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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라이브러리] MUSIC LIBRARY X STORAGE 01 : SHRIGLEY LOVES MUSIC

2016.10.19



날카롭고 충격적인 유머의 소유자, 데이비드 슈리글리


영국의 브라이튼을 거점으로 활약 중인 있는 현대 예술가 데이비드 슈리글리는 거침없는 낙서 풍의 드로잉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세간에 각인시켰다. 그는 그림뿐만 아니라 조각과 설치, 그리고 애니메이션과 음악, 광고판에 이르기까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활동으로 사랑 받는 작가이다. 데이비드 슈리글리는 성인의 망상적인 환상과 일상을 기괴하게, 하지만 정감있게 표현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데이비드 슈리글리의 작품들을 현대카드의 새로운 형태의 전시공간 스토리지에서 전시한 [David Shrigley : Lose Your Mind]이 2016년 10월 6일부터 2017년 2월 12일까지 진행됐다. 머리 부위를 제외한 실제 타조를 박제해놓은 'Ostrich', 코에 펜을 꼽은 로봇 예술가가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다니는 'The Artist' 등의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에서는 무엇보다 음악 애호가이기도 한 데이비드 슈리글리가 직접 작업에 참여한 앨범 아트웍들과 뮤직비디오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를 약 2개월간 진행했다. 그는 평소 엄청난 양의 레코드와 CD를 구입하는 것은 물론,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앨범 재킷을 그리고,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만들며, 직접 음악 프로젝트를 만들어 앨범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전시했던 그의 손길이 닿아있는 위트 넘치는 바이닐들을 소개한다.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David Shrigley 데이비드 슈리글리_ 페이브먼트 Pavement



Stephen Malkmus [Can's Ege Bamyasi]


90년대 음악 씬에 한 획을 그은 인디 록 밴드 페이브먼트(Pavement)의 중추적 인물 스티븐 말크머스(Stephen Malkmus)는 페이브먼트 이후에도 왕성한 솔로작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크라우트 록 밴드 캔(Can)의 역사적인 명반 [Ege Bamyasi]의 4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2012년 무렵 독일에 거주하는 아티스트들과 이를 전곡 라이브로 만들어냈다. 이 실황을 담은 음반의 커버를 데이비드 슈리글리가 직접 작업했는데, 그는 사진으로 된 캔의 오리지널 앨범 커버를 자신의 스타일로 심플하게 재해석하였다. 그리고 이 바이닐 레코드는 레코드 스토어 데이 한정판으로 3,500장만이 제작됐다. 올 초에는 캔의 드러머 야키 리베자이트(Jaki Liebezeit)가 사망하면서 팬들을 슬프게 했다.



Castle Face Records and Friends [The Velvet Underground & Nico]


2012년 무렵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데뷔 앨범 [Velvet Underground & Nico]의 45주년을 맞이해 국내에도 내한한 바 있는 밴드 디오시스(Thee Oh Sees)의 프론트맨 존 드위어(John Dwyer) 소유의 레이블 캐슬 페이스(Castle Face)에서 트리뷰트 앨범을 발매했다. 디오시스는 물론 타이 시갈(Ty Seagall), 프레쉬 앤 온리스(The Fresh & Onlys) 등 총 11개의 팀이 참가한 이 트리뷰트 음반의 커버 역시 유명한 앤디 워홀(Andy Warhol)의 바나나 커버를 데이비드 슈리글리가 코믹하게 의인화한 형태로 만들었다.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David Shrigley 데이비드 슈리글리_벨벳언더그라운드 Velvet Underground AndyWarhol 앤디워홀 바나나



Deerhoof [Friend Opportunity]


내한공연을 통해 국내에도 단단한 팬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밴드인 디어후프(Deerhoof)는 브루클린 익스페리멘탈 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으면서, 동시에 매회 예측할 수 없는 앨범들을 내놓고 있다. 2007년도에 출시되어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Friend Opportunity] 앨범 커버는 주로 단색을 사용해온 데이비드 슈리글리의 다른 작업물들에 비해 현란한 색깔로 완성됐다. 이 앨범의 CD 버전 부클릿의 경우 중철을 하지 않고 개별적인 낱장의 그림으로 분리되어 들어있어 이는 데이비드 슈리글리의 작품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앨범에서 따로 7인치 싱글로 발매된 [Matchbook Seeks Maniac] 또한 데이비드 슈리글리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Malcolm Middleton [A Brighter Beat]


