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글 보기

[언더스테이지] 한국에서 첫 단독 공연을 여는 스래시 메탈 4대 천왕 Anthrax(앤스랙스)

2016.09.26



시대를 앞질러낸 믹스쳐 메탈 밴드, 앤스랙스


종종 앤스랙스는 같은 시기 데뷔한 메탈리카(Metallica), 메가데스(Megadeth), 그리고 슬레이어(Slayer)와 함께 스래쉬 메탈 4대 천왕(Big 4)이라 불리곤 했다. 그리고 앤스랙스의 경우 스래쉬 메탈에 국한되지 않는 그들만의 음악 세계로 인해 여전히 충실한 팬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영국의 NWOBHM를 미국식으로 해석해 표현하기도 했고, 거기에 뉴욕 펑크의 분위기 혹은 랩을 더해내면서 팀의 색깔을 확립시켜나갔다.


1981년 기타리스트 스코트 이안(Scott Ian)에 의해 뉴욕에서 결성된 이래 몇 차례 멤버 변동이 있어왔고 현재는 다시금 데뷔 시기의 멤버들로 정착되어 있는 상태다. 특히 밴드의 보컬리스트 조이 벨라도나(Joey Belladonna)의 경우 몇 차례 팀을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했지만 일단은 현재 함께 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아메리칸 원주민 혈통으로 실제로 공연 중에 인디언 의상과 장식을 착용하면서 강렬하게 정체성을 과시하곤 했다. 밴드 또한 인디언 비트, 그리고 랩을 도입해내는 등 새로운 스타일을 실험하곤 했는데, 이들의 행보는 이후 등장하게 되는 랩 메탈, 믹스쳐 록의 탄생에 기여하게 된다. 특히 앤스랙스의 곡 'Caught In The Mosh', 그리고 'I am the Law'는 스래쉬 메탈의 고전으로서 여전히 사랑 받고 있다.

 

현대카드 첫 단독 공연 스래시 메탈 4대 천왕 Anthrax 앤스랙스



앤스랙스와 함께한 다양한 뮤지션들


앞서 언급한대로 이들은 랩 메탈의 선구자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여기에는 힙합 그룹 퍼블릭 에네미(Public Enemy)의 명곡 'Bring the Noise'를 함께 레코딩한 것이 크게 작용되었다. 퍼블릭 에네미의 공격적인 내용의 가사는 앤스랙스의 백업 연주로 인해 더욱 강한 파괴력을 지니게 된다. 그리고 앤스랙스 역시 완전히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보컬리스트 조이 벨라도나가 두 번째로 탈퇴했던 2007년도 무렵에는 슬립낫(Slipknot)의 보컬리스트 코리 테일러(Cory Taylor)와 함께 신곡 제작에 착수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한 것이지만 점차 밴드에 흡수되면서 한때 코리 테일러가 앤스랙스의 정식 멤버가 될 가능성 또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보컬리스트가 두 번 더 교체되고 2010년 5월 조이 벨라도나가 세 번째로 가입하면서 같은 해 여름 메탈리카, 메가데스, 슬레이어와 함께 'The Big 4' 투어를 실시하게 된다.


2013년부터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 섀도우스 폴(Shadows Fall)의 기타리스트 조나단 도네이스(Jonathan Donais)가 합류하게 되고, 지금까지 앤스랙스의 정식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1995년도 앨범 [Stomp 442]에는 판테라(Pantera)의 명 기타리스트 다임백 대럴(Dimebag Darrell)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처럼 앤스랙스는 확실히 다른 밴드와의 교류가 잦은 편이었고, 함께한 뮤지션들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해내곤 했다.



현대카드 첫 단독 공연 스래시 메탈 4대 천왕 Anthrax 앤스랙스_2



밴드 이름에 관한 소동


'탄저균'을 의미하는 밴드명인 앤스랙스는 사실 스코트 이안이 백과사전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어감이 좋아 밴드명으로 채택한 것이었다. 하지만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9/11 테러가 자행될 무렵 발생한 탄저균에 의한 테러로 인해 갑자기 밴드명이 재조명되기에 이른다. 결성 당시 이들은 농담처럼 밴드 이름을 지었지만 탄저균 테러로 사람들이 사망한 사건에 의한 충격으로 밴드명을 변경할 것을 검토 중이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를 비롯한 동료 뮤지션들, 그리고 팬들의 반대로 인해 앤스랙스는 공식적으로 밴드명을 바꾸지 않을 것임을 표명했다. 오랫동안 활동해온 밴드명을 바꾸는 것, 반대로 이름을 계속 유지하는 것 양쪽 모두 힘든 선택이었을 것이다.



여전히 굳건한 아메리칸 메탈의 기둥


80년대 중반 스래쉬 메탈 붐의 주역이었던 앤스랙스는 35년의 세월 동안 5개의 레이블과 4명의 보컬리스트를 거쳐 11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해왔다. 2008년 동두천 록 페스티벌 이후 단독 내한으로는 처음인 셈인데, 결성 이후 30여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갖는다는 것이 조금 늦은 감이 없진 않다. 무엇보다 이번 내한에서는 지난번과는 달리 앤스랙스의 황금기 보컬리스트인 조이 벨라도나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제대로 된 첫 내한 공연이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2월에는 통산 11번째 앨범 [For All Kings]를 발표하면서 이들은 여전히 현역 아티스트임을 증명했다. 5년이라는 공백은 분명 짧지 않은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팬들은 여전히 이들의 앨범을 기다려왔다. 앤스랙스는 시대의 변화에 꽤나 유연한 편이었지만 그럼에도 밴드 본연의 색채는 확고히 유지시켜 나갔다. 스래쉬의 정통을 고수하면서도 다양한 장르와의 이종 교배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온 이들을 두고 우리는 여전히 진행형의 밴드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