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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E] 테이트 모던 - Alibis: Sigmar Polke 1963–2010 [2014.10.9~2015.2.8]

2014.10.16


Alibis: Sigmar Polke 1963–2010

9 October, 2014 – 8 February, 2015

Tate Modern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와 함께 독일 현대미술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작가 지그마르 폴케(1941-2010)의 대규모 회고전이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지난 4월에서 8월까지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렸던 가장 큰 규모의 회고전이 뉴욕 전시 이후 두 번째로 런던에서 소개되는 투어 전시로서 작가가 50여 년간 작업해온 대표적인 회화 작품을 비롯하여 사진, 드로잉, 영화, 조소 작품 등 작가의 200여 점의 방대한 작품들이 한자리에서 소개된다.

 

 

 

출처: MoMA 공식 사이트

 

 

폴케는 지난 20세기의 대표적인 실험주의 작가 중의 한 명으로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소개된 바 있다. 우리에게 회화 작가로 익숙한 그는 회화 작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작품의 재료로 먼지부터 시작하여 금, 버블, 감자, 숯, 달팽이 진액 그리고 우라늄까지 연관성이 없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작업을 창작해오면서 그의 작품의 경계를 확장시키고 전통적인 예술과 예술사(史) 안에서 자유로운 행보를 걸어왔다. 그의 작품 속에 있는 냉소적인 위트와 아이러니 그리고 복잡한 지식들은 권위 의식에 대한 불신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작가의 이러한 시선들은 그의 성장 과정을 간과하지 않고서는 이해되기 어렵다.

 

 

출처: TATE 공식 사이트 - Sigmar Polke (1941 - 2010)
Girlfriends (Freundinnen) 1965/66
© 2013 Estate of Sigmar Polke / ARS, New York / VG Bild-Kunst, Bonn

 

 

그는 1941년에 현재 폴란드에 속해있는 구 독일 지역 실레시아(Silesia)에서 태어나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독으로 이주하였고 1953년에 서독으로 탈출하여 정착하였다. 1961년 독일 뒤셀도르프 시립 예술아카데미(Staatliche Kunstakademie Düsseldorf)에 입학한 그는 요셉 보이스(Joseph Beuys)의 지도를 받으며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1960년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자 하는 그의 작업 스타일과 서독의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거친 비판들은 대학 동료였던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콘라드 피셔(Konrad Fischer)와 함께 미국의 팝 아트(Pop Art)에서 영향을 받아 자본주의 사실주의(Capitalist realism)이라는 새로운 회화 형식을 만들어 낸다. 그는 이 형식 안에서 대중매체와 영화, 혹은 과학적 영상 기술 등에서 차용한 이미지들을 변형시켜 다른 재료와 혼합하는 시도를 하면서 전통적으로 구분되어 왔던 상위와 하위문화의 경계를 허물어트리고 사회와 정치적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들을 전달해왔다.

 

올해 뉴욕에 이어 런던에서 소개되는 전시 Alibis: Sigmar Polke 1963–2010에서는 작가의 작품을 작품을 연대기 순으로 소개하고, 그의 작은 습작노트부터 미술관 공간의 스케일을 가늠할 수 있는 거대한 사이즈의 작품들이 전시되면서 그의 작품 속에서 다뤄지고 있는 독일 역사에서의, 정치, 문화 그리고 전후 급격히 변한 독일 사회에 대한 깊은 회의의 시선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 알리바이(Alibi: 변명, 구실)가 함축하고 있는 다중적인 의미는 그가 작품 속에서 의도와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게 거침없이 나열해낸 역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다시금 이해하고 바라보자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작가의 성장과정에서 지켜보아야만 했었던 제 2차 세계 전쟁 이후 나치(Nazi)시대의 비판들을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고 외면하며 알리바이를 제시하는 사회에 대한 강한 비판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 TATE 공식 사이트 - Sigmar Polke
Raster Drawing (Portrait of Lee Harvey Oswald) 1963
© The Estate of Sigmar Polke / DACS, London / VG Bild-Kunst, Bonn

 

 

출처: TATE 공식 사이트 - Sigmar Polke
Untitled (Quetta, Pakistan) 1974–1978
Glenstone (Potomac, USA) © The Estate of Sigmar Polke / DACS, London / VG Bild-Kunst, Bonn

 

 

이 전시는 그의 대표작들이라 할 수 있는 자본주의, 사실주의의 작품들을 비롯하여 리히텐슈타인(Lichtenstein)의 기계를 사용한 점묘 기법과 비교되는 손으로 그려낸 매스미디어의 이미지들 그리고 1970년대에 한참 몰두했었던 사진 작업을 비롯하여 영화, 콜라주 또 작가 인생에 후반기에 제작되었던 이전에 소개된 적이 없었던 거대한 스케일의 추상적인 작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영화를 회화에서 작품에 덧칠하듯이 이중 노출을 주거나 인화지 대신 우라늄에 이미지를 담아내고 캔버스 위에 사진 감광용 화학 용액을 발라 인화하는 등 작가가 보여주었던 재료와 미디어의 다양한 실험을 통한 자유로운 장르의 경계 이동을 만나볼 수 있게 한다.

 

 

출처: TATE 공식 사이트 - Sigmar Polke
Polke as Astronaut (Polke als Astronaut) 1968
Private Collection
© The Estate of Sigmar Polke / DACS, London / VG Bild-Kunst, Bonn

 

 

앞다투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서로를 견제해왔던 냉전시대의 정치적 이슈를 희화한 작품 1968년 <Poke as Astronaut>에서 보듯, 전시장에서 마주치게 되는 폴케의 다양한 시도와 그 안에 포괄되어 있는 작가의 메시지는 쉽게 맥락을 찾아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복잡한 퍼즐 맞추기와 같은 그의 작업들은 제도권과 전통적인 흐름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대로 예술 사안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쉽게 설명되어 지지 않는다. 작업 하나하나마다 재료와 이미지의 조합을 통해 각자의 해석으로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의미를 추측해 볼 수 있다.

 

이 전시는 끊임없이 시도하고 사회정치 이슈를 작업에서 이야기해온 지그마르트 폴케의 작업을 통해 20세기와 21세기를 넘나드는 지난 50여 년간 작가가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그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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