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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스테이지] 세계 최정상 연주자들로 구성된 정통 하드 록 사운드의 향연, The Winery Dogs(와이너리 독스)

2016.03.09



혜성처럼 등장한 올스타 그룹, The Winery Dogs


미국의 하드 록 그룹 와이너리 독스(The Winery Dogs)는 등장하자마자 '슈퍼밴드'라는 명칭을 얻어냈다. 드림 씨어터(Dream Theater), 그리고 미스터 빅(Mr. Big) 같은 테크닉으로 무장한 밴드 출신 뮤지션들이 한데 뭉친 것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2012년 무렵, 뉴욕에서 드림 씨어터 출신의 초 절정 기교의 드러머 마이크 포트노이(Mike Portnoy)와 미스터 빅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구사해온 베이시스트 빌리 시언(Billy Sheehan), 솔로 활동은 물론 포이즌(Poision)과 미스터 빅을 거쳐온 기타리스트 리치 코젠(Richie Kotzen)까지 비로소 '와이너리 독스'라는 이름 하에 뭉치게 되었다.


밴드가 추구하는 음악에 대해 드러머 마이크 포트노이는 고전적인 파워 트리오 사운드라고 대답했다. 사실 마이크 포트노이는 또 다른 미스터 빅의 멤버인 기타리스트 폴 길버트(Paul Gilbert)와 함께 비틀즈(The Beatles) 커버 밴드인 옐로우 매터 커스타드(Yellow Matter Custard)라던가 러쉬(Rush), 후(The Who) 등의 고전 레퍼토리를 커버해온 바 있는데 이번에는 빌리 시언, 그리고 리치 코젠과 함께 하게 됐다. 사실 폴 길버트와 했던 커버 공연들에 비해 와이너리 독스는 좀 더 진지한 편이다.

 

현대카드 정통 하드 록 사운드 The Winery Dogs 와이너리 독스



와이너리 독스는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크림(Cream),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그랜드 훵크 레일로드(Grand Funk Railroad) 등의 고전은 물론 사운드가든(Soundgarden), 앨리스 인 체인스(Alice In Chains), 레니 크라비츠(Lenny Kravitz) 등 90년대 뮤지션들에게까지 영향을 받았다. 이 때문인지 드림 씨어터 당시 화려하고 거대한 드럼 세트를 사용해온 마이크 포트노이는 와이너리 독스에서는 심플하고 작은 드럼세트를 연주한다. 굳이 비교하자면 후의 키스 문(Keith Moon)의 드럼 세트와 무척 닮아있는 구성이다.


알려진 대로 원래 리치 코젠이 밴드에 합류하기 이전에는 존 사이크스(John Sykes)가 함께했고 밴드의 이름도 배드 애플(Bad Apple)이었다. 하지만 존 사이크스의 완벽주의적 성격을 나머지 느긋한 두 사람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프로젝트는 흐지부지 됐고, 결국 리치 코젠을 새로 영입하여 와이너리 독스가 완성됐다. 리치 코젠이 팀에 가장 늦게 합류했음에도 와이너리 독스는 리치 코젠 특유의 소울/블루스 색깔이 전면에 두드러지는 음악을 보여준다.



현대카드 정통 하드 록 사운드 The Winery Dogs 와이너리 독스_2



3인의 개성 넘치는 명인이 채워내는 완벽한 콤비네이션


2013년도에 공개된 셀프 타이틀 앨범 [The Winery Dogs]에서는 3명이 어떤 방식으로 곡 구성을 채워나가는 지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들의 재능이 빛을 발한 연주에 대해 별 다른 부연설명이 필요가 없었고, 무엇보다 이런 출중한 리듬라인을 바탕으로 리치 코젠의 소울풀한 보컬이 얽혀있는 형태가 인상적이었다. 물론 각각의 현란한 플레이를 들려줄 때도 있었지만 이것이 하나로 합쳐져 들려질 때 더욱 강렬한 소리의 덩어리를 형성해내곤 했다. 의외로 이 별개의 재능들이 제각각 튀어나오지 않고 빈틈없이 균형 잡힌 형태로 완성됐다는 느낌이다. 물론 리치 코젠의 작곡 실력, 그리고 보컬리스트로써의 재능이 두드러지는 점도 흥미롭다.


2015년도에는 [Hot Streak]을 발표했다. 이전 작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플레이어의 특색이 최대한 발휘되는 작품이었다. 트리오의 장점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앨범이며, 이전에 비해 약간 더 어두워졌음에도 펑키 한 그루브감이 더욱 전면에 부각된 작품이기도 했다. 빠른 속도감이 앨범이 전개되는 내내 이어지지만 오히려 발라드 트랙에서는 리치 코젠의 감성이 유독 빛을 발한다.



현대카드 정통 하드 록 사운드 The Winery Dogs 와이너리 독스_3


이들의 앨범, 그리고 퍼포먼스에서 굳이 '완성도', '안정감' 따위의 설명은 무의미하다. 치밀한 앙상블과 활기찬 보컬은 확실히 새로운 경지의 하드 록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게끔 한다. 거기에 과거 크림, 레드 제플린 등의 원초적인 에너지 또한 느낄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와이너리 독스의 진가는 라이브 퍼포먼스에서 발휘되곤 하는데, 심지어 유튜브와 같은 영상 만으로도 충분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악기를 연주한다거나 테크닉에 관심이 있다면 이들의 연주를 눈앞에서 볼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무엇보다 와이너리 독스는 마이크 포트노이가 드림 씨어터를 그만두고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를 어렴풋이 알 수 있게 만드는 밴드였다. 그만큼 이는 충동적이고 느슨한 사이드 프로젝트라기 보다는 별개의 밴드 유닛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 확고한 자기 색깔을 구축해내고 있었다. 테크니션 집단임에도 이를 지나치게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도 무척 흥미롭다. 개성과 합이라는 상반되는 두 가지 요소가 가장 적절하게 융합되어있는 밴드가 바로 와이너리 독스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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