라는 소개와 함께 방탄소년단이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두 팀은 지난 5월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인연을 맺었는데, 이번 깜짝 게스트 출연은 물론 ‘Best of me’라는 곡을 공동 작업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랩몬스터는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체인스모커스를 만나 한국 콘서트 초대를 받았다. 뒤에서 공연을 보고 있었는데 다들 멋있게 즐기고 계셔서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 지난해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2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운 ‘Closer’를 함께 열창하고 춤을 췄다. 체인스모커스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방탄소년단과 함께 한 놀라운 밤! 우리를 응원하기 위해 와준 너희들을 사랑한다. (함께 작업하는) 새 앨범이 정말 기대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앵콜의 첫곡은 ‘Yellow’였다. ‘Something just like this’와 인연이 있는 콜드플레이어의 노래기도 하지만 유독 울림이 크게 다가왔다. ‘Yellow’는 지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 당시,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담아 선사한, 한국인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노래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약속이나 한 듯 휴대전화 플래시를 흔드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들은 또 하나의 빅히트송인 ‘Don’t let me down’으로 진짜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EDM 슈퍼스타는 관객들에게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멋지게 퇴장했다.








장르의 특징 상 피처링의 비중이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비트에 요동쳤고, 짜릿한 전율에 기꺼이 환호했다. 높지만, 90분간의 무대에서 보컬의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체인스모커스는 한국 관중에게 ‘최고의 관객’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Writer. 김반야
대중음악평론가
SBS라디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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