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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라이브러리] Nation Special 04 - 벨 에포크

2016.08.23

벨 에포크 La Belle Epoque, 2016.08.23(화) ~ 10.02(일), 프랑스의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시절, 찬란했던 벨 에포크를 추억하는 여정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이 끝난 19세기 말부터 제1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프랑스는 참으로 아름답고 우아한 시절을 이어갔다.
산업혁명이 준 물질적 풍요를 바탕으로 예술과 문화, 패션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황금보다 더 빛나는 시간을 만끽했다. 프랑스는 이 시기를 벨 에포크 즉, ‘좋은 시대’ 혹은 ‘아름다운 시대’라 칭하며 삶의 가장 아름다웠던 날들로 회상한다.

근대화 물결의 중심에 있던 파리에는 유럽과 미국의 내로라하는 지성인과 예술가들이 모여들었고, 이후 유럽인의 삶과 생각을 바꿔놓기에 충분한 사건들이 모두 이 시기의 파리에서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대 산업화의 시작을 알린 만국박람회 개최부터 에펠탑, 알렉상드르 3세 다리, 그랑•프티 팔레(Grand•Petit Palais), 첫 번째 지하철 개통, 그리고 Claude Monet와 Auguste Renoir와 같은 인상주의 회화의 등장 등이 그 대표적인 사건들이다.

이 시기의 파리는 새로운 변화와 거듭되는 발전이 자신들을 영원히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 믿었다. 그도 그럴 것이 왕정시대 귀족이나 가능했던 여가 생활이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왔고, Napoléon Bonaparte가 일으켰던 참혹한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달리 기차와 자동차를 타고 해변 휴양지나 공원을 찾아가 삶을 즐겼으니 변화는 곧 행복이고, 그 영원함에 대한 믿음은 당연했다.
어둠이 내리면 카페와 카바레에서 열띤 토론과 경쾌한 유희가 펼쳐졌고, 가스램프가 불을 밝힌 뒷골목을 걸으며 아름다운 시절을 논하던 파리지엔(Parisian)에게 파리는 세상의 중심과도 같았다. 간혹 이런 평화로운 생활마저 벗어나고픈 몇몇 예술가는 지베르니(Giverny)나 오베르쉬르우아즈(Auvers-sur-Oise) 같은 외곽의 전원마을로 이주해 자신만의 화풍을 개척하기도 했다.

파리지엔은 미술과 디자인의 창조적인 트렌드에 열광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인상주의로 대표되는 순수미술 분야, 그리고 건축•디자인 분야의 혁신을 불러온 아르누보 양식이다.
‘인상주의’라는 용어는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 Claude Monet의 1872년 작품 <인상 : 해돋이>에서 시작되었다. 인상주의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순간적인 빛의 효과를 포착해 아름다운 인상을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Vincent van Gogh, Paul Gauguin, Paul Cézanne 등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
그들이 남긴 창조성은 제1차 세계 대전을 맞아 잠시 주춤했다가 파리를 찾은 Pablo Picasso, Salvador Dali, Henri Matisse 등의 후계자들에 의해 다시 꽃피우게 된다.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아르누보(Art Nouveau)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 각지와 미국, 남미에 이르기까지 국제적으로 유행한 양식이다.
프랑스의 아르누보는 기존의 바로크와 신고전주의 양식을 거부하면서 더욱 세심하고 과감한 표현을 시도해 지금의 파리를 디자인했다고 할 수 있다.

파리 16구에 남아있는 아르누보 양식의 대저택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파격적인 외관과 정밀한 실내 장식을 자랑하며, Hector Guimard의 손길을 거친 지하철역 입구는 파리의 거리에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파리를 벗어난 아르누보 양식은 도빌, 에비앙, 니스 등의 휴양지와 유럽 각국으로 퍼져 유겐트슈틸(Jugendstil), 빈 분리파(Wien Secession), 스틸레 리버티(Stile Liberty) 등으로 자리 잡았다.

풍요와 평화가 가득한 벨 에포크는 50여 년간 지속되며 찬란한 삶을 증명했다.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들은 또 다른 황금기를 기대했지만, 그것은 지난날의 아름다움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이제는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운명의 시절, 벨 에포크. 파리를 찾는 여행자의 기억 속에 그 시절만큼의 아름다운 추억과 경험을 새겨줄 것이라 믿는다.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관련서적 소개

  •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 Nation Special 04 - 벨 에포크  The Eiffel Tower 관련서적 이미지
    The Eiffel Tower Gustave Eiffel, Taschen, 2008
    철의 시대 개막을 알리는 기념비이자 프랑스의 상징이 된 에펠탑. 2년 2개월 간의 공사기간 동안 7,300여 톤의 철을 사용해 높이 300.5m의 거대한 구조물로 탄생한 이 탑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에 구성된 에펠탑의 세밀한 조감도는 탑을 구성하는 작은 너트 하나하나의 길이와 각도까지도 완벽하게 계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수작업을 통해 치밀하게 조립된 각 부분의 구조에 몰입 하다 보면 이 세계적인 건축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 Nation Special 04 - 벨 에포크  Parisian Architecture of the Belle Epoque 관련서적 이미지
    Parisian Architecture of the Belle Epoque Roy Johnston, Wiley-Academy, 2007
    파리 벨 에포크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다양한 사진자료와 함께 소개하는 책이다. 신고전주의 양 식의 박물관부터 아르누보 양식의 대저택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프랑스의 건축 사조 와 함께 당시 파리지엔의 생활 양식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건물의 평면도가 첨부되어 있다. 그 시 절 유행하던 유려한 라인, 입체감을 살린 철골 구조, 섬세함이 담긴 유리•석조 공예 등으로 치장된 건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 Nation Special 04 - 벨 에포크  The Gardens at Giverny 관련서적 이미지
    The Gardens at Giverny Stephen Shore, Aperture, 2000
    컬러 사진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는 사진작가 Stephen Shore가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 위치한 지베르니 정원을 찍은 사진집이다. 지베르니 정원은 <수련> 연작으로 유명한 Claude Monet가 말년의 대부분을 보낸 곳으로, Shore는 컬러 사진을 통해 그곳의 식물과 연못을 담아냈다. 특히 Monet의 작품에 많은 영감을 주었던 정원의 빛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Monet와 Shore의 눈을 통해 지베르니 정원을 본 독자라면 그곳으로 가서 직접 정원의 아름다움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 Nation Special 04 - 벨 에포크 Le Petit Journal : Supplement Illustration of 1900 관련서적 이미지
    Le Petit Journal : Supplement Illustration of 1900 Le Petit Journal, Le Petit Journal, 1900
    Moïse Polydore Millaud에 의해 1863년부터 1944년까지 발간되었던 프랑스의 인기 신문 Le Petit Journal의 1900년 발간본 모음집이다. 이탈리아 UmbertoⅠ의 암살, 중국 의화단 사건, 파리 만국박람회 등 세계적인 이슈들을 소개하는 흥미로운 일러스트가 많다. 특히, 만국박람회에 참석한 한국 전시관의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는 1900년 당시 우리의 복식과 태극기를 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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