글래스고 출신의 지독하게 음울한 밴드 아랍 스트랩(Arab Strap)의 해산 직후 기타리스트 말콤 미들턴(Malcolm Middleton)은 솔로 앨범 [A Brighter Beat]를 발표한다. 주정뱅이 산타를 주인공으로 한 비디오가 인상적인 'We're All Going to Die'를 시작으로 모타운 풍의 곡까지 다양한 내용물을 앨범에 담아냈는데, 모과이(Mogwai), 델가도스(The Delgados), 그리고 벨 엔 세바스찬(Belle & Sebastian)의 멤버들이 게스트로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스페셜 에디션 커버의 경우 오리지널 커버의 이불과 베개 사진을 데이비드 슈리글리의 그림으로 표현해내고 있어 참신하다.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David Shrigley 데이비드 슈리글리_제이슨므라즈 JasonMraz



Jason Mraz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의 이전 작품들이 팝적인 편곡으로 버라이어티가 풍부한 앨범들이었다면 이 앨범의 경우 순도 높은 멜로디를 살린 채 간단한 편곡으로 익숙하고 기분 좋게 완성시켜냈다. 이는 오히려 노래의 맛을 더해내는 역할을 했고, 'I'm Yours', 그리고 'Lucky' 같은 히트곡들이 담기면서 승승장구하게 된다. 데이비드 슈리글리의 특징이 가장 고스란히 나타나있는 커버로, 화려함이 없는 제이슨 므라즈의 앨범 내용과도 정확하게 겹쳐진다. 뮤지션의 스타일과 커버 아티스트의 색깔이 서로 완벽하게 상호작용한 모범적인 앨범 패키지라 할만하다.



Blur [Think Tank]


사실 앨범의 커버는 영국의 게릴라 아티스트 뱅크시(Banksy)의 작품이며, 데이비드 슈리글리는 앨범에 수록된 싱글 'Good Song'의 뮤직 비디오를 만들었다. 비디오는 흑백의 세계에서 요정과 다람쥐의 광기 어린 사랑과 어처구니 없는 이별을 그려냈는데 대놓고 웃기에는 아이러니한 독특한 세계관이 내내 유지된다. 오히려 평면적인 그림 한 장보다 이처럼 스토리가 있는 애니메이션에서 그의 직접적인 정신세계가 드러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Good Song]의 싱글 커버 역시 데이비드 슈리글리의 애니메이션 그림을 차용하고 있다.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David Shrigley 데이비드 슈리글리_보니프린스빌리 BonniePrinceBilly



Bonnie 'Prince' Billy [Sings Greatest Palace Music]


다양한 이름으로 활동하는 얼트 컨트리의 제왕 보니 '프린스' 빌리(Bonnie 'Prince' Billy)는 최근 존 레전드(John Legend)의 새 앨범에 곡을 제공하며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가 팰리스 브라더스(Palace Brothers) 시절 곡들을 다시 녹음한 앨범 [Sings Greatest Palace Music]의 수록곡 중 'Agnes Queen of Sorrow'의 뮤직 비디오를 데이비드 슈리글리가 제작했다. 비디오에서는 보니 '프린스' 빌리(Bonnie 'Prince' Billy)와 함께 이 곡의 피처링에 참여한 컨트리 가수 마티 슬레이톤(Marty Slayton)이 등장한다. 여기서 두 남녀 커플은 함께 말을 타고, 소풍을 가고, 탁구를 치면서 비디오를 끝맺는다. 단순한 플롯이지만 시간이 흘러가는 모습을 다방면으로 캐치해내 감각적으로 연출하고 있는 지점이 데이비드 슈리글리 답다는 느낌을 준다. 이 비디오는 따로 발매된 EP [Agnes, Queen Of Sorrow]의 CD에 수록되어 있어 디스크를 컴퓨터에 넣으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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