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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McCARTNEY] 폴 매카트니 세기의 공연

2015.03.27


폴 매카트니는 녹음된 음악 분야의 공인 역사적 영웅이지만 공연으로도 월드 슈퍼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횟수, 관객동원, 공연의 퀄리티 그리고 일반과 미디어의 화제 등 모든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것은 비틀즈라는 불멸의 전설을 주도한 것은 물론, 비틀즈 해산 후 개인적으로도 불후의 업적을 창조하면서 20년 이상의 전성기를 누린 결과로 볼 수 있다. 빌보드가 내린 폴 매카트니 히트평점을 보면 1960년대는 압도적 1위, 자신의 이끈 밴드 윙스와 함께 한 1970년대는 1위 엘튼 존에 몇 점 차이 나지 않는 2위였다. 이러니 그를 넘어설 자 없다.



공연 실황 앨범과 곡이 차트 정상 등극 

 

폴 매카트니의 공연 중 우선 돋보이는 것은 가장 많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1975-76년 <윙스 오버 더 월드투어>였다. 영국 브리스톨을 시작으로 호주, 미국, 유럽을 관통한 이 투어는 비틀즈 시절에 못지않은 폴 매카트니의 막강한 스탠스를 만천하에 알렸으며 무대 구성과 진행 등 모든 점에서 이후 공연의 모델이 됐다. 

이를테면 ‘Silly love songs’와 ‘Live and let die’ 등 윙스 즉 비틀즈 이후의 히트곡들을 중심으로 하되 비틀즈에 대한 관객의 향수를 의식해 중간에 ‘Yesterday’나 ‘Blackbird’와 같은 비틀즈의 골든 레퍼토리를 끼워 넣는 방식이다. 관객들은 추억과 감동에 젖어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폴 매카트니 공연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단골 장면이다. 1975-76 월드투어 중 미국 시애틀 공연은 영상으로 담아 나중 1980년 <록 쇼>라는 이름(공연 타이틀이기도 했다)의 영화로 공개되기도 했다. 



출처: 폴 매카트니 공식 유튜브

 

 

열화와 같은 공연 열기는 히트차트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이 월드투어의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과 메사추세츠 보스턴 가든의 공연은 세 장짜리 라이브 앨범 [윙스 오버 아메리카]로 발표되어 ‘당연하게도’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자리를 밟았다. 1979년 영국 순회공연 중 글래스고에서 녹음된 라이브 버전 ‘Coming up’은 빌보드 1위에 등극, 비틀즈 이후에만 그때까지 넘버원 송을 7곡이나 기록했다. (그는 비틀즈 이후 총 9곡에다 비틀즈 때 20곡으로 모두 29곡이라는 전무후무의 차트 넘버원 송 기록을 세웠다.) 



리오 콘서트, 18만 명 관객으로 기네스 기록 

 

콘서트에서 그가 광채를 발하는 이유는 언제나 관객들에게 최대를 선사하려는 열정적 ‘풀 서비스’ 그리고 겸손한 자세 때문인데 이런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고희가 넘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폴 매카트니 공연을 보는 것은 그래서 세계인들의 평생 숙원이다. 1990년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로 마라카냥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공연은 그것을 입증해 무려 18만 명의 관객이 운집, 기네스북 레코드를 수립했다. 





이 월드투어는 윙스와 작별하고 폴 매카트니 개인(물론 밴드 형식이긴 했지만) 이름을 달고 펼쳐진 첫 메이지 투어로 역시 실황 앨범 [트리핑 더 라이브 판타스틱]이 발표되었다. 판타스틱이란 단어가 말해주듯 그의 공연 ‘매직’은 윙스와 함께 하든, 혼자 하든 변함이 없었다. 

1991년에도 실황 투어 앨범 [언플러그드]는 곧이어 하나의 트렌드가 된 언플러그드 공연 실황이다. 에릭 클랩튼, 로드 스튜어트 등에 봇물을 이룬 언플러그드 열풍에 앞서, 이를테면 MTV 언플러그드가 생기기 전에 발매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빌보드에서도 14위에 올랐다. 언플러그드 공연의 원조도 폴 매카트니라고 할 수 있다. 

그의 공연은 또 TV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1993년에는 한해 전부를 할애하고 지구촌 전 지역을 커버한 더 뉴 월드 투어가 펼쳐졌는데 이 가운데 미국 노스 캐럴라이나 소재의 블록버스터 파빌론(지금은 베리즌 와이어리스 앰피씨어터 샬롯으로 이름이 바뀜)에서의 공연은 실시간으로 텔레비전으로 방영되어 화제를 모았다. 

 


더욱 공연에 박차를 가한 2000년대

 

나이 환갑을 넘긴 세월도 폴 매카트니의 공연 열정을 누르지 못했다. 세계 각지에서 밀려들어오는 콘서트 요청을 가능한 한 수용하게 되면서 공연에 관한 한 그는 뉴 밀레니엄에 다시 리즈 시절을 맞았다. 2003년에는 3월부터 6월까지 유럽 14개국에 걸친 순회공연에 돌입했다. 비틀즈 시절 ‘Back in the USSR’을 부른 그는 이 가운데 5월24일에는 러시아의 유서 깊은 붉은 광장에서 라이브를 가졌다.  

 


출처: Paul McCartney Music 유튜브

 

 

자본주의 국가의 음악이었기에 비틀즈의 음악은 구소련에서 공식 금지되었지만 소련 국민들은 암시장을 통해 꾸준히 비틀즈 음악을 경청해왔다. [폴 매카트니 인 레드 스퀘어]란 타이틀의 DVD로 발매된 이 라이브는 그 객석이 보여주는 함성의 도가니만으로도 비틀즈와 폴 매카트니가 이념과 정치성을 초월한 예술가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에 앞서 5월11일에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적 콜로세움을 배경으로 한 판타스틱 콘서트를 가졌다. 이 무대는 화려한 조명이 압권이었으며 무려 50만 명의 관객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2004년에 3,000회 공연 기록


이 무렵 폴 매카트니는 공연의 화신이 되어 있었다. 영국 BBC 방송은 2004년 6월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3,000회 공연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당시까지의 기록에 따르면 그는 비틀스의 일원으로서 2,523회, 밴드 윙스와 140회 그리고 이후 솔로 아티스트로서 285회 무대에 섰다고 한다. 그는 공연 횟수로도 사상 최고의 존재다.  

2009년에는 유럽에서 여덟 차례 거행한 <굿 이브닝 투어>를 가졌다. 미국에서는 뉴욕의 야구팀 뉴욕 메츠의 새로운 홈구장 ‘시티 필드’에서 가졌고 이 실황은 그해 11월 DVD와 앨범이 <굿 이브닝 뉴욕 시티>로 발매되었다. 앨범은 빌보드 16위에 올라 그의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이 공연은 18만장의 티켓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여기서 부른 비틀즈 시절의 곡 ‘Helter skelter’는 그래미상에서 ‘베스트 솔로 록 보컬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다.



출처: Paul McCartney 공식 유튜브

 

 

폴 매카트니는 2010-11년에는 서른여덟 차례 무대를 돈 <업 앤 커밍 투어>를, 2011-12년에도 역시 서른여덟 번 무대에서 선 <온 더 런 투어>를 가졌고 2013년부터 지금까지 이미 80군데 이상을 소화한 <아웃 데어 투어>를 진행 중이다. 1942년생, 올해 나이 73세의 고령을 전제하면 지금 그의 콘서트는 하나하나가 신기록인 셈이다.




 

 Writer.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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