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글 보기

[Refresh] Open Class – 스토리텔링의 마법

2016.10.13


이야기에 대한 인간의 애정은 끝이 없습니다. 영화, 소설, 광고, 마케팅, 기업에 이르기까지 이야기가 없으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죠. 그렇다면 ‘좋은 이야기란 무엇일까요’. 한국 현대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 김영하는 ‘어떻게 하면 스토리를 더 잘 만들 수 있을까’, ‘이야기는 얼마나 쓸모 있는 것인가’를 오랜 시간 고민해 왔습니다.



 

현대카드 기업문화 Open Class 스토리텔링의 마법 현장스케치 이미지



이야기란 위기와 시련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야기란 무엇인가, 이것은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죠. 그동안 축적된 이야기의 가짓수는 무수히 많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의 특성은 간단하게 요약이 가능합니다. 이야기란 주인공에게 닥친 위기와 시련,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사랑받는 이야기 속의 인물들은 평온한 삶의 균형이 무너진 뒤, 이 균형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투쟁하죠. 우리나라의 단군신화를 비롯 신화의 주인공들은 온갖 시련을 겪고 그것을 이겨내는 인물들의 이야기입니다. 흥행 영화 속 주인공들도 마찬가지죠.” 김영하 작가는 '킹스맨'(2015)의 에그시, '겨울왕국'(2014)의 엘사를 예로 들며 좋은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평온한 삶의 균형이 무너진 뒤에 그 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투쟁하는 인물들이라 말합니다.



현대카드 기업문화 Open Class 스토리텔링의 마법 현장스케치 이미지



사람들은 트러블이 없는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어떤 학자는 이야기의 핵심은 트러블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위기나 갈등과 같은 트러블이 없는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런데 흥미롭게도 어린아이든, 노인이든, 아마존의 어느 부족이든, 월스트리트의 주식 중개인이든 누구나 좋은 이야기의 요건을 습득하고 있습니다.”


김영하 작가는 놀이터에서 소꿉장난을 하던 아이들의 대화 속에서도 매력적인 이야기의 요건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엄마 역할을 담당하는 아이가 요리하는 시늉을 하더니 한숨을 쉬며 말하더군요. 아빠가 오늘도 안 오시네… 하고요. 그 가정에 닥친 위기와 시련의 분위기가 단번에 느껴지죠. 반응을 하는 아이들의 표정 역시 그에 맞게 어두워집니다. 아이들에게 누가 스토리텔링의 원칙을 가르쳐 준 적이 없는데도 자연스럽게 위기와 갈등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당의정임을 체득하고 있는 겁니다. 주인공의 삶을 흔드는 사건이 시작되면 사람들은 그것을 들을 준비를 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현대카드 기업문화 Open Class 스토리텔링의 마법 현장스케치 이미지



인간은 왜 위기와 갈등이 가득한 이야기를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인간은 왜 이야기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수집하는 것일까. 김영하 작가는 첫 번째로 이야기가 글이 없던 시대에 지혜를 전승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그 역할을 해온 이야기로 ‘구전동화’를 소개합니다.


“동화 '빨간 모자'는 할머니를 잡아먹은 늑대가 할머니 시늉을 하며 문을 열어달라고 하는데 손을 만져 보니 털이 있어 화를 면했다는 이야기죠. 이를 접한 아이들은 낯선 이에게는 문을 열어주거나 쉽게 따라가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나그네가 곤경에 처한 호랑이를 구했는데 적반하장으로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다는 '호랑이와 나그네'도 비슷합니다. 위험한 존재에게 쉽게 친절을 베풀어서는 안 된다거나 내 선의가 언제나 선의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여러 가지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을 전달해 주죠. 이런 이야기들이 구전되지 않았다면 지혜 역시 이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현대카드 기업문화 Open Class 스토리텔링의 마법 현장스케치 이미지



갈등이 있는 이야기는 미래의 위기를 미리 대비하도록 합니다. 일어날 수 있거나 일어나지 않을 일을 미리 경험하게 해주는 시뮬레이터 이자 정신적 안전벨트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김영하 작가가 그 예로 소개한 것은 톨스토이의 고전소설 '안나 카레리나'. “남부러울 것 없는 귀부인이었던 안나 카레리나는 오블론스키라는 남자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 이혼을 요구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남편은 명예와 체면 때문에 단칼에 거절하죠. 안나 카레리나는 고통스런 시간을 견디다 못해 기차에 몸을 던집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은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의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불륜을 겪지 않아도 그것이 어떤 파국을 불러일으키는지 생생하게 알려주어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정신적, 심리적 완충작용을 해준다는 것이죠.


이야기는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 능력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김영하 작가는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1991), 뮤지컬 '팬텀 오브 오페라'(1986)가 ‘남녀가 서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를 효과적으로 알려주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 소개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인간을 이해하고 몰입하게 해주는 이야기의 힘을 말합니다. “남성의 거친 면을 여성이라는 부드러운 존재가 변화시킨다는 두 스토리는, 각기 다른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일반적인 남녀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힌트를 주죠. 이렇듯 이야기는 타인의 욕망과 감정 등을 체험하고 훨씬 더 여유롭고 다양한 맥락으로 받아들이게 해 줍니다.”



현대카드 기업문화 Open Class 스토리텔링의 마법 현장스케치 이미지



여러분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what’s your story?)


“인물의 진정한 성격은 시련을 통해 드러난다.” 김영하 작가는 마지막으로 천재적인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소개하며 영화 '명량'(2014)의 성웅 이순신, '다이하드'(1988)의 존 맥클레인, '쇼생크 탈출'(1995)의 앤디처럼 분명한 욕망과 목표를 가지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한계까지 있는 힘을 다해 투쟁하는 인물이 사랑받으며 그런 법칙은 현실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좋은 스토리를 통해 ‘나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라’ 조언합니다.


“우리 모두는 나의 인생을 이야기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스토리가 어떤 것이든 에디터(편집자)가 되어 좋은 이야기로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사랑받는 이야기의 법칙이 풍부하게 발현되어 있는 스토리를 많이 접해 보십시오. 여러분이 읽고 접했던 것들이 나의 스토리를 갈고닦는데 훌륭한 밑거름이 되어 줄 겁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