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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 Open Class - 실패로부터 얻는 것

2016.10.24


스타트업은 창업과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게 마련입니다. 현대카드 Digital 개발실장 박수정 이사는 한국 IT의 흐름을 리드하기까지 다양한 도전으로 실패의 현장이 배움터가 될 수 있음을 경험해 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발판 삼아 더 나은 선택을 하면 됩니다.” 박수정 이사는 대학 시절 ‘작은 마녀(1993)’라는 게임을 개발하며 실패와 친구가 되는 법을 알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현대카드 기업문화 Open Class - 실패로부터 얻는 것 현장스케치 이미지



첫 번째 도전은 실패를 동반한다


“해외 게임을 수입해서 즐기던 시절이었고, 국내 순수 제작 게임이 없다 보니 우리나라 게임 시장을 개척해 보고 싶었지요. 가능하다면 역으로 수출까지 해보자는 포부로 시작했습니다.” 대학 친구들과 17개월에 걸쳐 완성한 ‘작은 마녀’는 기대와 달리 수익을 내지 못한 체 막을 내렸습니다. “계약서 쓰는 법도 몰랐고, 국내 배급을 맡은 업체와 우리가 생각하는 판매 가격이 많이 달랐습니다. 퍼블리셔 교섭력이 부족했던 겁니다. 그때의 경험을 통해 다음 게임에선 제휴를 통해 좀 더 체계적인 유통구조를 구축하려 애썼습니다.”


게임 개발을 이어가던 1996년. 박수정 이사는 3D 게임 ‘매직랜드’를 통해 아바타라는 개념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게임상에서 아바타로 만나 채팅을 할 수도 있는 3D 소셜 네트워킹 가상세계를 구축했지요.” 콘텐츠는 훌륭했지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드디스크에 너무 많은 용량을 차지했고, PC 통신에 접속해서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한 요금 부담이 문제였습니다. 박수정 이사는 “고객이 느낄 수 있는 가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추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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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새로운 도전의 원동력이 된다


“때로 실패는 새로움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박수정 이사는 1996년 e비즈니스 솔루션 개발 전문 업체 주식회사 ‘온네트(onnet)’를 창립하며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이어갔습니다. 그중 ‘게임나라 오즈’(1998)는 자체 브라우저 내에서 채팅과 함께 장기, 고스톱 등 간단한 게임을 제공했는데, 접속이 폭주해 대기인원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를 종료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고스톱, 포커와 같은 사행성 게임을 온라인으로 제공할 수 없다며 정보 통신 윤리 위원회가 제재를 가했기 때문이죠.” 예상치 못한 실패였지만, 이를 계기로 온네트는 ‘한국의 100대 벤처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됩니다.


“외환위기와 인터넷 버블로 IT업계가 침체기에 빠졌을 때는 커뮤니티 생성 솔루션을 개발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했지요.” 일종의 자유게시판인 ‘클럽포유’는 라이코스코리아, 네이버, 심마니, 골드뱅크, 옥션, 삼성몰, 라이코스 재팬 등 국내외 대형 포탈 서비스가 앞다투어 사용하며 붐을 일으켰습니다. “문제는 클럽포유를 한 번은 구입하지만 두 번째는 구입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각 회사들이 자체 기술로 내제화해 카페 등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버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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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떠난 서비스의 성공은 실패와 같다


박수정 이사의 다음 도전은 포털서비스 ‘엔티카(entica.com)’였습니다. “클럽포유를 통해 솔루션의 한계를 체감하고 나자 오히려 다음 도전에 대한 그림이 선명하게 그려졌습니다.” 엔티카는 다모임, 프리챌 등과 경쟁하며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이글루스, 샷온라인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여전히 ‘수익구조’에 대한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 고민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해결되었습니다. “엔티카를 운영하면서 느낀 것이 자료실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용자들끼리 자료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P2P 서비스를 만들게 되었죠.” ‘엔피(Enppy)’는 2002년 10월 서비스 론칭 후 3개월 만에 순방문자 10만, 월간 150% 매출 신장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안겨 주었습니다.


역전 만루홈런을 친 것과 같은 상황이었지만 박수정 이사는 엔피를 ‘실패한 서비스’라고 말합니다. “개발자로서 마음 한구석이 늘 무거웠습니다. 불법 다운로드의 창구가 되어 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는 애정을 먹고 자라는데 마음이 떠나자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어 많은 것을 망쳐 놓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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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통해 더 나은 선택을 하라


“돈을 잃는 건 조금 잃는 것이고, 친구를 잃는 건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는 건 모두 잃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말을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박수정 이사는 건강이 악화되면서 온네트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임했고, 삶의 가치관이 바뀌는 경험을 했습니다.


“사회에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좀 더 의미 있는 인생을 살고 싶었습니다. 수익이 조금 늦게 생기더라도 꼭 필요한 것을 만드는 것, 그렇게 2007년 검색서비스 나루(NAAROO)를 개발했습니다.” 2011년에는 줌닷컴(zum.com)으로 검색시장에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당시 많은 분들이 무모한 도전이라며 말렸습니다. 이미 네이버라는 골리앗이 버티고 있는 시장이었으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패를 점쳤지만 박수정 이사가 7년간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줌닷컴은 월 천만 명이 사용하는 검색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기 보다 더 나은 선택에 집중한 결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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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사실은 서비스란 고객에게 주는 가치, 수익모델,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흔하게 알고 있는 기본적인 것들을 간과해서는 서비스가 성장할 수 없더군요. 일일이 해보고 실패해보고 깨달은 바입니다. 기술이 뛰어나다고, 돈이 많다고 잘난 척하지 말고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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